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의 크립토밸리 탐방기 (4) – 종주국을 찾아 떠났던 시간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표철민 대표가 지난 2017년 8월 ‘블록체인의 성지’로 불리는 스위스 크립토밸리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4화에 걸쳐 소개합니다. 10월 7일(토) 1화를 시작으로 10일(화) 2화, 13일(금) 3화, 16일(월)에 마지막화가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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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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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을 마치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카누를 몰며 축구를 하고 있었다. 저런 스포츠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참으로 부러운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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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로 건너왔다.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오솔길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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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전(FX) 플랫폼을 개발중인 Lykke의 CEO Richard Olsen을 만났다. 70대 중반의 노익장인데 90년대 중반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개발 1억달러에 매각한 후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꿈꾸며 다시 창업을 했다.

Lykke 앱으로는 현재 법정화폐-암호화폐, 암호화폐-암호화폐, 법정화폐-법정화폐 등 다양한 pair의 환전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여러나라에 banking license를 따서 환전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근간에 둔 은행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행 시스템을 이미 수십년간 봐오며 너무 옛날에 개발된 비효율적인 컴포넌트가 많아 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꾸면 1/100의 개발비용으로 동일한 신뢰수준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말을 했다.

은행들에 블록체인을 적극 도입하라고 계속 얘기했는데도 말을 안들어 자기가 직접 차렸다고 한다. 돈을 보고 하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정말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혁신이라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려고 시작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역력했다.

물론 Lykke보다 더한 블록체인 기반 환전 서비스들도 현재 개발중이다. 0x projectKyber.network, Airswap 등 탈중앙화된 환전 서비스들부터 Shapeshift.io, Changelly.com 등 중앙화된 환전 서비스들도 잘하고 있다.

Lykke는 벌써 10여개국에 직원이 100여명 가까이 된단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고 열심히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Lykke 자체 코인은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68위에 랭크되어 있다. (현재 시총 9천만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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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Ethererum을 비롯해 Zcash, Bancor, Status, 한국의 BOScoin, ICON 등 스위스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ICO를 사실상 독점하는 로펌 MME를 만났다.

MME는 원래 매우 작은 스위스의 평범한 로펌이었는데 2014년 하반기 어느날 우연히 이더리움팀이 소개를 받아 찾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법률자문을 맡았는데 그게 현재의 이더리움이 되었고 그 후 ICO 문의가 쏟아지면서 스위스 내 가장 핫한 로펌이 되었다.

현재 MME는 크립토 전담 팀에만 세명의 파트너와 8명의 변호사들이 있다고 한다. 최근엔 ICO 대행 때문에 직원이 크게 늘어 사무실도 큰 곳으로 옮겼다. 예전엔 두달에 한 건 정도 ICO 문의가 있었는데 요새는 하루 5건 이상의 ICO 의뢰가 들어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부 한국 업체의 요청에 회신하지 않았더니 회사 앞으로 찾아와 혀를 내두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아주 비매너이니 무턱대고 찾아가지는 말도록 하자.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볼 때 한국 회사의 ICO 문의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미팅을 마치고 파트너는 아예 ICO 업체를 위한 패키지를 하나 보내 주었다. 거기에는 스위스 재단 설립을 위한 필요 절차와 서류, 셀프 체크를 할 수 있는 ICO 사전 점검 목록, 비용 구조 등이 자세히 포함되어 있었다. 이미 MME는 ICO를 반복해 찍어내는 완벽한 프로세스를 정립해 놓은 것이다. 비용 또한 ICO의 설계 구조에 따라 5만~10만 스위스 프랑 이내로 거의 표준화되어 있다.

