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삶이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해외 출장이 잡혀 있었는데, 조찬 강의 후 택시로 이동 중 교통사고가 나서 119에 실려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뒷자리에 앉아있었음에도 심한 급정거로 턱을 여러바늘 꿰메야 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인도에 피 흘리며 주저 않아 오만 생각이 들더군요. ‘어딘가 부러진게 아닐까?’, ‘출장은 어떡하지?’, ‘장기화되면 회사는 어떡하지?’ 등등 말이죠.
CT 찍어보니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습니다. 고통은 여전하지만 꿰메고 푹 쉬니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택시 뒷자리에 타더라도 꼭 안전벨트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지난 한해가 그랬듯 지난 한주도 몹시 바빴습니다. 전에는 이번주만 넘기면 좀 한가해지겠지, 이달만 넘기면 나아지겠지 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이달만큼 다음달도 바쁘리란걸 압니다. 내년도 올해만큼이나 바쁘겠지요. 그래도 이보다 더 바쁘긴 힘들 겁니다. 항상 최대치를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누가 보여줘 알게 된 익명 SNS 블라인드에는 ‘체인파트너스로 이직을 하려는데 어떤가’하는 질문에 ‘실체가 없다’, ‘대표가 예전부터 큰 성과도 없이 요란하기만 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익명은 실명으로 답을 하기엔 불리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서운함과 억울함도 있지만 모두와 가까운 대화를 나눌 수는 없기에, 멀리 있는 누군가는 당연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택하는 방식이 글입니다. 글은 생동감은 없지만 제스처나 서로 달리 이해할 수 있는 행간의 뉘앙스 없이 말끔합니다. 물론 제 글은 아직 그리 말끔하지 못하지만 제 쪽의 진심이나 의도를 전하기 위해 꾸준히 펜을 듭니다. 오늘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대표가 예전부터 큰 성과도 없이 요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변명하자면, 사람들이 말하는 성과가 돈이라면 저는 돈을 벌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돈을 취하기 위해 명예를 버려야 했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명예의 기준을 지나치게 높여서 의사결정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던 많은 선배들이 고작 돈 백억에 안해도 되는 일을 할 때 저는 몹시 서운했습니다. 열여섯에 첫 창업을 하고 지금껏 15년 이상 일을 해오면서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그 선배들이 포르쉐 몰며 청담동 살아도 별로 멋있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 ‘라면 먹어도 끝까지 자존심 하나는 지키며 살자’는 다짐을 자연스레 하게 됐습니다. 그것은 목표의 문제입니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른 목표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하고, 누군가는 사회 환원을 위해 하기도 합니다. 저는 죽을 때 끝까지 존경스러운 선배이자 훌륭한 제작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 시장의 극초기인 작년 초 저는 ICO를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답에 스스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그냥 지를 때였죠. 그 당시 ICO를 했다면 수백억을 모았을뿐 아니라 그 가치 상승으로 거의 천억대의 모금액이 되었을 겁니다. 만든 토큰의 가치도 그 주제의 중요함이나 시기로 볼 때 조 단위가 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감 없는 답을 가지고 코인을 내기 싫었습니다. 그럼 제가 큰 돈을 벌었다 한들 스스로 떳떳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년간 수많은 국내외 ICO 프로젝트들에게 Advisor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돈 10억은 우습게 벌었겠지만 제가 통제할 수 없는 프로젝트 어디에도 함부로 제 이름을 팔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선배의 길이자 훌륭한 제작자로 남는 방법입니다. (스스로 자신있는 프로젝트를 만들면 언젠가 이름을 직접 올릴 겁니다. 오래 준비한 Polaris가 그런 프로젝트지요.)
인생의 굽이진 길에, 저의 이런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또한 미움도 살 것입니다. ‘왜 쟤는 설치기만 하고 실속이 없는 것일까?’, ‘혼자 잘났다고 저러지?’
저는 사람이 사는 길에 ‘옳은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옳음이야 다 다르겠지요. 다만 저는 철학이 있는 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누가 봐도 바보 같은 짓이라 할지라도, 자기 철학에 안맞으면 안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에게는 ‘옳은 길’인 셈이지요.
제 나름의 ‘옳은 길’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일 것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옳음으로 바라볼 때는 돈을 택해 수천억을 갖는 것만이 큰 성공이며, 그게 아니면 무능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잠깐의 새로 열리는 기회마다 백억씩 치고 빠지는 사람이 더 현명한 사람이라 믿을지 모릅니다.
