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포는 누군가에겐 기회

Bear Market이 난리다. 내 기억으로 2014-15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000불을 넘겨 많은 사람이 달려 들었다가 230불까지 빠졌었다. 나도 당시 손해 본 대열 중 하나다. 2013년 당시 나는 한 IT 방송을 진행중이었는데, 작가들에게 강력 주장해 비트코인을 다뤘던 기억이 난다. 유튜브 영상이 남아있나 찾아보니 역시나 있다. 방송일의 현재가는 135불이었다.

작년 초 시작된 Bull market 이래 두 세 번의 큰 조정기가 있었다. 이번에도 큰 조정기다. 이게 지난 두 세 번 동안 그랬던 것처럼 다시 반등을 할지, 아니면 계속 맥없이 빠질지는 알 수 없지만 연초부터 빠져 왔으니 비트코인 가격이 250불 대에서 본격 반등을 시작한 2015년 4월 이후 3년여만에 가장 긴 하락장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지난 한주간은 투자자들이 거의 공포에 가까운 투매를 했다. 덕분에 작년에 ICO 광풍을 맞아 태어난 토큰들은 대부분 ICO 가격을 하회하며 처음 보는 가격 앞에서 당황해했다.

체인파트너스는 크립토 OTC 비즈니스를 한다. OTC는 Over the counter라고 하여 장외거래를 뜻한다. 거래액이 1억 이상 넘어가면 아무래도 시장가에 영향을 주며 사거나 팔아야 하는데, 정해진 가격에 거래를 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주로 ICO를 통해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의 코인을 장외에서 팔아주거나 또는 반대편에 서서 코인을 사고 싶은 회사를 대행해 구매와 보관을 대리해 준다. 이런 일들을 하다 보니 특히 지난 한 주의 공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개인뿐 아니라 ICO 프로젝트들까지 코인을 팔아 달라고 곳곳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러나 개인과 채굴자, 그리고 ICO 프로젝트들이 코인을 장외에 내놓는 사이 그 반대 포지션에서는 두드러지는 현상이 있었다. 그간 코인과 전혀 관련이 없던 해외 업체나 전통 금융 기관들이 파는 물량의 거의 수백배나 되는 구매 의사를 타진해 왔다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가 여러 차례 코인이 없어서 못 사줬다.

물론 코인 장외 거래 규모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장내 거래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그 거래 당사자와 거래 규모에 대한 비밀주의로 인하여 전혀 장내 거래와 시장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장내 거래소만 놓고 볼 때는 대단한 공포이더라도, 우리가 또 밖에서 장외 상황을 보면 지금이 누군가에게는 기회이자 구매 타이밍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2014년 이야기로 시작을 했는데 나도 그때 1천불 넘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샀다가 300불 근처에서 손해보고 팔았었다. 다시 또 2016년쯤에도 400불 넘는 가격에 샀다가 300불대에 손절했다. 그랬던 것이 채 1년 몇개월만에 2,400만원(19,000불)까지 갔었다.

코인은 원래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그걸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코인을 산 것이 아닌가? 그러나 up & down을 여러차례 겪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공포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경험과 내성에 큰 차이가 있다. 앞서 두 차례 나는 그런 공포를 견딜 배짱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또 언젠가 다시 Bull market이 올 것을 알기에 별로 괴념치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 직원들 중에서는 코인을 일찍부터 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말은 안하지만 요즘 같은 Bear market에 심정적으로 복잡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적어 보았다.

또한 내가 EOS에 대해 갖는 믿음 때문에 EOS를 샀다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요즘 EOS 가격을 보면 그런 분들께 다소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내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사라고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초기부터 EOS를 믿고 열렬히 지지해 온 한 사람으로 메인넷 런칭 후 두달간 EOS가 보여준 과정은 나 역시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그럼에도 EOS는 여전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현존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중 가장 빠른 것 중 하나이다. 여러 실수가 있었고 여전히 계속 실수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EOS는 언젠가 좋은 생태계를 갖출 것이다.

커뮤니티가 건강하고,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EOS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여전히 견고하게 EOS 관련 프로젝트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이 점은 요즘의 EOS 토큰 가격이 어떻던 변함없는 사실이다.

Bear market은 모두에게 김새지만, 누군가는 이 때 조용히 장외에서 사고 있거나 좋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전세계에서 진행된 ICO의 절반이 1억도 못모았다는, 프로젝트들에게는 청천병력같은 소식도 있지만 거꾸로보면 작년 4분기나 올 1분기에 진행된 ICO들은 모은 토큰의 가치가 거의 1/2 토막 또는 1/3 토막 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애초에 안 모은 돈이 아까울까? 내 돈이라고 생각했던 돈이 내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매일 급격히 줄어들고 있을 때 더 마음 아플까? 그런 점에서 나는 진짜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에게 지금의 Bear market은 참으로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애초에 1억도 못모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문제이지, 명분 있고 기술 되면 오히려 올라갈 일만 남았을 때 일을 도모하는 편이 백번 나은 것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코인 투자자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첫 번째로 긴 Bear market을 만나 다소 사기가 꺾였을지도 모를 우리 직원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고 싶다.

