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글로벌 크립토 시장 변화와 앞으로의 선택지들

안녕하세요, 요즘 체인저 신사업을 열심히 진행중인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입니다.

저희가 블록체인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7년과 비교할 때 4년이 지난 지금은 규제 환경이 크게 변했습니다. 그때는 전세계가 무규제와 다름 없었지만 이제는 크립토 시장도 규제를 신경쓰지 않고는 아예 사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마침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오늘은 2021년 7월 현재 다시 블록체인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것들이 어떻게 변했고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크립토 사업을 준비중이시거나 저희 체인저 프로젝트에 관심있는 분들의 시장 환경 이해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 자리가 좁아지는 링 밖의 거래소들

그동안 Binance, Bybit, BitMEX 등의 대표적인 C2C 거래소(법정화폐를 다루지 않는 Crypto-to-Crypto 거래소)들은 셰이셸, 케이만, 몰타와 같은 역외(Offshore) 국가들에 본사를 두고 활동해 왔습니다.

역외라는 말은 역내와 구분되는 용어로서 흔히 조세피난처로도 불립니다. 거래 기록과 소유주 추적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통제권 밖의 국가라는 뜻으로, 주로 카리브해나 영국령의 작은 섬나라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같은 역외에서 크립토 라이센스를 받는 일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고작 $1만불 정도에 라이센스를 따게 해주는 나라들은 널렸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그 나라 고객만을 상대로 영업할게 아니라면 사실 전혀 무의미합니다. 일본에서 공인중개사 따서 한국 와서 영업하면 불법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하지만 지금껏 대부분의 C2C 거래소들은 그런식으로 영업해 왔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Binance는 2018년 본사를 몰타로 이전한다고 알려졌었지만, 이듬해 몰타 정부가 공식 부인하며 어느 나라에 법인격을 가졌는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보통 역외에 있는 거래소들은 이용약관을 보면 어디에 법인격을 두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이용약관 어디에도 법인격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본사 소재지가 모호한 이같은 거래소들은 2013년쯤부터 현재까지 거의 아무런 규제없이 막대한 수익을 올려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OSC)는 역외 기업들의 주요 본거지 중 하나인 BVI(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인 Bybit(한국에서 최근 사세를 크게 확장한 마진 거래소)에 대해 영업금지 명령과 함께 $100만 달러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였습니다. OSC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고객을 받고 있는 또다른 역외 거래소들인 Poloniex와 KuCoin에도 Bybit에 이어 청문회를 열어 철퇴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놀란 Binance는 Bybit 규제 발표 후 일주일이 갓 지난 6월 27일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 고객에 대한 영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Binance보다 훨씬 늦게 시작한 Bybit에 대한 벌금이 $100만 캐나다 달러(약 9억 2천만원)라면, Binance에 대한 벌금은 당연히 훨씬 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Bybit에 대한 OSC 결정문을 읽어보면 자국민에 대한 허가없는 100배 마진 등 제공에 대한 증권법 위반을 통보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규제 추세는 다른 선진국을 중심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만 일본영국의 금융당국이 Binance가 자국에서 허가없이 영업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달들어 한국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금융위도 이미 최후통첩을 마쳤습니다.

Binance 내 한국 유저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마침 Bybit에서 받은 광고 메일이 있어 캡처해 왔습니다. 올 2월 기준 총 150만명의 고객 중 30만이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Binance는 한국인이 Bybit보다 훨씬 많이 사용하는 거래소라는 점에서 Binance의 한국인 고객 비중도 상당히 높을겁니다.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 거래소인 Binance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이 회사는 이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금융당국의 허가를 진행하고 있거나 영국 등에서는 라이센스가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응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꾸준히 지켜볼 일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든 역외에만 존재하는 거래소의 설 자리는 2021년 현재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Binance는 각국에 법인을 따로 만들고 한국에서는 특금법을,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는 암호화폐 규제가 포함된 새 결제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Binance.com을 운영하기 매우 난처할 겁니다. 한국 정책 하에서는 마진 거래를 제공할 수 없고 상장 코인의 갯수도 제한될 것이며 서버 구성을 모두 소상히 밝혀야 하는 ISMS 인증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Binance.com과 Binance 한국법인 사이의 오더북 공유도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다 판단해 한국법인을 철수했지요.

그러면 그 많은 Binance 한국 고객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 빅4 중 하나를 인수해야 할까요? 그래도 여전히 Binance.com과의 연동은 불가능합니다. 이렇듯 무한 루프를 돌며 결정하기 매우 머리아플 겁니다.