저는 최소한 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제 스스로 확고히 믿어야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100% 알지 못하는 기회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상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걸으며 후배들에게, 이 세상에 시간으로 검증하면 된다고 믿습니다. 다만 오늘 이런 글을 남겨 놓는 이유는 제 목표가, 제가 생각하는 성공이, 제가 걷길 희망하는 ‘옳은 길’이 애초에 다른 곳이었음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그 나름의 철학을 잘 지키며 살아 왔습니다. 최대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항상 조금 더 무리하면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질거 같으면 미련없이 포기하며 살아 왔습니다. 아무도 안 믿어주던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나이 좀 먹었다고 변하기엔 제가 견뎌낸 시간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제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갈 겁니다.
인생이 기니 혹 실수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 의도가 아닌데 오해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저의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겁입니다. 항상 스스로 납득되는 일을 하고, 내가 몸담는 업계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누구에게나 좋은 제품을 만들자. 이 틀이 먼저입니다. 돈이나 명성과 같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지극히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시간의 힘은 위대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들도 모두 늙습니다. 많은 대표가 돈은 벌었으되 총명함을 잃고, 여유를 얻었으되 열정을 잃어갑니다. 영원히 빛나는 대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대표뿐입니다. 물질보다 정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큰 기업을 일궜어도 처음처럼 도전하는 60대 대표가 있는가 하면, 반짝이고 쇠퇴하는 30대도 많습니다.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는 회사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각자의 목표와 삶의 의미, 개똥 철학을 세우고 살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지만 긴 인생 흐트러져 후져지지 않으려면 남들이 뭐라하건 자기 정신을 지킬 이유와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나를 나답게 만드는 힘이요, 우리 회사를 다른 회사와 다르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체인파트너스의 세가지 목표
체인파트너스는 제가 작년에 처음 회사를 만들며 ‘블록체인의 20년 역사를 아우르는 회사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아주 긴 호흡으로 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세우며 한걸음씩 만들어 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우린 최소한 20년을 보고 있으므로(진지합니다. 위자드웍스로 스타트업 10년을 완주했습니다. 20년이라고 과연 못할까요?), 법인 설립 후 이제 막 8개월 23일 된 회사로서는 ‘실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도 사실 딱히 적극적으로 대답할 필요는 못느낍니다.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고, 우리가 열심히 잘해서 스스로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시험대에 오르기엔 다소 이릅니다. 언젠가 시험대에 설 날이 오겠지만 꾸준히 하는 회사는 주춤하다가도 결국 다시 올라갑니다. 끝까지 하는 것의 힘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버티고 다시 올라가는 일은 몇몇 선배를 제외하고 저처럼 오래 해본 사람은 이 시장에 드뭅니다.
앞서 저의 개인적 철학만큼이나 명확한 체인파트너스의 목표와 존재의 의미는 다음의 세 가지와 같습니다. 앞으로 20년간 누구보다 꾸준하게 이 세가지를 파볼 것입니다.
1. Token Economy Enabler
토큰 경제는 우리가 일찌감치 토큰 경제의 붐을 예상하고 ‘토크노미아’ Token+nomia(법/질서/규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도메인(http://tokenomia.com)과 상표를 출원해 두기도 하였지만, 당연히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코인)은 그 총량과 추가 발행량, 분배 구조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신뢰를 주기 용이합니다. 그런 투명성에 기반한 신뢰의 토대 위에 작게는 동네 커피숍부터 크게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존에 상품권을 만들던 모든 회사들에 이르기까지 토큰을 만들게 될 겁니다.
물론 잘 설계된 좋은 토큰이 살아남고 잘못 설계된 토큰은 사라지거나 토태되겠지만, 실물 경제와 연결된 훨씬 더 많은 토큰이 등장해 자본 시장의 문제를 곳곳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미술을 잘 알아도 갑부들만 살 수 있던 미술품을 토큰으로 만들어 3천억짜리 그림에 10만원만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 그러면 공부와 정보에 대한 투자 기회가 생겨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화해 온 전통적 자본 시장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겁니다.