특히 나는 지금 그동안 시속 500키로로 정신없이 뛰어온 우리 회사에게 너무 좋은 내실 다지기, 숨 고르기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아무래도 움츠러 들 수 밖에 없는 지금 착실히 내실을 다진다면 우리 제품과 서비스 품질은 더욱 올라갈 것이고 머잖아 다시 돌아올 Bull market에 훌륭한 실적을 올리는 집이 될 것이다.

떡상이 있으면 떡락도 있고 가즈아가 있으면 존버도 있다. 공포가 있으면 해뜰 날도 온다. 코인 시장은 원래 그런 것이다. 나도 1천불에 사서 300불에 팔때는 결국 공포였다. 존버 하다 휴지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다시 또 왔다갔다 하여 지금은 6천불 언저리에 있다.

“10년쯤 보유하지 않을 주식이면 단 하루도 보유하지 마라”고 했던 워런 버펫 할아버지의 격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우리의 이야기들

소통은 나에게는 사명이다. 주주와의 소통, 직원들과의 소통, 그리고 외부 커뮤니티와의 소통 모두가 중요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외부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위한 글을 써본다. 몇가지 우리의 이야기들이다.

#1. 데이빗

데이빗은 당초 7월 1일 오픈을 예정하고 티저 사이트를 열었지만 8월 1일로 연기되었다. 당시의 연기 사유는 데이빗팀이 업무 규모 예측을 잘못한 까닭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한 차례 9월 중순으로 연기되었다.

이번 연기의 이유는 후발주자로서 사업 모델을 더 날카롭게 하기 위함이다. 즉 이번에는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했는데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팀이 고심 끝에 스스로 선택했다.

두번의 오픈 연기로 데이빗을 기다려 주시는 분들은 단톡방을 통해 많은 걱정을 표했다. ‘약속 어기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방을 떠나신 분도 있고, 데이빗과는 큰 상관이 없는 EOSYS에 대한 BP 투표 철회를 하신 분도 계시다.

두번이나 연기된 것은 최종 책임을 지는 나의 무조건적 잘못이다. ‘이럴거면 티저 모집은 왜 그렇게 빨리 받았냐’는 비난도 다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데이빗은 매우 잘 개발되고 있다.

국내 최상위 거래소도 최근까지 지갑을 직접 개발할 여력이 없어 남의 지갑을 이용했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많은 거래소도 남의 솔루션을 사서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데이빗은 기술 부채가 전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래 걸렸지만 앞으로 그만큼 유리할 것이다.

급하게 출시하기 위해 언젠가는 대체해야 하는 어떠한 남의 것도 가져다 쓰지 않았다. 거래소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내장했고, 심지어 무척 빠르다. 보안에 대해서도 각별히 공을 들였고 나중에 무엇 하나 덜어내거나 대체할 필요가 없다.

지금 세상을 호령하는 듯한 바이낸스도 출시된지 채 1년이 안됐다. 거래소 비즈니스는 언제나 엎치락 뒤치락 하고, 여러 정부는 이제야 거래소 라이센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러 부분을 빌려다 쓴, 기술 부채가 허다한 거래소가 라이센스를 받게 될까? 아니면 기술과 보안이 완비된 거래소가 받게 될까?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너무나 죄송한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도를 걸으며 좋은 거래소를 만들고 있다는 확신은 점차 커지고 있다. 좋은 제품은 언젠가 시장이 알아주고, 반드시 빛을 보는 날이 온다는 것이 내가 지난 18년간 제품을 개발하며 배운 점이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진보된 기술로 만들고 있다. 시장이 우리 제품에서 명확한 다름을 느끼게 되면 반드시 널리 쓰이는 날이 올 것이다.

어느날은 데이빗팀의 사기가 텔레그램 방에 올라오는 비난에 다소 영향을 받는듯 했다. 그래서 부득이 텔레그램 방을 관리자와 고객들간의 소통 채널에서 고객들 서로의 소통 채널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하여 어느 날부터 열심히 대답하던 관리자가 더 이상 응답하지 않는다.

외부 소통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관리자의 답장을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거래소가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도 (마치 지금 오픈일을 예고했다 지키지 못해 실망시킨 것처럼)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부득이 이 부분은 더 이상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출시 전까지 커뮤니케이션에 보다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2. EOSYS

우리가 지난 3월 1일 야심차게 EOS BP 선거에 출마한 이후 3개월간 한바탕 축제를 치르듯 선거를 치뤘다. 그 안에는 정치도 있고, 의리도, 낭만도, 또 어둡거나 음습한 부분도 많았다. 국회의원 선거는 한번 당선되면 4년을 가지만 이 선거는 지금도 여전히 매일 치르는 선거다.

그러다보니 까딱하면 멘탈이 무너진다. A와 B가 연합을 하면 스트레스고, 다시 우리가 C와 연합을 할 수도 있다. 누가 누구와 친하게 지내며 무언가를 개발하면 우리도 다른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며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고 누가 누구와 클럽을 가면 우리는 다른 누구를 데리고 식당을 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EOS 발전과는 무관한 정치와 친목과 접대, 때로는 향응과 패거리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힘이 있는 누구의 마음에 들어야 하고 누군가 우루루 모여 새 체인을 만들 때 참여해야만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EOS 발전과 연관되어 있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내가 이 일에서 한발 물러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런 일련의 활동이 일 잘하는 것과 크게 관련이 없으며 결과 또한 너무 예측불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누가 표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표가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인다고 찍어주지도 않는다.