또한 요즘 스위스에서는 ICO라는 용어를 안쓰고 대부분 TGE라 칭한다 전하기도 했다. ‘Token Generation Event’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ICO가 ‘Initial Coin Offering’이라는 뜻이다보니 주식을 발행하는 IPO와 매우 유사해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3화에 소개된 팔콘 프라이빗 뱅크 파트너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크립토 커런시(암호화폐)’보다는 ‘크립토 에셋(암호화자산)’이 더 적확한 표현이라며 꾸준히 크립토 에셋이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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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위스 출장이 끝났다. 이 모든 인터뷰를 3일만에 진행하느라 거의 녹초가 되었지만 아주 배운 것이 많았다. 나로서는 체인파트너스를 처음 시작하는 과정에서 종주국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사업 방향 정리에 좋은 참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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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현재 우리(크립토와 블록체인)가 어디쯤 와있는지 내가 나름대로 겪으며 느끼고 있는 바를 좀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아무래도 이 업계에 다른 분들만큼 오래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더 오래 계시던 분들이 볼 때는 내가 당연히 사짜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동감하고 뭐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그게 사실이고 내가 천천히 배워가며 익히면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라는게 아주 아주 긴 호흡으로 봐야하는 것이고 내가 위자드웍스 10년 하면서 적어도 한 회사 가장 오래하는 것은 이 세상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따라서 늦을 것도 없고 또 뭐 특별히 누가 빠를 것도 없을 것이다. 그냥 내가 이 바닥에서 10년 하면 아마 알아달라고 용쓰지 않아도 나름대로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내가 나이브한 생각으로 어설프게 1-2년 잠깐 할거였으면 여기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꾸준히 struggle하고 배우고 깨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냥 담담히 지켜봐 주시면 그걸로 충분할거 같다.

※ 긴 호흡으로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를 연구하고 개발할 체인파트너스에서는 현재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모시고 있다. 원티드의 이 글을 참고하시어 ‘인터넷의 미래’에 남들보다 한발 먼저 이름을 올리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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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민의 크립토밸리 탐방기 (3) – 스위스 은행이 중동 부호를 끌어들이다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표철민 대표가 지난 2017년 8월 ‘블록체인의 성지’로 불리는 스위스 크립토밸리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4화에 걸쳐 소개합니다. 10월 7일(토) 1화를 시작으로 10일(화) 2화, 13일(금) 3화, 16일(월)에 마지막화가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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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 이어집니다.)

Zug 주정부를 방문해 대체 왜 블록체인 회사들이 이 동네로 몰려들게 되었는지 물었다. 거기에는 어떤 정책적 지원이나 혜택이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정부 건물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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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Zug 주정부의 세무정책국장이다. 결론은 특별히 블록체인/비트코인 업체를 위해 해준 것이 없단다. 세율도 가장 싼 주가 아니다. 스위스 전체 주로 따지면 밑에서 4번째란다. 다만 Zug주가 원래 ‘일단 너희 맘대로 해보고 문제가 되면 그때 얘기할게’하는 열린 기업정책을 지향하고 있어서 여기로 온 것이 아닌가 싶단다.

그런 연유로 비트코인스위스가 제일 먼저 와서 자리를 잡게 되었고(원래는 사장의 출신지인 스웨덴이나 금융 규제가 약한 싱가폴을 고려하다 막판에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스위스 Zug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자칫하면 이더리움 재단 본사가 싱가폴이 될뻔했다.) 다른 회사들도 따라오게 되었다.

2014년에는 Zug에 마침내 이더리움 재단이 자리를 잡는다. 현재는 Zcash, Cosmos, 우리나라의 BOScoin, ICON 등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재단 본사를 Zug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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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운좋게 시간이 맞아 Zug 시장을 만났다. 시청사 정문에 저렇게 ‘Bitcoin accepted(비트코인 받습니다)’ 스티커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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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이 친절히 Zug 시내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지도를 뽑아와 설명해 주셨다. 시에서 아예 저런 ‘크립토 밸리 맵’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었다. 시 차원의 지원이 있었냐는 질문에 자기도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그냥 비트코인스위스와 초기에 자리 잡은 몇몇 회사들이 시 차원에서 밀어달라는 요청을 해와서 시 자문위원회에 출석해 비트코인의 유용성에 대해 발표하게 했단다. 시 의회에서는 비트코인 산업 육성을 반대했지만 “어차피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이 작은 도시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득해 야당의 지지를 이끌어 냈단다.