부동산도 비슷한 예입니다. 우리가 위례 신도시가 오를거 같아도 수백억대 땅을 살 수 없었지만 이제는 땅을 토큰화해 천만원만 투자하는 일도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골프장 회원권, 건물, 비상장 주식, 매출채권 등 유동화가 필요한 수많은 자산이 토큰화되면 활발한 유동성을 갖고 거래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그림이나 골프장 회원권 같은 것들은 파는 쪽과 사는 쪽이 대체 얼마를 지불했는지 서로 모릅니다. 따라서 중간 매개자가 30% 이상의 막대한 수수료를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거래비용을 토큰 기반의 유동화는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토큰 하나가 커피 한잔이나 맥주 한잔처럼 실물 경제와 갈수록 연동되어 간다면, 우리는 해당 상품의 공정 가치(Fair price)를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맥주 한잔이 11,000원이었는데 시장에서 맥주 코인이 8,000원에 거래된다면, 그 맥주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효용은 사실 8,000원인 것입니다.
거꾸로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상품의 경우는 기존에 받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암표가 형성되는 콘서트 티켓이나 갑작스런 인기를 얻은 허니버터칩처럼 수요에 따라 상품 가격을 실시간으로 다르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직은 이 시장이 초기라 배당권이나 매출채권 등의 기능이 부여된 증권화된 토큰은 전세계 주요국에서 발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는 시간문제일 겁니다. 토큰만이 갖는 쉬운 자산 유동화와 거래 용이성, 전송 편의성 등은 결국 전세계가 증권화 토큰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써 막거나 무시하기보다 차라리 토큰의 가치와 가능성에 빨리 눈을 뜨는 사람만이 현대 금융이 탄생한 몇백년, 아니면 최소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종말 후 50여년만에 찾아온 큰 경제 구조 변화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을 중심으로 이 토큰 경제를 가속화하는 주체로서, 20년 뒤 수많은 상점, 수많은 기업들의 토큰 개발을 도왔거나 돕고 있기를 바랍니다. 여건상 우리 혼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나올 여러 좋은 회사들과의 협업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토큰이 무엇인지 각 산업별로 교육하고 설득할 몇 년간의 기간을 포함해 천천히 하나씩 실현되어 갈 것입니다.
아마 처음부터 증권화된 토큰 개발은 어려울테니 당장은 상품권처럼 실물경제와 연동되는 토큰이나 각 산업 분야별로 미들맨을 없애는 블록체인 기반 앱 프로젝트들의 토큰 개발로 시작하겠지요. 허나 그 토큰의 종류와 설계는 점차 다양해지고 고도화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교육하고 설득해 온 프로젝트를 다른 회사에 빼앗기는 일도 있을 것이요, 거꾸로 다른 회사의 컨설팅을 받던 프로젝트가 우리와 계약하는 일도 있을 겁니다. (이미 이 업계의 회사들은 벌써 그런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겪고 있지요.) 하지만 이는 Zoom-out해서 길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토큰 경제를 위한 토큰 경제가 아닌, 토큰 경제 모델을 통해 기존 소비자와 사업자, 세상이 모두 이로운 새로운 경제 모델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원화만으로 거래해야 했기에 못풀던 문제를 중간에 토큰을 끼워 넣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꾸준히 잘 해내는 하우스로 소문이 나면, 결국 가장 오래 살아남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토큰 경제의 창달자(Enabler)이자 가장 오래 살아남을 ‘훌륭한 토큰 설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 체인파트너스가 존재함으로 인해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첫번째 목표입니다.
2. Massive Blockchain Adaption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미들맨을 없앨 수 있다고 하지만 실은 미들맨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합니다. 따라서 자기 입지가 줄거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생각하면 누구보다 먼저 자기파괴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내놓아 반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날이 오면, 스타트업보다는 이미 그 업을 훨씬 더 오래 해왔고 전문가도 많은 미들맨들이 만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더 많은 고객과 컨텐츠를 들고 시작하리란 것도 당연히 예상되는 수순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기존 미들맨이 참여하기 어렵거나 극도로 자기파과적이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모델을 구현할 때 조금이나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큰 업체들이 건드리기 애매한 저작권 문제, 극강의 익명성 제공으로 검열이나 추적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그런 예입니다.
그러나 체인파트너스가 그런 일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필연적으로 피해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블록체인 기반의 P2P 최신영화 불법 스트리밍 앱(Dapp)을 만든다고 상상하면 이는 엄청난 사용자를 모으겠지만 필연적으로 창작자의 창작 의지를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개인이나 팀,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오히려 요새 블록체인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거대 자본 기업들을 상대로 오히려 추구해야 할 전략인지도 모르지만 블록체인의 20년 비전을 보고 가는 체인파트너스로서 선택하기는 참으로 곤란한 대안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하다가는 2년 하다가 접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체인파트너스는 필연적으로 기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세상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해당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고 있는 고객들은 블록체인을 안쓸 수가 없습니다. 기업이 마음먹고 깔기 시작하면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개인들이 실험적으로 전자지갑 깔고 송금하던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거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 연 2조 이상을 거래하는 커머스 서비스 대표님도 저에게 “지금까지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전자지갑도 50만 다운로드 밖에 안되는데 우리가 암호화폐 모바일 지갑 새로 내놓고 우리 서비스에서 적립금이나 쿠폰만 뿌려도 100만 다운로드는 금방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실험이고 시작일뿐, 이제부터 진짜 회사들이 나타나 이 시장에 트래픽과 돈을 쏟아 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일반인들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몰라도 안쓸래야 안쓸 수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그때부터가 진정한 Massive blockchain adoption의 시작입니다.