다른 후보 누구와 친해져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모두와 친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또한 절친이 된다고 확실히 우리가 BP가 되는 것도 아니다.

BP들은 서로가 서로의 제품을 이겨야만 살아남는 똑같은 지갑과 블록 익스플로러를 만들고 있으며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고 21위 안에 들어야만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일을 내가 4년에 한번도 아니고 1년 365일 계속 하고 있을 수는 없다. EOS 블록체인은 충분히 새롭고 실용적이며 당분간 유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scalable한 블록체인이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심지어 언제까지 예측 불가능할지 조차 알 수 없는 일에 현실적으로 기업이, 그 기업의 대표가 계속 붙어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여 나는 EOSYS BP 팀에서 내려오고 최근 글로벌 EOS scene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Orchid Kim(김나은)님과 김홍욱님이 팀을 리드하고 있다.

나는 측면에서 NOVA 월렛과 EOSDAQ 탈중앙 거래소의 성공, 그리고 EOSYS Accelerator와 EOSYS Fund, 마지막으로 EOS Tower를 몇년에 걸쳐 하나씩 차근차근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주로 BP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글로벌 EOS scene에서는 EOSYS에 대해 ‘개발보다 마케팅을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지지난주 전세계에서 거의 모든 BP와 후보들, 그리고 핵심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았고 우리가 저녁을 호스트하기도 했지만 나는 거꾸로 이렇게 느낀다. 모두가 지나치게 techie하다고. 어디에도 문과는 없고 개발자만 있다.

누가 EOS를 마케팅하며 누가 비즈니스적 감각이 있는가? BP 중에서 Bitfinex와 Huobi 등 거래소가 직접 출마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전세계를 통틀어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제일 큰 회사다. 1,2등 BP인 뉴욕이나 캐나다도 3명 내외의 개인회사다.

8조원짜리 블록체인에서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사람이 이렇게 없는게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모이면 다 기술 이야기, 거버넌스 이야기만 하지 누가 다른 블록체인과의 비즈니스적 경쟁과 생존을 이야기하고 차별화와 전략을 논하는가?

그런 비즈니스적인 것들은 Block.one에게만 맡기고 손 놓고 있으면 되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 블록체인은 잘못됐다. 21명의 BP 역할이 정말 블록 생산에만 있는거라면 상관 없지만 내가 오랜시간 따라온 Dan Larimer의 철학에 의하면 EOSIO 소프트웨어 기반 블록체인에서 21명 BP의 역할은 운영자이자 해당 블록체인 발전을 위한 대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찌 BP들이 모두 기술만 논하고 있는가?

그런 점에서 진정으로 21명 안에 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기술은 기본이요 블록체인을 키울 수 있는 비즈니스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라야 한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컨텐츠는 저절로 얻어지는게 아니다. 아이폰 만든다고 앱스토어에 사람들이 저절로 앱을 올리지 않는다. Ethereum과 EOS와 같은 플랫폼 블록체인에게 DApp의 숫자와 품질은 프로토콜의 생명과 직결된다.

진짜로 의미있는 규모의 회사를 유치하고 그들이 Mass Adoption을 일으킬 수 있는 DApp을 개발해 올리도록 설득하고 도와줄 수 있는 주체가 BP가 될 때 진정 그 블록체인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EOS에게 필요한 것은 Balance다. 적절한 지역 안배, 적절한 기술과 비즈니스/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BP들이 21명 안에 공존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조화로운 이상이 실현되기에 현재의 EOS는 이해관계자가 다소 많다. 그런 점에서 다행히 EOSIO 소프트웨어는 fork를 통한 Multiverse(다중세계) 가능성이 권장되어 있다. 따라서 EOS가 실현하지 못한 이상은 다른 이름의, 다른 거버넌스를 갖는 체인이 대신 이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벌써 실망할 때는 아니며 EOSIO 생태계는 이제 서막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지난 한달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숱한 문제와 갈등, 해결과 봉합, 타협과 합의, 포크와 독립, 경쟁과 견제, 걱정과 불안감, 호재와 희소식들, 대규모 적용과 실패, 성공작의 탄생과 발전은 계속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EOS의 르네상스도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나는 그래도 이 체인이 상당히 좋은 개발자들과 커뮤니티의 협업과 상호 견제, 엄청난 노력과 자발적인 참여로 건강하게 시작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EOSYS도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거버넌스적으로도, DApp을 직접 개발하거나 큰 회사들을 설득해 참여시키는 엑셀러레이터로서도 의미있게 이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적어도 하나쯤은 우리같이 비즈니스적으로 영향력이 있거나, 비즈니스를 해봤거나, 조금은 줌 아웃해서 길게 보고 이 생태계를 끌어가는 팀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3. 노하우

EOSYS가 한국에 EOS를 알리고, BP 선거를 소개하는 컨텐츠를 배포하고 커뮤니티 빌딩을 해가는 작업을 본 다른 블록체인들이 지난 몇달간 나에게 여러 부탁을 해왔다. 요는 EOSYS 같은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를 자기 블록체인을 위해서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우리가 EOS에서는 처음 런칭 당시 14위를 기록한 이래 줄곧 중국/북미 후보들의 자국 밀어주기로 현재 39까지 밀렸으나 자기 블록체인에서는 그런 고초를 겪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연락들을 받으며 그래도 EOSYS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꿋꿋이 우리가 EOS에서 계획한 것들을 해나갈 것이다. 어쨌든 여전히 우리는 한국의 압도적인 1등이고, 지금껏 이렇게 시가총액이 큰 블록체인에서 한국팀이 다리라도 걸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쪽 다리 겨우 걸친 수준이지만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글로벌 EOS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고, 이 생태계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제대로 만들고 있다. 이런 노력을 계속해 가면 결국엔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다. 만약 EOS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다른 블록체인이 알아줄 것이고, 지금보다 더한 러브콜이 우리의 노력을 보고 올 것이다.