그런데 또 규제가 어디 한국 하나뿐인가요? Binance는 지금까지 미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고객을 상대로 영업해 왔습니다. 규제는 나라마다 다 다르고, 어느 한 나라를 위해 A를 맞추면 다른 나라에서는 또 그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아직까지 북미 최대 거래소 Coinbase가 한국인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받으면 매출에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받는 순간 한국 규제도 따라야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까닭에 역외에 둥지를 틀고 지금껏 매우 행복했던 C2C 거래소들은 이제 당연히 올 것이었던-그러나 언제 올지는 불확실했던- 규제가 왔습니다.

링 안에서는 순위를 뒤집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럼 한국인들이 Binance를 왜 이용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코인 종류가 많기 때문일겁니다. 업비트가 후발주자로서 한국에서 압도적인 1등이 된 것도 처음부터 해외 거래소와의 제휴로 상장 코인이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전략이었지요.

그런데 한국의 규제 방향은 코인을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선례가 보여주는데 일본은 상장을 새로하려면 거래소들이 모인 자율규제기구(JVCEA)로부터 깐깐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심사를 통과하고 나면 현재까지 라이센스를 받은 일본 내 26개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할 수 있습니다.

폴카닷(DOT)이 협회의 승인을 받은 공지의 구글 번역본. 이런식으로 종목 설명서가 협회 공동 명의로 나간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작은 거래소는 계속 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 거래소에 가기 전에 잠시라도 작은 거래소에 먼저 올려 어느정도 인기를 끌고 검증이 되면 큰 거래소로 가는 구조여야만 작은 거래소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두 같은 코인을 상장하게 되면 굳이 작은 거래소 쓸 이유가 있을까요?

그래서 각국마다 대형 거래소들은 상장 코인을 줄이거나 협회를 통해 상장을 통제하는 방식의 규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규제가 생김으로 인해 힘들어질 곳은 각국에서 3위 아래에 있는 거래소들이고 코인 차별화를 하지 못하면 점유율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금융당국의 규제 아래에 있는 한 1등이 못하는 마진 거래를 8등이 한다거나, 2등이 못하는 코인 운용을 5등이 자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면 모두가 하고, 못하면 모두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위를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하위 거래소들은 벌써 매물이 되어 종종 연락이 옵니다. 일본 금융성(FSA) 승인을 받고 모든 자율규제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거래소 지분 100%를 현재 250억~300억원 수준에 살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은행들이 아직 빅4만 거래해주고 있지만 이런 거래소들은 라이센스를 받았으므로 당연히 일본 내 주요 은행을 통해 정식으로 고객의 엔화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코인을 상장하지 못하면 결국 고객은 1등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 거래소업의 특성입니다. 손님이 가장 많은 시장이라야 물건을 사든 팔든 쉽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는다면 후발주자의 순위 뒤집기는 매우 어려워질 겁니다. 적어도 코인빗의 혜성같은 성장 스토리는 한국에서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듯 보입니다. 어떤 코인을 상장하고 각 코인이 얼마나 거래되는지 앞으로 금감원이 일일 또는 매주 정기적으로 거래소 운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알려져 있으므로, 다른 곳에는 상장되지 않은 코인이 지나치게 급등하거나 거래액이 많을 경우 당연히 주목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에 거래소 광고를 하려면 은행 실명계좌를 가진 거래소만 광고를 받아줍니다. 벌써 몇년 된 내용인데 은행계좌가 없으면 광고를 못하고 그러면 성장을 못하고 성장을 못하면 은행계좌를 못받고 은행계좌를 못받으면 광고를 못하고 … 계속 무한 루프 중인 점 역시 순위 변동이 점점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딱 한가지 후발주자가 살아남는-또는 최소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고객을 타겟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항상 전교 1등은 수학, 국어도 잘하고 음악, 미술, 체육도 잘합니다. 예를 들어 8등이나 10등이 개인을 타겟하는 1, 2등 거래소와는 달리 우리는 기관을 타겟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들은 기왕이면 1, 2등과 거래하고 싶어하지 8등 10등과 안좋은 가격으로 거래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바이어-이른바 기관-이라면 기왕이면 동대문, 남대문 가서 싸게 떼어오지 동네 시장 가서 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교롭게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 동대문, 남대문이 개인만 상대한다고 치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바이어인 제가 동네 시장 가서 물건을 떼어 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지속 가능할까요?

1등, 2등도 당연히 눈치를 살피다가 8등, 10등이 법인 영업을 하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있느냐며 금융위에 이야기를 할겁니다. 여러 논리가 있겠지요. 큰 시장에서 기관들에 더 좋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더 안전한 인프라 위에서 기관들이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등등 해서 결국 1, 2등도 기관 영업을 시작하겠지요. 동대문, 남대문이 열렸는데 동네 시장에 남아 거래할 큰 바이어가 과연 있을까요? 아쉽지만 시간 문제입니다.