그 이후 비트코인스위스의 도움으로 시청사에서 등기 수수료 같은 소액 결제에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더니 갑자기 CNN에서도 찾아오는 도시가 됐단다. 그 모든 일이 불과 지난 1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라 자기도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지금도 ‘잃을게 없으면 일단 도입해보자’는 취지로 계속 블록체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Zug시는 내친김에 비트코인스위스와 함께 주민등록을 블록체인에 올려 인증하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암튼 시장님 연세가 많으신데 굉장히 오픈 마인드셔서 배울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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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fi Müller Zug 시장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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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담에는 007 영화에서나 보던 스위스 은행을 방문했다. 정말로 삐까뻔쩍.. (아래 사진은 은행 입구에 붙어 있던 비트코인 현재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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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팔콘 프라이빗 뱅크)은 스위스 은행 업계 최초로 비트코인 취급을 정부(FINMA, 스위스 연방 금융감독당국)로부터 공식 인가받았다. 그래서 중동의 부호들이나 전세계 부자들로부터 법정화폐(Fiat Currency)를 받아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예치해 준다.

중동 부호들이나 큰손들이 비트코인의 Private Key를 보관하기 귀찮고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은행은 비트코인 구매와 Private Key 보관을 알아서 대행한다. 물론 직접 구매하지는 않고 구매는 Trading desk(실제 거래 처리 창구)인 비트코인스위스에 위임한다.

고객의 비트코인은 Multi-sig(다중서명)로 팔콘프라이빗뱅크-비트코인스위스-고객이 3자 서명을 해야만 이체가 되도록 해놓아 어느 누구도 뺄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해두었다. 비트코인스위스의 Private Key는 비트코인스위스가, 팔콘프라이빗뱅크와 고객의 Private Key는 팔콘이 원격지에 있는 은행 금고에 보관해 놓고 은행이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다.

은행이 보증을 서면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고객은 헷지가 되므로 고액 자산가들도 믿고 거래할 수가 있다. 역시 스위스 은행답게 참 똑똑한 구조를 설계했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현재 비트코인스위스는 금융기관이 아니기에 직접 수신을 하면 안된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최근 핀테크 업체들에게 일시적으로 기회를 준 ‘Light banking license'(수신은 가능하되 대출 영업은 불가능한 라이선스)를 신청해 두어 2018년 초가 되면 인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단다. (우리나라도 이런 라이선스는 적극 검토해 보면 좋겠다.)

그러면 앞으로 비트코인스위스가 직접 중동 부호들의 자금을 수신해 구매대행-보관대행(이를 금융업에서는 Vault라고 부른다) 서비스를 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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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비트코인 취급을 주도한 팔콘프라이빗뱅크의 파트너다. FINMA로부터 비트코인 취급 허락을 받기 위해 몇개월간 은행 내부 설득-비트코인 회계 처리-법률 검토-당국 설득 등의 수많은 물밑 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연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로도 취급 상품을 늘리고 내년엔 더 많은 알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게 왜 의미가 있냐면 현재는 정상적인 회계 처리가 어려워 기관이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어렵지만(마치 돈 세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문제) 정상적인 스위스 은행과 거래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회계 처리와 AML/KYC법(Anti-money laundering, 유럽 의회가 강력히 제정해 놓은 돈세탁 방지 규제) 준수를 대신 처리해주면 암호화폐가 전세계 고액 자산가들의 새로운 투자 가능 자산(이를 금융업에서 Asset class라 부른다)으로 두루 확산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파트너는 헤어지며 “서비스 개시 한달만에 이미 준비기간 동안 들어간 비용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음화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환전 서비스 Lykke와 ICO를 사실상 독점하는 스위스 로펌 MME를 방문한다.

(4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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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민의 크립토밸리 탐방기 (2) – 블록체인 회사들은 왜 스위스에 둥지를 텄나?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표철민 대표가 지난 2017년 8월 ‘블록체인의 성지’로 불리는 스위스 크립토밸리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4화에 걸쳐 소개합니다. 10월 7일(토) 1화를 시작으로 10일(화) 2화, 13일(금) 3화, 16일(월)에 마지막화가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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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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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port사를 방문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자산운용 Dapp(탈중앙화된 앱)을 개발하는 회사다. 올 2월에 ICO를 통해 227,000이더를 모았다. 그때 당시엔 35억원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773억원 가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Zug 시내의 완전 깨끗한 호텔 건물에 막 새로 입주를 마친 뒤였다.