우리는 그 사이 DPoS 선거를 두번이나 치렀다. ‘1토큰 30표’제인 EOS도 치렀고, 우리 자회사인 코인덕팀이 별도로 ‘1토큰 1표’제인 TRON BP 선거도 치렀다. TRON 텔레그램 방에는 코인덕의 경쟁자들이 코인덕과 EOSYS 두 팀이 전혀 겹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코인덕팀을 헐뜯기 위해 ‘체인파트너스가 EOS 안될거 같으니 트론 나왔다’고 힐난했다. (나는 이제 이 업계에서 비난은 그냥 당연한 김치나 밥 정도로 생각한다.)

코인덕팀은 결과적으로 떨어졌고(물론 모든 DPoS 선거가 그렇듯 현재 진행형이다) EOSYS는 많이 밀려나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3개월 사이에 벌써 DPoS 선거를 두개나 치렀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후에 진행되는 Cosmos Validator 선거에는 나가지 않는다는 의사 결정을 했다. 그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한 거래소에서는 나에게 왜 나가지 않는지를 물었고 그간의 배움들을 간단히 전해 주었다.

이제 그 노하우는 우리 회사에 오롯이 쌓였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로서 우리의 미션은 이미 BM이 검증된 거래소나 ICO 투자 외에 이 분야에서 아직 확인된 적 없는 새롭고 의미있는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이다.

그것이 남들이 볼 때는 ‘이것 저것 다한다’거나 욕심이 많다거나 무모한 시도를 한다거나 여러가지 시선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계속 시도하고 도전할 것이다. 새로 태동하는 산업과 사업에서 분명 10개를 찍으면 한두개는 의미있는 성공이 발견될 것이고 나머지 여덟개는 왜 하면 안됐는지, 언제 하면 승산이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를 누구보다 먼저 배우게 될 것이다.

어차피 이 시장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20년은 갈텐데 지금 깨지고 망가지고 잠깐 실패하거나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그런 일은 어쩌면 남들보다 더 빨리 많이 제대로 배울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에 불법은 있으면 안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크립토와 블록체인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일 먼저 모색하고 연구하고 실험해 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 비록 정부의 스탠스는 작년 투기 광풍 이후 일관되게 부정적이지만 크립토와 블록체인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 우리는 회사가 이사를 가려고 해도 건물주들이 크립토 회사라고 거절해 이사 하나 쉽게 못가는 회사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ICO를 지금껏 한번도 안하고 직접 매출을 내자는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기에 우리나라의 크립토 분야 경쟁력이 아주 바닥을 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노하우를 얻은 사람들이 천천히 업계 전반으로 나가 다시 이를 전수할테니 말이다.

머잖아 다시 나라에서 ‘크립토와 블록체인의 국제 경쟁력이 선진국 수준의 몇% 수준에 불과하니 그 격차를 몇년 내에 끌어 올리겠다’며 온갖 정책을 발표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우리가 탄압받고 고군분투하며 쌓은 노하우가 이 나라의 격차를 좁히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4. POLARIS

EOS는 Ethereum의 약 15 TPS 대비 월등히 빠른 약 3,000 TPS 내외의 속도를 가진 블록체인이다. POLARIS는 EOS를 포크해(정확히 말하면 EOSIO 소프트웨어를 포크해) 기업들이 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정책과 기술을 추가한 우리 회사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지난 3월 이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계획을 밝힌 이래 5개월여간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백서 1.0을 5월에 냈고 이달에 2.0 버전을 새로 낸다. POLARIS는 일반을 대상으로 한 ICO는 없고 기관을 대상으로 개발에 필요한 최소한의 투자 유치만 있을 예정이다.

POLARIS는 EOS가 출시 초기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어 어느 정도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런칭하기 위해 전체적인 일정을 순연해 왔다. 역시나 6월 초 EOS 메인넷이 나오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있어 왔다.

다행히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어 조금씩 안정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9월 정도가 되면 EOS 메인넷은 많이 안정화되고 그간 문제가 됐던 RAM이나 CPU 값 폭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책이 나오리라 본다.

POLARIS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드물게 OS를 연구해 온 Tmax Core에서 일해온 핵심 개발진이 합류해 EOS를 바닥부터 뜯어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정책만 바꾼 EOS 체인을 생각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EOS에 더 나은 기술과 기능을 역제안하고 기여하는 체인을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의 큰 회사들도 EOS를 직접 쓰기 보다 기술 지원이나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Customizing이 가능한 POLARIS를 사용하는 것을 많은 곳에서 검토하고 있다. 그렇기에 남이 만든 소스코드 가져다 체인만 런칭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체인파트너스는 무엇이든 쪽팔리지 말고 정석대로 제대로 하자고 이야기하는 회사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투자자가 아닌 제작자다. 따라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자존심이 어느 팀이든 깃들어 있다. POLARIS도 그러하다. EOSIO 소스코드를 가져다 런칭하는 체인이 앞으로 쏟아지겠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달라야 하며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만 한다.