여담이지만 매물로 들어온 그 일본 거래소의 특징이 바로 기관 고객에 특화된 거래소라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개인 고객 유치 경쟁에서 밀린 후발주자들은 기관 고객을 타겟할 수 밖에 없는데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아직 의미있는 매출을 일으키는 기관이 별로 없습니다. 기관들이 의미있는 매출을 줄 때쯤 되면 그때는 또 빅4가 모두 기관 상품을 출시하겠지요. 규제-링- 안에서는 내가 하는데 남이 못하는 건 단 하나도 없고, 내가 못하는데 남이 할 수 있는 것 역시 없습니다. 그게 순위를 바꾸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입니다.

그럼 이제 어떤 선택지가 남았나?

이제는 헤비급이든 페더급이든 라이트급이든 각자의 링 위에서 1등이거나 아예 UFC 선수로 전향하거나 해야만 합니다. 한국처럼 좀 큰 링이라면 3등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작은 링에서는 1,2등만 의미있는 이익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3등 밑으로는 프로 레슬링이나 킥복싱, UFC 등으로 종목을 바꾸는 것이 나을지 모릅니다. 같은 게임을 하며 계속 3등 밑에 머물 바에는 말이지요.

우리도 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3년간 해본 끝에 한국 사업은 서열 정리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고 종목과 위치를 바꾸기로 했지요. 그게 재작년 말 체인저를 통해 환전, 특히 디지털 화폐와 외환간 환전에 집중하기로 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입니다.

환전은 거래와는 달리 1) 즉시 거래(거래소는 거래를 올려두고 기다리지만 환전소는 환율대로 즉시 교환) 2) 정가 거래(거래소는 고객들간의 협상으로 현재가가 정해지지만 환전소는 일방적으로 고시하는 환율이 있고 고객은 이 환율을 받아들일지만 결정) 3) 거래 비용 제거(거래소는 거래대금의 일정 %를 수수료로 받지만 환전소는 이미 환율 안에 수익이 포함되어 있어 별도 거래 수수료 없음)와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세계적으로 수요가 거래소만큼 크지는 않지만 크립토 투기의 시대를 넘어 언젠가 사용의 시대가 오면 환전은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거래소를 쓰는 편보다 편할 겁니다. 예컨대 크립토를 송금이나 결제에 쓴다고 가정해보지요. 크립토 가격이 미리 정해져 있어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결제하는 동안에도 내내 크립토 가격이 바뀐다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겠지요. 송금도 마찬가지이고요. 따라서 사용의 시대에는 환전소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겁니다.

링 위에서 세계 1등, 각국 1등 거래소를 할 수만 있다면 투기 수요에 붙어 있는게 더 큰 회사를 만드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2021년 7월 현재는 이미 세계 1등은 물론 각국 1위 거래소가 확실히 정해진 상황입니다. 크립토 시장이 큰 미국이나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필리핀이나 베트남, 중동에도 각각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 100위권 내지는 200위 거래소를 할 바에는 1등 환전소가 되어 사용의 시대가 올 때 장기적인 수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게 우리가 지금 CeFi와 DeFi 양쪽에서 흩어진 유동성을 모아 고객에게 가장 좋은 환율을 제공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환전의 핵심 경쟁력은 다름아닌 가장 좋은 환율이기 때문입니다.

크립토간의 환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체인저가 주목하는 시장은 크립토와 외환간의 환전입니다. 전세계 외환이 180여종이 있고, 크립토는 약 1만종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사이의 자유로운 환전과 가장 좋은 환율의 확보는 앞으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아직도 비트코인과 하루 $50m 이상 교환되는 법정화폐가 전세계적으로 7종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170여종의 화폐가 디지털화폐와 교환되기 위해서는 체인저 같은 제품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길