대부분의 크립토 재단들이 Zug에 재단 주소만 두고 실제로는 다른 나라나 도시에서 일하고 있는 반면 Melonport는 모든 팀이 실제로 Zug에서 일하고 있다. 실제로 CTO(사진 가운데) 고향이 Zug란다. CTO가 스위스에서도 매우 들어가기 어렵다는 연방공대를 갓 졸업한 20대로, 사진 맨 우측의 CEO 말에 의하면 “He’s a genius”란다. CEO가 금융권 출신이라 둘이 의기투합해 자산운용 Dapp을 만들게 되었다.

아직 공개가 안된 개발중인 Dapp을 보여주었는데 완성도가 괜찮았다. 백서에서 밝힌 일정대로 모든 플랫폼을 탈중앙화 해놓은 후 팀 모두 떠날거라고 했다. 굉장히 쿨한 마이드다. “그래, Dapp 개발은 이렇게 해야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최근에 EOS를 만드는 Block.one 팀 역시 ‘우리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만 개발할거지 블록체인 자체를 런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Block.one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EOS가 아니라 무슨 EOS가 되었든 ABC가 되었든 전혀 다른 블록체인을 런칭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탈중앙화의 철학에 철저히 부합하는 이런 생각들은 한편으로는 너무나 멋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이 분야가 앞으로도 계속 엄청난 혼란에 직면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혼란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넷 초기에도 혼란은 언제나 있어 왔다.

난 지금 블록체인 기술이 ‘1999년의 인터넷’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혼란 그 자체고 앞으로 정리도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충돌과 변화, 필요한 자와 불필요한 자가 생기며 점점 옥석이 가려질 것이다. 너무 자연스런 순서고 순환이다. 지금은 초기 발명기를 지나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태동기다.

태동기 뒤에는 경쟁력을 잃은 수많은 먼지와 점들이 서로 살기 위해 합종연횡을 이룰 것이다. 앞으로 1~2년은 훨씬 더 정신없는 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그 안에는 버블도 좀 더 낄 것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의 글로 다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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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g는 이런 모습이다. 스위스의 볼품없는 소도시를 상상했지만 실은 은퇴 후 살러오는 부촌이라고 한다. Zug 호수를 끼고 있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스위스는 참고로 독립적인 입법/사법권을 갖는 26개의 주가 연방을 이루고 있는 나라다. Zug시(City of Zug)는 Zug주(Canton Zug라고 불린다)의 주도다.

왜 스위스가 크립토를 선제적으로 받아줬는가가 이번 출장 최대의 화두였다. 결론은 정치 구조에 있었다. 스위스는 완벽한 지방자치제로 주 정부와 협상을 해서 세금도 깎을 수가 있단다. 저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협상이란다. 주마다 법인세/소득세율이 다 다르고 심지어 회사마다/사람마다도 협상 결과에 따라 다 다르다.

비트코인스위스의 Niklas 사장이 스위스에 비트코인을 ‘비즈니스’로서 처음 소개했는데 왜 Zug를 택했냐고 했더니 딱히 이유가 없었다. 그냥 ‘왠지 Zug가 Business friendly해 보여서’ 여기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 이후 비트코인스위스가 사업을 꾸준히 해나가자 ‘여기서 비트코인 사업해도 되는구나’ 하고 비트코인 관련 회사들이 왕창 모여 들어 7년만에 이른바 ‘크립토 밸리’가 형성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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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Crypto Valley Association(CVA, 크립토밸리협회)의 임원으로 현재 B2B 물류에 쓰이는 블록체인 사업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스위스를 따라 Zug에 자리를 잡은 비트코인 회사들이 작년에 모여 크립토밸리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단다. 현재 총 8개 분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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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크립토밸리협회의 홍보분과장이다. 현재 세계적인 금융정보 판매 회사인 Thomson Reuters에서 블록체인을 위한 현실세계의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Oracle(현실세계의 데이터를 탈중앙화된 블록체인과 Dapp(탈중앙화된 앱)으로 중개/전달해주는 분야를 통칭해 블록체인 세계에서 ‘오라클’이라고 부른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총괄이기도 하다. 톰슨로이터의 글로벌 본사가 Zug시에 있다.