따라서 황급한 최초가 되기 보다 누가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팀과 체인이 되기로 했다. 그것이 POLARIS를 EOS 메인넷 런칭 이후 급하게 따라 내지 않은 이유다. 우리는 최고의 개발팀을 구성해 가고 있고 더 나은 거버넌스와 정책, 기술을 고민해가고 있다.

토큰 판매를 언제 하고, 상장을 언제 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는 POLARIS가 EOS 기반의 DApp을 만드는 주체들이 정말 쓰기 편하고 안전한 체인이 되기를 바란다. 이 시장은 이제 시작이고 시간은 많다.

체인(=프로토콜=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고 DApp(=컨텐츠)은 그중에서 가장 좋은 체인을 선택해 갈 것이다. 조급한 출시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준비된 체인의 개발이다.

적어도 EOS 생태계에서는, POLARIS 하면 일사분란한 운영 정책을 갖는 보다 의사결정이 빠른 체인이 되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EOS 메인넷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보안과 속도를 전세계의 DApp 개발자가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5. Advisor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ICO 프로젝트의 Advisor로도 참여하지 않았다. ICO 프로젝트들의 기회주의적 행태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정말 믿거나 사회적 기여가 있거나 이게 잘 되면 블록체인 세상이 크게 발전하는 경우에는 전면에 나서 Advisor로 더 책임감을 갖고 도와주기로 했다.

그러나 토큰 몇 푼을 받을 수 있다고 결코 아무거나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고, 내가 끝까지 그 프로젝트의 성패에 내 평판을 걸 자신감이 있을 경우에만 허락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HARA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개인 Advisor로 이름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공익적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는 핵심 산업이 농업인데,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산지에서 파는 가격과 소비자가 사는 가격에 심각한 차이가 난다. HARA는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2억 7천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탈중앙 세상을 믿는 사람으로써 기꺼이 안도와줄 수 없는 지역성과 공익성을 띈 프로젝트다. 당연히 Advisor role을 수행하고 받는 토큰은 전량 회사로 귀속된다.

나는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의 Advisor를 맡더라도 개인적으로 토큰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어떤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힘은 대부분 회사에서 오기 때문이다.

#6. 미디어

내가 요즘 연락이 잘 안돼 기자들이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전해 들었다.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신방과 나왔고 위아래로 선배, 동생, 친구하며 20년 가까이 기자들과 가깝게 지냈다. 그런 나인데도 잠깐 연락 안된다고 금세 ‘변했다’며 벼르고 있단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올 초 들어오는 인터뷰 요청에 다 응했더니 기사를 본 사람들은 “실체없이 말만 앞선다”고 비난을 했다. 바이낸스 건도 그 일환이었다. 잦은 인터뷰 중에 당시 진행중이던 일을 언급했는데 그 딜이 중간에 어그러졌다. 졸지에 새빨간 거짓말을 한 사람이 됐다. 이후 딱히 할말도 없고 해서 모르는 번호에서 오는 전화는 거의 안받고 묵묵히 제품 준비만 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원치않게 사람들을 실망시키기 싫어 제품 출시 전까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그렇게 두 달 정도 전화 피하고 살았더니 기자들이 변했단다. 참으로 한국사회가 어려운 곳이라고 다시 한번 느낀다.

인터뷰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돈 안들이고 우리 이야기 소개해주는 것이니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이게 너무 잦으면 사람들은 식상해 한다. 모든 인터뷰 요청과 언론의 궁금증에 다 응대하다가 정작 제품이 못 나오거나 사업에 실패하면 더는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 그걸 지난 18년간 숱하게 겪어왔기 때문에 지금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누가 나를 변했다 하든 지금 중요한 것은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욕하는 것까지 다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어릴 때는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하다보면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순간 좀 오해를 받더라도, 반드시 1분 1초의 시간을 지켜 위대한 제품과 서비스, 훌륭한 내실이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본질이고, 비난과 오해와 ‘누가 나를 조지려고 벼르고 있다’ 하는 일견 두려움을 갖게하는 말들도 실은 다 지나가는 일이다.

온갖 비난과 오해 속에서도 결국 내가 좋은 제품 만들어 세상 사람들이 널리 쓰게 되면 나를 추락시키려 했던 사람들도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도리가 없어 나를 공격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맨날 인터뷰 응하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원하는 일 다 해주다가도 결국 좋은 제품 못 만들어내면 금방 잊혀진다. 나를 믿고 온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며 만들고 있는 제품과 회사도 그만 동력이 꺾이고 추락한다.

그것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반드시 쓰기 좋아야 하고, 사업은 성공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어렵게 팀을 꾸려 일하는 본질이고, 주변의 많은 우려를 무릅쓰고 불확실성이 큰 이 업에 투신한 이유이다.

