“기업은 우선 언젠가는 망한다고 하는 ‘기업의 운명’과 그런 기업을 존속시키기 위해서 짊어지고 가야 할 ‘기업인의 숙명’을 냉정하게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운명을 깊이 인정하면 할수록 기업인의 숙명은 더 또렷해지는 법입니다. 궁극까지 기업의 운명을 받아들이면 거기서부터 기업인에게는 기업의 운명에 대한 무한 책임감만 남습니다. 기업인이 하나하나의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대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문제 상황 속에 담대하고 솔직하게 뛰어들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인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에서 사익과 공익의 구분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솔선수범하고 자기 희생하는 기업인이 있으면 기업은 쉽게 망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업인의 의식이 위기관리경영의 알파이고 오메가입니다.”

S&T그룹 최평규 회장의 책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중에서.

나는 이 문단을 읽으며 정말이지 현기증이 날뻔했다. 그냥 슥 보면 뻔한 내용 같기도 하지만 사실 행간에 어마어마한 내공이 숨겨져 있는 그런 글이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또 저리 표현할 수 있는지. 참 저런 대선배들 앞에 나는 걸음마 뗀 병아리 정도나 될까 싶다.

시간이 참 빨리간다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스물여덟의 나도 이러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빠르게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매순간 후회 없으려면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나는 회사를 하면서 얻은게 많은만큼 놓친 것도 좀 있지 않나 싶다. 사람이 하여튼 뭔가 시기를 건너 뛰려면 필연적으로 잃어야 하는 것도 있는 모양이다. 고로 인생을 풍부하게 가려면 너무 빠른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겐 자기에게 맞는 때가 온다. 다만 그 때가 좀 늦느냐 빠르느냐 그 차이다. 그런데 자기 때를 기다리다 지쳐서 스스로 나가 떨어지면 겨우 다가온 때를 잃고 마는 것이다. 너무 허무한 일이지만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남들이 자신의 때를 만나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내 페이스를 잃기 가장 쉬운 이유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남들 부러워하고 자괴감 느끼는 사이에 내 곁에 이미 가까이 와있는 내 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