CryptoKitties가 코인 투자자들에게는 유명하지만, 넥슨이나 넷마블이 한 2년 지나서 CryptoSomething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트래픽 붓기 시작하면 진짜 사람들이 쓰기 시작하는건 후자일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블록체인 대중화는 기존 거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부터일 겁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들의 참여로 대중화가 시작되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고객도, 컨텐츠도, 자본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체인파트너스는 실험적이거나 초법적인 DApp(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을 만들어본다가 아니라, 애초부터 기업들의 본격적인 블록체인 적용을 적극 교육하고 컨설팅하는 회사로 포지셔닝할 겁니다. 그것만이 몇천, 몇만이 아니라 최소 몇백만에서 몇천만이 쓰는 DApp을 만들 기회를 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국내 보험사들은 독점적 재보험사인 코리안리(KoreanRe)를 통해 다시 보험에 들어 리스크를 줄입니다. 이런 일은 전형적인 라이센스 비즈니스이지만 경쟁이 적은 비즈니스는 필연적으로 서비스 혁신이 떨어집니다. 만약 보험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재보험이 있고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충분히 사회적 비용을 줄여 최종 소비자인 보험 계약자의 요금 인하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일들을 체인파트너스가 할 겁니다. 수많은 DApp이 나오겠지만 우리는 보다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DApp을 만들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회사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하우스의 특징이고 철학이며 성격이 될 것입니다.
독자적인 서비스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우리도 만드는 것은 자신있지만, 이 세계에서는 빨리 만드는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신 영화의 무료 스트리밍 DApp이 나와 돌아가면 전세계인이 안쓸래야 안쓸 수 없겠지만, 그건 회사로서 타도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랜 세월 세상에 끼어있던 방만함을 제거해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고 공급자의 소득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 산업의 수많은 회사들과 블록체인 적용을 논의하고 협업해 갈 것입니다. 작년 12월 기준 전세계 알트코인 거래량의 55%가 원화였을 정도로 암호화폐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곧 한국 1등이 세계 1등인만큼, 암호화폐를 보상 수단으로 지급하는 DApp에서도 한국 기업과 소비자를 마중물로 해외로 나아가는 전략은 효과가 높을 것이라 봅니다.
정리하자면 체인파트너스의 두번째 목표는 기업들과 함께 의미있는 대규모 블록체인 적용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회사가 존재함으로 인해 이 산업과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방향성입니다. 한국 산업의 경쟁력에도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블록체인 분야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3. Solving Social Problems
이 사진들은 제가 올해 초 싱가폴에 출장 갔다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동네를 걷다 우연히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온 상주 가사 도우미들이 고국으로 돈을 보내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Lucky Plaza’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의 건물 하나가 통째로 크고 작은 사설 송금업체들과 가사 도우미를 위한 저렴한 식당과 생필품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죠. 일주일에 하루 쉬면 많이 쉰다는 사람들이 일주일 꼬박 일해 번 돈을 고국에 송금하기 위해 서너시간은 기본 줄을 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려 2018년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요.
금융은 낙후되었습니다. 해외 송금은 여전히 1973년에 만들어진 SWIFT망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오늘도 송금에 보통 2.5 영업일이 걸리고(2.5분도 아닌), 평균 2만원 내외의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항공 예약과 발권에 널리 쓰이는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도 1970년대 시작된 CRS(Computer Reservation System)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CRS가 항공사 시스템이라면 GDS는 일종의 메타죠. (티몬/쿠팡 vs. 쿠차의 관계) GDS를 통해 예약이 일어날 때마다 항공사는 여행사에 3.5달러를 지급합니다. 이런 미들맨 비용들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지요.