따라서 나는 아무리 잘못한게 없어도 여전히 그런 협박같은 말들에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나의 미래를 위해, 함께하는 멤버들의 소중한 시간을 인생의 보람으로 돌려주기 위해, 줄곧 탄압했던 대한민국에서도 훗날 세계적인 크립토 회사가 탄생했다는 이 나라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부득이 내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원래 나는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다. 누구보다 미디어를 사랑하고 기자들과 평생을 가깝게 지내왔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일일이 직접 대응하다가는 어떠한 사업적 진전도 이룰 수가 없다.

옛날에 같이 막걸리 한 잔 기울이던 수백명의 친구와 선배 기자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내 처한 상황을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꼭 세계에 자랑할만한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나중에 자리 잡고 한 잔 기울이며 서운함을 풀 시간은 우리에게 얼마든지 있다.

#7. 고마움

어제 세계 첫 iOS용 EOS 지갑인 NOVA가 출시됐다. 내가 2006년에 창업한 위자드웍스가 개발하고, 다시 내가 2018년에 설립한 EOSYS가 퍼블리싱을 맡은 모바일 앱이다. 오늘날 나의 분신이 과거 나의 분신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너무 바빠서 제대로 봐줄 시간이 없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출시하자마자 커뮤니티의 반응이 너무 좋다. EOS 분야의 가장 유명한 개발자들과 해외 개발사들도 지갑 UI/UX에 대한 호평을 해오고 있다.

사실 나는 작년에 Ethereum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갑인 MyEtherWallet이나 Metamask를 보고 여전히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제작진과 함께 들어가면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보았다.

일년여가 지난 지금 드디어 우리가 세계적인 블록체인의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을 글로벌하게 주도하는 위치에 있음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일을 하는 이유이자 보람이다. 우리는 투자사가 아닌 제작사다.

크립토 시장에서 돈은 투자자가 더 많이 벌지 몰라도, 나는 그보다 실제 우리 손으로 만든 제품으로 이 세계를 보다 편리하게, 쉽게, 의미있게 바꾸어 가는데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체인파트너스와 그 주변 생태계에 힘을 모으고 있음에 제작자로서 큰 기쁨을 갖는다.

비록 우리가 한 회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 생태계에 있는 많은 회사들이 우리와 주고 받는 크고 작은 영향으로 인해 더 나은 사용성을 추구하게 되고, 편리함과 빠름, 안전과 유용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마냥 어렵고 어디에 써먹어야 할지 모를 블록체인과 크립토 시장에서 조금씩 환상과 거품을 걷어내고 실질과 의미를 찾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오전에 NOVA를 출시하고 저녁에는 DAYBIT 거래소의 데모를 처음보고 사실 좀 충격을 받았다. 처음보는데 제품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기 때문이다. 회식 자리에서 혹자는 나에게 “대표님이 인복은 있는거 같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 나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최고의 제작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내가 그들을 믿고 그들도 나를 믿고 있다. 아직 이 시장은 마케팅 싸움의 시장이 아니다. 좋은 제품이 곧 전부일만큼 초기 시장이고,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 제작자들을 갈구하고 있다. 오래된 Legacy도 없고, 어떠한 충성제품도 없다.

오직 제품력으로 승부하고, 기술 본질로 승부를 걸 수 있기에 여전히 기회는 충분하다. 좋은 제작자를 모아 그들이 좋은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면 결과는 아주 정직하게 나올 것이라 믿는다.

내가 아직도 좋은 제품에 목을 메는 제작자일 수 있음에 감사함을 가진다. 더불어 나와 동료들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제작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믿어준 우리 주주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 믿음이 반드시 큰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제품 만들겠다고 쟁이적 자존심을 걸고 올인하고 있는 우리 체인파트너스 제작자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낼 수 있다면, 시장은 반드시 합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전세계 블록체인 scene을 주도하는 제작사가 되고 싶다. 우리 제품이 항상 벤치마킹되고 어디서든 회자되는 당사자가 되고 싶다. 그게 내가 바라는 체인파트너스의 최종적인 모습이다.

제작을 오래 해본 사람들이 블록체인 서비스 제작에 온 열정과 노하우를 쏟아 붓는 최고의 하우스.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걸 보여주겠다.

체인파트너스는 언제나 채용중이다. 누가 좀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하여 강조하는데, 우리 대우가 금융을 포함 대한민국 어느 업계에도 뒤지지 않는다. Upside는 현재 그 어떤 업계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크립토를 사랑하는 110명이 모여 국내외에서 12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모여 있어야 더 많이 배운다. 배울 사람 천지인 이곳에서 ‘한국 크립토의 세계 진출’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갈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체인파트너스 세계경영팀 모집 FAQ

지난 글을 통해 세계경영팀 모집 공고를 올린 이후 많은 지원과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이에 조금 더 보강 설명을 드리기 위해 추가 안내를 드립니다.

체인파트너스 세계경영팀의 운영 방식은?

세계경영팀은 5-7명 내외로 운영되며 평소에는 사업 전략, IR, 해외 사업 기회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합니다. 내부 회의를 거쳐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 현지에 파견돼 한동안 살면서 현지 팀을 셋업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블록체인과 크립토에 대한 이해가 처음부터 높으면 좋지만 모르더라도 입사 후 본사에서 집중 교육을 제공해 모든 팀원들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해외 지원이 가능한지?