크립토밸리협회의 8개 분과들의 활동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굉장히 활동적인 협회다. 우선 타 국가, 지역에서 온 회사/직원들을 위한 정착 지원을 하는 분과가 있다. 주거부터 세금, 아이들 학교 문제까지 정착 선배로서 1:1로 붙어 여러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그 밖에 이벤트 분과에서는 External/Internal로 나뉘어 세미나/연례 컨퍼런스/월례 밋업을 운영한다. 홍보 분과에서는 국내외 미디어 소통을, 정부 소통을 담당하는 분과와 멤버들간의 협력을 돕는 분과도 있다.

심지어는 Chapter Generation이라고 하여 크립토밸리를 Zug시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시에 전파하는 분과도 있었다. (혹시 크립토밸리의 한국 유치에 관심이 있으신 우리나라 지자체 관계자분이 있으면 위 페이스북 페이지 메세지를 통해 필자에게 연락주세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활동들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끈끈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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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Zug 주정부를 찾아갔다. 다음화에서 왜 블록체인 회사들이 스위스에 둥지를 텄는지 그 답을 마무리해 본다.

(3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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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미래를 만들 운명의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입니다.

다른 모든 포지션이 다 중요하지만 저는 디자이너만큼 고객 접점에서 나머지 모두의 일에 날개를 달아주는 직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도 제작의 말단에서 빛을 발하지만 고객이 만나는 제품의 ‘느낌’은 결국 디자인이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만 써보다보면 기능과 유용성이 제품의 히트를 판가름하지만 적어도 저는 디자인 때문에 한번 볼 제품을 두번 보게 되고, 한번도 안볼 제품을 한번이라도 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디자인만큼 즉각적으로 우리 회사와 제품에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도 없다고 저는 단언합니다.

디자인이 안좋은 제품을 좋게 만드는 마법은 못부리지만 좋은 제품을 정말 좋게 느끼도록 하는 능력은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 철학을 22살 위자드웍스를 처음 창업하던 때부터, 아니 그보다도 훨씬 전인 첫 법인을 창업하던 16살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좋은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를 열심히 찾아다녔고 운좋게 과분한 디자이너들과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지난 십수년간 우리가 만든 제품과 회사 홈페이지, 홍보물, 명함,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예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만나 함께 운명의 파트너로 일했던 여러 디자이너들이 지금은 여러 훌륭한 회사의 CDO를 맡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리디북스의 CDO로 있다가 최근에 마이리얼트립으로 옮긴 배재민님이나 바풀의 CDO로 있다가 최근 M&A로 LINE으로 옮긴 유정환님 같은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항상 디자인 경영을 추구했고 디자이너가 ‘No’한 것은 절대 시장에 나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디자이너가 정해둔 가이드가 지켜지지 않은 PPT는 이미 시장에 깔린 것도 전부 회수해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에 목숨을 걸고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길을 갑니다. 블록체인이라는, IT 업계 종사자들이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대부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기술에 인터넷의 미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직은 많이 관심이 없지만 5년안에 인터넷 서비스의 일부는 이미 블록체인으로 대체되어 있을 것입니다.

10년안에는, 블록체인이 지금의 인터넷과 같이 공기처럼 이 세상에 깔려있을 겁니다. 인터넷을 95년에 처음 접한 이래 22년을 업으로 매일 빠져 산 저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이는 현재 멜론이 하고 있는 음악 중개자 역할을 없애고 음악 저작자와 청취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와 같은 인터넷상의 중재자들을 모두 없앨 수 있는 기술입니다.

부동산114부터 게티이미지뱅크, 배달의민족, 지마켓 등 수많은 중재자가 나타나 인터넷은 소비자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이제 그들 중개자들조차 없앨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물론 기술적 기반이 완성됐다고 하여 그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이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없이 직거래를 한다면 차와 집이 손상되었을 때 중간에서 책임져줄 주체가 없을 겁니다. 배달의민족도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분명 작은 분야부터 직거래가 시작될 겁니다. 직거래가 가능한 분야부터 훨씬 더 저렴한 수수료로 야금야금 인터넷의 중재자들을 하나씩 무너뜨려 갈 것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마치 AI/딥러닝이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혁신을 제공할 것이 자명한 것처럼요. 블록체인은 오히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자체의 필요성을 묻는 더 근본적 존폐를 다룹니다. 반드시 배워서 필요한 부분에서는 미리 적용하고 대응해 갈 필요가 있는 요소 기술이지요.