SkyScanner 같은 항공권 가격 비교 앱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면, SkyScanner는 (소비자가 항공권을 사든 안사든) 가격 정보를 제공한 업체에 검색 회당 비용을 지급합니다. 특정 업체가 항공권 정보 DB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호텔이나 렌터카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산업일수록, 미들맨은 고착화되어 산업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라이센스 비즈니스인 통신사가 그렇고 은행이 그렇지요. SK텔레콤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 5천억,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작년에 각각 2조 8천억과 2조 2천억의 이익을 냈습니다. (매출이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특정 국가에 귀속되지 않고, 서버가 없으며, 어떠한 라이센스도 필요 없습니다. 만들고 싶은 것은 아무거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 기득권이 있는 회사들의 엄청난 견제가 있을 것이고, 여러 국가들의 지속적 탄압이 있을 것이며(특히 라이센스 비즈니스를 라이센스 없이 할 경우), 이제 시작이기에 인터넷 초기에 숱한 혼란과 해킹, 사건사고를 겪었던 것처럼 다사다난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Ultra-high developed industry/society(초개발사회)에서는 남들이 못하거나 모르는 일, 두렵거나 위험한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미 거대 공룡이 된지 오래인 기업들의 자본력에 맞써 싸울 수 있고, 초 거대 미들맨들이 짜놓은 세상에 작은 생채기라도 낼 수가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로 유니콘이 된 기업들은 모바일 시대의 한복판에 나타난 기업들이 아니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직방처럼 모바일 시대 극 초기인 2010년쯤 등장한 회사들이었습니다. 카카오톡도 혜성처럼 등장한게 아닙니다. 그 전에 이미 2007년쯤부터 이른바 ‘웹2.0’ 서비스를 연구하던 아이위랩이라는 전신이 있었습니다. 한참 뒤에 나타난 모바일 회사들 중 유니콘이 된 사례는 거의 전무합니다.
블록체인도 초기에 들어간 회사가 잠깐이라도 크랙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기득권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 적응하지 못했을 때만이 견고한 전통적 시장에 조금이라도 금을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기득권에 금을 가게 하는 것이 바로 ‘Lucky Plaza’에서의 장면과 같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오래된 기업들의 수익을 위해 불편함을 겪고 있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일입니다. 너무도 어렵겠지만 그런 일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산업 곳곳에 자리한 미들맨의 필요를 다시 물으며, 현명한 규제의 틀 안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한 곳부터 하나씩 생채기 내보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이것이 체인파트너스의 세번째 목표입니다.
Stage 1 and 2
체인파트너스는 2018년 4월 현재 암호화폐 개발 컨설팅 회사인 토크노미아(Tokenomia), 암호화폐 거래소인 데이빗(Daybit),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인 코인덕(Coinduck), 블록체인 미디어인 디센터(Decenter), 블록체인 아카데미인 디센터 유니버시티(Decenter University), YouTube 채널인 코인사이트(COINsight), EOS 블록체인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이오시스(EOSYS),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토콜인 폴라리스(Polaris)를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 열심히 2단계를 위한 초석을 깔고 있다”고. 우리는 이 인프라들 위에 앞서 열거한 세 가지 목표인 1) 토큰 경제의 가장 훌륭한 설계자 2) 기업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블록체인 적용 3) 지대 추구형 미들맨 제거를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 미션을 앞으로 20년간 묵묵히 풀어내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Stage 1에 와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일들이 어느정도 각자 궤도에 안착하면, 그 기반 위에서 Stage 2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단계에 가서는 마침내 우리가 좋은 기업들과 DApp을 만들어 규모있는 블록체인 적용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미들맨을 없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시도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발행과 유통, 프로토콜을 함께 가진 회사로서 더 자유롭게 토큰 경제를 주도하고 움직이는 회사로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Stage 1에서 꿈꾸는 모습은 ‘자급자족 생태계’입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조 단위가 된 블록체인 회사들의 자본력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 공룡들의 블록체인 분야 진출을 막지 못하기에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선택한 방향은 ‘우리 나름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업들과, 주변의 스타트업들, 그리고 더 느슨한 관계의 개인과 팀들 네트워크까지 우리가 도움 줄 수 있는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이 터프한 자본력의 게임에서 나름의 룸을 확보해 가는 것입니다.
그 조그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선택과 집중이 아닌, 완전히 펼치는 전략이었습니다. 아직 버티컬하게 전문화, 고도화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펼치는 전략이 통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데일리금융그룹이 핀테크 테마 안에서 그런 전략을 펼쳤다고 봅니다. 우리는 Stage 1에서 블록체인도 아니고 ‘암호화폐’라는 더 세분화된 테마를 잡고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잘만 플레이하면 방만한 경영이 아니라 고도화된 수직계열화가 가능합니다.