세계경영팀은 현재 해외 체류중인 분도 지원 가능합니다. 오히려 현지 언어와 문화, 인맥이 많을수록 한국에서 파견가는 것보다 사업에 유리합니다. 또한 체류국가의 비자 서포트가 별도로 필요 없을 경우(시민권 또는 영주권 보유자)도 현지 사업 추진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이미 해외에 계신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환영합니다.

글로벌 경영을 한다면서 왜 한인인가?

굳이 한국인일 필요는 없지만 한국어는 잘 해야 합니다. 본사가 한국이고 대부분의 직원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미팅과 회의, 한글 메일과 문서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어야 별도의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어를 기본으로 하고 영어나 중국어 또는 제2외국어를 할 수 있는 멤버를 모시고 있습니다.

해외 팀 구성은?

해외 현지 팀 구성은 본사 파견 한국인, 현지 거주 한국인, 현지인을 다양하게 섞어 일하기 좋은 조합으로 구성할 것입니다. 한 나라 안에도 여러 사업팀이 존재할 수 있으며 각 사업에는 PO(Project Owner)가 존재합니다. 자기 사업팀 멤버 구성은 전적으로 PO가 알아서 책임집니다. (세계경영팀 멤버는 직접 PO가 되거나 또는 현지에서 PO를 뽑는 역할을 맡습니다.)

제공하는 보상은?

세계경영팀은 입사 후 평소 IR, 전략 관련 업무를 하다가 회사와 fit을 맞춰 ‘이 사업을 어느 나라에서 추진해 봅시다’하면 그 사업의 PO가 됩니다.

그렇게 사업을 추진하다가 나중에 자기보다 PO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해당 사업을 넘긴 후 다음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이 과정에서 PO는 해당 사업을 자기가 얼마나 일구어 냈느냐 하는 기여도에 따라 해당 사업의 지분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밖에 한국 수준(한국보다 생활비가 높은 국가는 해당 국가 수준)에 맞는 급여와 주재원으로서의 체재비, 사업추진비 일체를 제공합니다.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전략 업무를 맡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크립토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비전과 산업 지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우리 세계경영팀은 전략+IR+해외사업 추진의 세가지 업무를 한 곳에서 하는 부서이다보니 전략적 사고와 장표(Presentation) 제작 능력, 문서 작성 능력, 설득력과 기업가 정신, 끈기와 추진력이 고루 필요합니다.

또한 해외 현지에서 원하는 바를 빠르게 얻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찾는 창의력도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물론 입사 후 멤버의 재능이 전략, IR, 해외사업 중 어느 한 곳에 더 쏠린다고 판단이 되면 세계경영팀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업무분장이 나뉠 수 있습니다.

미션

체인파트너스 세계경영팀의 미션은 ‘한국 크립토의 세계진출’입니다. 그동안 해외 거래소들이 한국 진출한 적은 많아도 한국 크립토 회사가 해외 진출한 적은 없었습니다. 4월에 서울에서 열린 Deconomy나 최근 열린 Beyond Block 행사만 보더라도 대한민국은 이미 크립토 세계의 메카(중심)입니다.

거래량으로보나 ICO 참가자수로보나 한국이 단연 세계 최고의 크립토 관심 국가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단 하나의 회사도 해외 진출한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 꿈도 꾸는 회사가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의 길목을 막고 서서 해외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데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이에 체인파트너스 세계경영팀은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 크립토의 세계진출’을 이뤄보고자 합니다. 중국이 세계진출 잘 하고 있는데 한국이라고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한국 거래량이 더 크고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더 많이 옵니다. 전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종 업계 이직 금지 조항은 제거

지난 세계경영팀 모집 공고를 통해 우리 회사 모든 정보에 접근 가능하지만 2년간 동종 업계 이직이 제한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동종 업계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조금 과하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먼저 이 조항을 만들게 된 것은 이 분야가 갑자기 팽창하다보니 우리 회사 정보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멤버들이 우리 때문에 만나게 된 외국 회사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오퍼를 받아 이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통보하고 다음주에 퇴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좀 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종 업계 이직 제한 계획은 취소하겠습니다. 우리가 울타리를 치면 다른 회사들도 울타리를 칩니다. 그러면 지식 교류를 통한 업계의 공발전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이같은 교류는 보통 모두가 울타리를 치지 않을 경우 돈 많은 곳으로 지식이 몰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돌고돌아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좋은 사람이 때를 잘못 만났을 수도 있고, 우리보다 다른 회사를 만나 더 빛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울타리를 치지는 않겠습니다.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이 업계로 열렬히 초대하고, 합을 맞추어 가겠습니다.

이상으로 세계경영팀 채용과 관련된 FAQ를 마치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회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표철민 드림

크립토 세계경영에 함께할 전사들을 찾습니다.

세계경영‘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주창했던 개념입니다. 대우는 한때 전세계에 28만명의 임직원이 있었고 10만명 이상의 외국인을 고용했습니다. 해외법인 396개를 둔 한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회사였습니다.

재작년에 저는 70년대에 만들어진 대우의 영문 브로셔를 보고 놀란 일이 있습니다. 40년도 더 된 브로셔가 꽤 세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대우는 글로벌 무대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일하는 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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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김우중과 대우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리지만, 저는 적어도 한국에서(심지어 지금보다 한국의 이미지가 훨씬 더 안좋던 시절) 처음으로 다국적 기업이 됐던 그 회사에서 분명 배울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여 늦깎이로 군대에 가있던 서른 둘부터 대우그룹 성장사를 공부해 왔습니다.