물론 블록체인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인 확장성 문제입니다. 하나의 거래를 모든 분산원장이 검증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에 거래 검증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 문제입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그 잠재력을 외면하면 안됩니다. 제가 괜히 인터넷과 모바일에 평생을 바쳐온 커리어를 떠나 블록체인에 투신한 것이 아닙니다.

머잖아 블록체인은 ‘인터넷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미래를 함께 만들고 앞당겨 갈 최고의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다시 우리가 만드는 것이 표준이 되고, 가장 먼저 뚫은 길이 되고, 따라서 모두의 박수와 부러움과 존경과 환호를 한 몸에 받을 최고의 디자이너를 기다립니다.

지금은 디자인 업계의 큰 별이 된 JOH 조수용 대표님, 배달의민족 한명수 이사님, 이모션의 정주형 대표님 모두 인터넷 1세대 디자이너 출신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머물러 있으면 절대 그분들만큼의 영광을 얻을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 1세대 디자이너가 되십시오. 장담컨대 10년 뒤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머물러 있던 디자이너들보다 훨씬 더 존경받고 오래가는 인물이 되어 있을 겁니다.

또한 기왕이면 디자인의 중요성과 그걸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의 소중함을 아는 창업자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디자인의 힘을 믿고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특히 어렵습니다. 알고 나면 별로 어려운 개념이 아니지만 알기까지 일반인들이 넘어야 하는 높은 장벽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는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앞다투어 블록체인 업계에 투신해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한 노력을 이미 몇년 전부터 해왔습니다. 그 결과 요즘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디자인 수준은 매우 비 기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디자인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왜 블록체인은 어려워야 할까요? 지금까지 왜 모두에게 어려웠던 걸까요? 이걸 제대로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회사가, 사이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대중이 이해하는 언어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비주얼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22년 전 인터넷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이는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릴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22년 후 세상을 바꾸는 인터넷이 된다면 말이죠.

마찬가지 이유로 10년 뒤 블록체인은 또 한 차례 세상을 바꿀 것이므로 저는 이 일을 아무도 안한다면 우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 안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긴 글을 이렇게 정성들여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는 디자이너를 다시 한번 제 운명의 짝꿍으로 초대합니다. 블록체인을 모르는 99.9%의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변화를 주도하며 표준을 만들어 나갈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결코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1세대 블록체인 디자이너로 세상의 명성과 그에 걸맞는 보상이 따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업들에 깊이 있게 관여할 모든 기회, 제가 반드시 보장하겠습니다.

대우에 있어서도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전 직장이 어디든 어떤 대우를 받고 계시든 제가 적극 검토해 예를 갖춰 대우하겠습니다.

실은 똑같은 이유로 훌륭한 개발자 역시 모시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공히 블록체인 자체를 깊이 알아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제작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누구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열망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블록체인이 차세대 인터넷의 근간이 될거라는 확신이 만약 다른 누군가에게 있다면 블록체인 자체를 몰라도 저는 얼마든지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날 때부터 블록체인을 알았던 제작진은 없으니까요.

우리의 디자이너와 개발자 채용은 상시 열려 있습니다. recruit at chain.partners 로 자유 형식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시거나 원티드를 통해 지원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원티드에 올라가 있는 공고는 이 글을 쓰기 이전에 작성된 내용이라 경력 1년 이상으로 표기되어 있어 혹시 우리가 주니어 멤버를 찾는 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어 적어 놓습니다. 저희는 현재 Corporate Identity부터 서비스 UI/UX 디자인이 가능한 CDO급 멤버를 최우선으로 모실 계획입니다. 그러나 디자인팀에 한해 시니어부터 주니어까지 모든 포지션이 현재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의지가 있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든 우선 메일로 문을 두드려 주세요. 각자의 경력에 따라 합당한 보상이 제시될 것입니다.)

초기 철학과는 달리 소수의 대형 업체들이 이미 독과점해버린 인터넷을 블록체인에 기반해 다시 해체시킬 투사와 혁명가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과분한 멤버들이 모이고 있는 체인파트너스의 창립 선언문(Mission Statement)과 우리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립 선언문 (Mission Statement)>

“우리는 인터넷의 미래를 만든다.”