앞서 살펴본 최근의 규제 환경 변화들을 기초로 판단할 때 역외(Offshore)에서 라이센스 받고 영업하는 행위는 이제 위험합니다. 그러면 실제 영업할 나라에 가서 라이센스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은 수요가 크지 않은 환전을 할거면 작은 나라, 작은 시장에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이에 우리는 미국에서의 라이센스 취득을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1) Coinbase의 기념비적 상장Circle의 SPAC 합병에서도 볼 수 있듯 미국은 크립토 기업에 대한 Multiple을 가장 크게 인정해주는 시장이고 2) 환전 수요의 1차 타겟이 될 기업들과 대형 금융기관이 가장 많으며 3)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곳(한국은 거래소가 30개 이상이지만 미국은 7개 내외)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매우 지리한 길이지만, 디지털화폐와 외환간 환전이 앞으로 중요해진다면 가장 큰 시장에서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따는 길은 오래 걸리더라도 꼭 필요한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8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2019년 초 Coinbase 등이 고객으로 있는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로펌과 함께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2020년 초에는 미 재무부 산하 FinCEN(미국 금융범죄단속국)에 MSB(Money Service Business, 화폐서비스사업자)로 등록되었습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다년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오래 걸리더라도 아예 제로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래소로서는 선발주자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서 1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 점이 체인저에게는 라이센스를 따는 것 못지 않은 앞으로의 도전 과제입니다.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데 있어 현재 세가지 합법적인 방법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50개주에서 송금업체(Money Transmitter) 라이센스를 따는 것이고 둘째는 최근 블록체인 친화적 규제를 대거 도입한 와이오밍주에서 은행 라이센스를 따는 것입니다. 셋째는 미 통화감독청(OCC)로부터 연방 은행 라이센스를 따는 것입니다. 뒤로 갈수록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난이도도 높지만 자유도는 그만큼 높아집니다.

미국 내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들은 우선 주 은행/신탁사 라이센스를 가진 회사와 제휴해 달러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 후, 자체적으로 50개주에서 송금업체 면허를 순차적으로 따는 형태로 라이센스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2위 거래소인 Kraken은 송금업체 면허를 건너 뛰고 바로 와이오밍주에서 은행 라이센스를 따는 식으로 규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체인저팀은 라이센스만 따느라 시장에 출시해야 할 타이밍을 놓쳐 허송세월하지 않는 것을 주요 목표로 갖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미국 시장을 오래 공부해 왔으므로 너무 난이도가 높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선택지는 가급적 지양하고, 최대한 현실적인 접근으로 라이센스에 대응해 가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는 법을 전국 단위로 시행한 나라는 아직 일본, 한국, 싱가포르 3개국 뿐입니다. 미국은 아직 상대적으로 훨씬 규제가 유연하며, COVID-19는 그 기간을 더욱 늘려 놓았습니다.

체인파트너스 미국 팀을 다시 일으킵니다

이런 긴 글을 쓰다보면 결국 마지막은 채용으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특별합니다. 체인파트너스 미국 팀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필요한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잠재 고객을 모으는 일을 담당할 팀원들을 찾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이주하기보다 이미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미국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모시려 합니다. 풀타임도 좋지만 파트타임이나 투잡도 관계 없습니다. 크립토 산업과 사업 개발/사업 제휴/세일즈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미래를 걸어볼만큼의 충분한 체인저 토큰과 미국 법인 스톡옵션, 그리고 현지에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급여 수준을 보장할 것입니다. 미국 팀의 사무실 위치는 샌프란시스코가 될 것이고, 채용시에는 미국 다른 도시에서 샌프란시스코 또는 Bay area로 이주 가능해야 합니다.

영어는 당연히 원어민 수준이어야 하며 한국 팀과 협업하기 위해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준의 한국어는 가능해야 합니다. 단순히 직원을 찾기보다 미국 팀을 처음부터 셋업하고 체인저 사업의 중심지로 키워가는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이 있는 분, 미국 팀 채용을 직접 지휘할 수 있는 분을 선호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pyo@chain.partners 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충분한 기간동안 줌과 대면 미팅을 가지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성심성의껏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이고 어떤 일들이 필요한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사업을 총괄할 멤버를 모시고 나서는 세일즈와 제품 기획, PM 포지션도 미국에서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다양한 포지션에 관심있는 분들도 연락 부탁드립니다.

당장 지원하는 느낌으로 메일 주시는게 아니라 ‘나 관심 있다, 얘기 좀 나누어보자’는 정도여도 좋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편하게 메일 주시면 연락 드리고 대화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내에만 한인이 186만명이나 거주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만 무려 54만명이 삽니다. BTS 열풍이 대변하듯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커지고 있고 네이버 LINE, 웹툰, 웹소설 등 한국에서 시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뒤늦게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미지가 세계 전역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좋고, 한국을 레버리지해 미국에서 사업할 경우 미국 내 스타트업이 갖지 못하는 여러 이점들을 누릴 수 있습니다.

크립토는 특히 국경 구분이 모호한만큼 여러분이 그동안 실리콘 밸리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창의적이고 속도가 빠른 한국 팀의 장점을 레버리지해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갖는 제품을 만드는 도전을 함께 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체인파트너스와 표철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