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의 모바일 채팅 로봇 서비스 ‘심심이’가 미국 앱스토어 출시 하루만에 Top10에 드는 성과를 얻었다. (엄밀히 말하면 출시 직후 이틀간은 2위, 그리고 나흘째인 지금은 3위다.) 옛날에 PC용 버전 시절부터 같은 이름으로 개발을 해왔던 것으로 아는데 정말 오랫동안 하나의 B2C 제품을 꾸준히 발전시켜온 멤버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개인적인 경로로 광고 매출도 얼핏 들었는데 벌써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듯 하다. 얼마전엔 상표권을 놓고 대기업과 긴 소송도 벌인 것으로 아는데, 여러 풍파를 헤치고 좋은 성과를 거두는 벤처의 모습은 언제나 참 멋지다. 토종 채팅 로봇 심심이가 이 여세를 몰아 해외에서도 계속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래본다.

‘Hi there’만큼 저평가된 국내 모바일 서비스도 없을 것이다. 아직 광고 외에 이렇다할 수익모델은 붙이지 않았지만 모바일 전용 SNS로 작년말 기준 250만명의 회원을 모았고, Active user가 매우 많은 편이다. 가장 의미있는 바는 네이버의 힘을 빌려 회원을 모은 미투데이나 여타 포털 서비스와는 달리 온전히 입소문의 힘만으로 이 정도 회원을 모았다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란 것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카톡해’와 같이 ‘하데헤’라는 말을 몇번이나 들었던 일이다. 지금 들어가봐도 회원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다. Psynet이라고 원래 다른 일을 하던 회사가 서브 비즈니스로 한번 시작을 해본 것인데 너무 잘됐다. 서비스적 성공 요인으로는 모바일이라는 매체에 특정하여 읽고 쓰는 창구를 통합한 것, 디자인이나 용어가 투박해 오히려 Low-end 유저들에게 이질감을 주지않은 것, 그리고 SNS 성공의 핵심요인이라 할 수 있는 남여상열지사를 방조한 것 등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어필한 것이라 생각한다. 트위터에는 정반대로 소수의 High-end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다면 완전 반대편에 하이데어가 있고, 그 사이에 미투데이 정도가 있다고 하겠다. 하여튼 이 서비스가 이렇게 업계의 무관심을 받을 서비스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회원이 얼마 안되는데도 ‘스타트업’이라는 미명하에 트위터에서 맨날 회자되는 서비스들보다는 훨씬 투박하고 우직하지만 떳떳한 성공사례라고 생각해 이렇게 소개해본다.

어딘가에서 별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자가 “내 실력도 어디 딴데가면 알아준다”고 항변한다면 그 사람은 계속 그 수준이다. 절대 C가 B되고 B가 A되지는 못한다. 그냥 C-가 C0 정도 될까?

반면에 인정해주는 이들이 꽤 되는데도 “내 실력은 여전히 바닥이야”라고 한탄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 미래가 있다. 사실 요새 잘한다고 명함이라도 내밀려면 해외에서 이름만 대도 알 정도는 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루가 멀다하고 깜놀하는 UI/UX, 아이디어와 기술이 속출하고, 전세계가 연결돼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뻔히 알 수 있는 시대에 어찌 자기 입으로 ‘나도 좀 한다’고 할 수 있는가.

내가 만난 각 분야 최고들은 대개 항상 노심초사해 한다.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만 보지 아래는 보지 않는다. 꼭 못하는 사람일수록 아래만 보고 흡족해 한다.

정말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과거의 경력과 주위 동료들의 격려에 파뭍혀 냉혹한 2012년의 현실을 직지하지 못하면 결코 그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일이 어떻게 되가야 하는지 아는데 못하는 것과 모르고서 못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가 훨씬 큰 스트레스를 만든다. 모르면 자책하면 되지만 알면 남탓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