인터넷은 지난 20년간 소수의 운영 주체가 독식해 버렸다.

그들은 독점적 지위를 남용, 과도한 광고와 수수료로 매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또한 검열과 자의적 편집권을 행사, 여론을 움직일만한 힘을 얻었다.

이는 누구나 정보를 유통할 수 있게 하자는 초기 인터넷의 비전과 명백히 어긋난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와 자료를 중앙의 누군가가 소유하지 않는 분산원장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새로운 인터넷 생태계를 개발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우리의 목표는 운영 주체의 개입 없이 24시간 작동하며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탈중앙화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 상업적 레벨에서 기존의 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하는 첫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사람들의 정보를 다시 사람들 스스로에게 돌려주고 일부 인터넷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를 해체하며 인터넷을 다시 다양성이 숨쉬는 생태계로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그것이 체인파트너스가 꿈꾸는 미래이고 여기 모인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천천히 설계하고 과감히 실행하여 한발짝씩 인터넷의 미래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다.

<인재상>

1. 불굴의 의지와 실행력

세상의 룰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인터넷 업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미 20년간 고착화된 룰과 싸워 이겨야 하며 보통 수준의 사고와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전투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를 기다리며 반드시 이 어려운 꿈을 이뤄내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맡은 일은 무조건 되도록 만들겠다는 압도적 실행력이 있는 멤버들을 찾는다.

2. 탁월한 실력과 이타심

인터넷을 바꾸는 일에 개인의 실력은 인터넷 업계의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그 분야의 1등이야말로 그 분야를 와해시키고 혁신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만큼은 누구와 붙어도 지지 않을 1등 실력을 갖기를 희망한다.

그런 상호 실력에 대한 신뢰의 기반 하에서 다른 멤버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협동해 갈 때 비로소 우리가 꾸는 꿈은 천천히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3. 인내심과 조급함을 이기는 절제력

인터넷이 여기까지 오는데 근 25년이 걸렸다. 블록체인 기술을 위시한 탈중앙화된 세상 역시 완전한 대중화에는 긴 세월이 걸릴 것이다. 물론 인터넷 때의 이메일처럼 분명히 특정 분야부터 먼저 열릴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먼저 대중화될 분야를 찾겠지만 어쨌든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천천히 열릴 열릴 것이다. 그 점을 미리 알고 조바심과 조급함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이처럼 거대하고 긴 과업을 수행하는 회사에 잘 동화될 것이다.

4. 엄격한 도덕성과 명확한 철학

규제가 완벽히 도입되지 않은 분야의 사업을 함에 있어 임직원들이 스스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철학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때 회사는 건강히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건강한 정신과 철학을 소유한 사람들이 업계 발전에 힘쓸 때 비로소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더 빠르게 실현될 것이다.

따라서 회사도 철학과 도덕성을 갖추려 부단히 애쓰고 임직원도 반드시 스스로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하는 업무 스타일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1등으로 가는 길에 적도 많고 방해자도 많을 것이다. 소탐대실하지 않고 엄격한 도덕성과 철학을 견지하는 자만이 비로소 맨 위에 서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제가 블록체인 회사를 세우겠다고 처음 밝힌 글에서 정정할 것이 있습니다. 거래소와 SI성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I 성격의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거래소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은 철회합니다. 지금도 거래소가 많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거래소가 당분간 꼭 필요한 function이라는 내부 토론이 있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은 암호화폐 투자 때문에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래소에 대한 기존 입장은 보다 긍정적으로 선회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저와 한 배를 타고 다시 운명의 짝꿍이 될 디자이너 구인글을 마칩니다. 제가 글 주변이 없어 매우 길어진 점 용서하십시오. 상시 채용이기는 하나 좋은 멤버가 구해지면 채용은 일찍 종료할 예정이니 빠른 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길고 길었던 연휴를 마치고 모두 다시 힘찬 출발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올림

표철민의 크립토밸리 탐방기 (1) – 블록체인의 성지에 가다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표철민 대표가 지난 2017년 8월 ‘블록체인의 성지’로 불리는 스위스 크립토밸리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를 4화에 걸쳐 소개합니다. 10월 7일(토) 1화를 시작으로 10일(화) 2화, 13일(금) 3화, 16일(월)에 마지막화가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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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라 시간이 좀 난 김에 지난 여름에 있었던 스위스 출장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Zug(현지 발음으로는 ‘쭈크’ 또는 ‘쭉’이다)시에는 이른바 ‘크립토밸리’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크립토의 성지가 되겠다는 포부에서 그렇게 명명했다 한다.