펼치면 또 좋은 것은 업계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특정 사업이 누군가에게는 경쟁이겠지만, 동시에 다른 사업들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업계에 있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작게라도 공간을 확보하고 ‘우리 나름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8개월 23일 동안 위와 같은 사업들을 쉴새 없이 만들며 달려 왔습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도전자이며 언더독(underdog)입니다. 대단한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대한 자본 게임이 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나름대로 One of Major player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앞으로 높은 산들을 넘어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직화 되는만큼 우리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업이 고마운 점은 몰입한 절대 시간에 비례해 딱 이해의 지평이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치트키도 없고 건너 뛸 수도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한다면, 체인파트너스의 소중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최선을 다한다면, 조금 먼저 시작한 우리는 토큰 경제에서도 후발주자들에 비해 당연히 뛰어날 것이고 블록체인 적용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내년이 되면 인터넷을 가지고 무언가 일을 시작한지 20년이 됩니다. 선배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은 시간은 아니지요. 돌아보면 자본력은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의사결정은 그 집이나 이 집이나 한 두 명이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이라는 것은 내가 엄청 큰 집의 의사결정권자와 1:1로 싸운다 생각할 때 이길 수 있으냐, 이 업의 본질과 미래를 누가 더 꿰뚫어 보고 있느냐의 1:1 경쟁입니다. 저는 저대로의 1:1 싸움을 하는 것이고 우리 거래소 지갑 개발자는 다른 거래소 지갑 개발자와의 1:1 싸움을 하는 것이죠.
디센터의 대표는 다른 블록체인 미디어 대표나 기성 미디어의 대표, 아니면 최소한 블록체인 담당 부장과 1:1로 싸우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가 맡은 일의 1:1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때 회사는 어떤 큰 회사와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적잖은 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실체 없음과 이렇듯 한국 회사답지 않게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대표의 요란함에 대해 지적하는 분이 없을리 만무합니다마는 제 나름의 생각과 이유를 미리 밝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큰 것 같아 이렇게 긴 글을 먼저 남겨 놓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극도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조직한 체인파트너스는 이런 목표를 세우고 업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도전을 천천히 우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해 한땀 한땀 벽돌 쌓듯 1단계의 실체를 만들어 갈 것이고, 언젠가 2단계에 돌입하는 날에는 건강한 스스로의 인프라 위에서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펼치는 회사가 될 겁니다.
지금은 다시 일을 할 수 있지만 며칠전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던 그 순간, 이 회사가 더 좋은 관리자들에 의해 운영되도록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연락받고 회사에서 뛰어온 저와 10년지기 이사도 저의 과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에 철렁했다고도 합니다.
지난 일년을 돌아보면 밥 먹거나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하루에 미팅과 회의를 15개씩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일군 1단계는 몹시 빠를 수는 있겠으나 회사의 건강한 기초 체력을 위해 바람직하지는 않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여 앞으로는 저 스스로의 우선 순위를 좀 바꿔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잘 배치해 믿고 맡기는 데에 치중하려고 합니다. 오늘처럼 회사의 목표와 스테이지를 명확히 정의해 놓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밖에 계신 분들이 회사의 전략과 의도를 정확히 알아야 안심하고 지원도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난 일년과는 다르게 속도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로켓의 기초 체력과 구성원들의 배움, 우리들의 건강한 업무 마인드에 더 초점을 맞추어 가려고 합니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내부 교육과 스터디, 토큰 경제과 블록체인 적용에 관한 전문성 향상에 더 시간을 쏟으려 합니다.
지난 한해가 그야말로 엔진 만들어 띄우는 ‘Zero to One’이었다면, 이제는 ‘One to Hundred’하기 위한 엔진 내실 다지기 단계로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작년과는 다르게 블록체인 강의나 인터뷰에서 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좋은 인재를 모아 앞서 열거한 목표에 함께 가기 위해 다시 한번 문을 활짝 열고 체인파트너스의 공개 채용을 시작합니다. 아직 너무 바빠 변변한 홈페이지조차 없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사랑하는 65명이 일하고 있고 그 사명감과 만족도 꽤 높습니다. (최근 입사자의 절반이 직원 추천으로 입사한 사람들입니다. 좋은 회사가 아니면 결코 추천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더 명확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어쩌면 출장을 못가게 된 것이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참 뜻대로 안되고, 거기 적응하며 우리는 더 많이 배우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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