이번 출장은 한국의 한 경제지가 최근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열풍과 관련하여 크립토밸리 취재를 가게 되어 기술 자문 전문가 지위로 동행하게 되었다.

하여튼 살다보니 스위스로 출장을 갈 줄이야 참으로 신기한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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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인 뮌헨 공항에서. 날씨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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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Zug에 도착했다. 첫날부터 일정이 매우 빡빡해 하루 5개 팀은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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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비트코인스위스의 사무실이다. 참으로 단출하다. 회사는 7년 가까이 되었고 크립토 밸리의 원조격인 회사다. 비트코인 ATM부터 PG, 실물 상품권까지 안하는 사업이 없다. 그럼에도 주요 BM은 ICO(암호화폐 신규 발행)를 하는 회사들을 위한 KYC(Know Your Customer, 본인확인) 서비스와 전세계 큰손들을 위한 비트코인 브로커리지 서비스에서 매출의 99%가 나온다 한다.

미화 10만불 미만의 작은 거래액은 자체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에 고객이 가입해 직접 거래를 하고 10만불 이상은 OTC(Over The Counter, 장외거래)로 처리를 해준다고 한다. 유럽/미국/중동 등의 개인 큰손들/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고객망을 가지고 있어서 거의 하루 안에 대부분의 거래가 체결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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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에 보이는게 이 회사가 만든 비트코인 실물 화폐다. 자세히 보면 Private Key가 적혀 있어서 실제로 인출과 이체가 가능한 일종의 Paper Wallet이다. 이미 3년 전에 제작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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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이미 2014년에 몇몇 회사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암호화폐 자격증도 만들었다. Niklas Nikolajsen이 비트코인스위스의 사장이다. 우리나라말로 하면 ‘공인 비트코인 전문가’ 정도 되겠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문가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뭐 딱히 뭐라 할 수 없을거 같다. (참고로 최근에 인도에도 블록체인 자격증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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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las 사장과 필자. 뒤에 모니터는 항상 http://cryptowat.ch 를 켜놓고 있었다.

비트코인스위스는 대행하는 ICO 참가자들에게 100스위스프랑을 정액으로 수취하고 취급하는 금액의 평균 2%를 수수료로 뗀 후 ICO 업체에 이체해 준다. ICO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스위스가 개인 투자자들의 본인 확인과 자금 출처(혹시 범죄에 연루된 돈은 아닌지 등)를 확인해 걸러주기 때문에 자신들이 져야 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기꺼이 비트코인스위스 같은 업체를 쓰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비트코인스위스는 암호화폐가 아닌 법정화폐로도 ICO 투자가 가능하도록 중간에 돈을 환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 투자자에게도 편리하다.

그런 연유로 Niklas 사장 말에 의하면 요새는 하루에 10개 업체 정도가 KYC 대행을 해달라고 연락이 온단다. 7년을 버틴 결과다. 그래도 사세를 무리하게 확장하지는 않고 잘 골라서 극히 일부만 대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스위스가 1차적으로 좋은 ICO를 거르는 일종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Civic같은 앱이나 Parity에서 만든 PICOPS 같은 솔루션을 쓰면 KYC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ICO 업체 입장에서는 선택 가능한 대안이 많아졌다. 비트코인스위스의 비즈니스가 영원히 밝을거라는 전망은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업이 이래서 참 어렵다. 시장 초기엔 대충해도 돈이 되지만 소문이 나면 참여자가 많아지고 시장은 급격히 효율화된다. 효율화되면 수수료는 싸지고 사람이 하는 일은 점차 자동화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기술이 아닐 수 없다.

다음화에서는 이더리움 기반의 Dapp(탈중앙화된 앱)인 Melonport와 크립토밸리 협회 멤버들을 만나본다.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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