서른 둘에 창업, 2년만에 삼성을 제치고 재계 2위 등극. 처음으로 세계경영의 화두와 대우가족이라는 임직원 가족 개념을 도입한 기업. 그러다보니 그룹 해체 후에도 대우인들은 유독 향수를 느끼며 지속적인 모임과 저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옛 대우인들이 한 챕터씩 맡아 쓴 <대우는 왜?>라는 책을 보면 김우중 회장뿐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던 초기 임직원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역시 4-50년전 이야기라는 점에 소름이 돋게 됩니다.

왜 우리는 아직도 한국에 머물러 있는가? 왜 50년도 더 지난 지금 당시의 청년 김우중과 비슷한 나이의 우리들은 왜 대한민국이라는 비좁은 땅에서 아웅다웅 다투기만 하고 있는가?

대우와 김우중을 다룬 책들은 지난 수년간 저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면 반드시 세계로 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습니다. 대우가 창업하던 시절은 항공과 물류의 급격한 발달로 한창 국제 무역과 상사업이 뜨는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IT의 영향으로 무역을 중개하는 상사업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정보비대칭은 사라지고 누구나 Alibaba에서 클릭 몇번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광물을 구입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럼 2018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 저는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적인 개념의 은행업은 1,400년대에 시작되어 이미 600여년도 더 되었습니다. IT는? 198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인터넷은? 1995년부터 있었습니다. 이미 인터넷 산업도 20년이 넘었고, 게임도 그 정도입니다. 모바일 산업은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꽃 피었습니다. 그조차도 10년이 넘었고 다 이미 강자들이 있습니다.

위대한 성공과 성취는 새로 탄생하는 산업에서 태어납니다. 그게 바로 2018년의 크립토와 블록체인입니다. 크립토(암호화폐)는 앞으로 자산 유동화의 아주 손쉬운 수단으로서 점차 보편화되어 갈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화폐냐 아니냐는 토론은 그저 논지를 흐릴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이후 나올 수백, 수천가지 크립토는 각자 나름의 목적과 기초 자산을 가지고 어떤 것은 결제에, 어떤 것은 투자 목적으로, 어떤 것은 가치를 전송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돈의 형상(form)이 전환되는 획기적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작년의 크립토 가격 거품은 그저 지나가는 사건일뿐, 본질은 디지털 상에서 비대면으로 가치를 주고 받는 그릇으로서 크립토라는 새 형상(form)이 등장한 것입니다.

지폐는 이미 발명된지 2000년이 넘었고, 신용카드도 나온지 100년 이상 되었습니다. 크립토는 그 이후 가치를 담는 그릇으로서 처음 등장한 무언가입니다. 심지어 거래 비용이 아주 저렴하고 신뢰할만하며, 국제적이고, 확산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제 이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거래소의 해킹을 걱정할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해킹을 그리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한 차례도 뚫린 적이 없고 이미 수십조원 이상의 가치가 네트워크에 담겨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물교환으로 가치를 주고 받다가 처음 지폐를 쓰기 시작했을 때 누가 그것을 처음부터 신뢰했을까요? 신용카드가 나온 날 사람들은 얼마나 어리둥절 했을까요? 지금의 크립토가 그렇습니다. 가치를 교환하는 새로운 매개입니다. 못보던 것이라 생소하지만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확산될 것입니다. 처음이라 안보이는 것뿐입니다.

지금의 투기 너머를 보십시오. 거기에 법정화폐와 1:1로 가치가 균등하게 고정된 크립토가 있고 그림이나 부동산이 기초 자산으로 연동되는 크립토가 있습니다. 아직 배에 담긴채 인도양을 건너고 있는 원유 1리터로 바꾸어 주기로 약속한 크립토도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옛 도토리 같이 특정 서비스에만 쓰이는 크립토도 있고, 스타트업이 주식 대용으로 발행한 크립토도 있습니다. 청년 수당이나 재래시장 바우처로 쓰이는 크립토도 있고, 애초에 투기 목적으로 설계된 크립토도 있습니다.

자산으로서, 결제 수단으로서, 그리고 증권으로서, 화폐로서,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의 크립토가 있습니다. 그것이 분명히 제 눈에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블록체인’은 이 크립토를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종속 없이도 돌아가게 만드는, 그리고 모두가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기반 기술입니다. 블록체인 없이는 크립토가 없고, 그럼 새로운 가치의 매개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겁니다.

크립토는 블록체인 기술이 만든 첫번째 히트작이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중개기관 없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가치의 유통을 가능케 한 것처럼, 블록체인은 더 다양한 종류의 유통을 중개기관 없이도 모두가 신뢰할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은 작게는 농산물의 유통부터 음원과 웹툰의 유통, 심지어는 직업과 이상형의 연결까지도 확장될 겁니다.

그간 신뢰할만한 유통으로 돈을 벌던 많은 회사들이 블록체인 때문에 무너질 겁니다. 오랜 세월 라이선스로 독점 영업을 하던 가치 교환의 중개기관들은 중개기관 없이도 가능해지는 가치 교환으로 인해 하나둘씩 쓰러져 갈 것입니다.

이는 전에 없던 기회이며 인류가 역사 이래 겪어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때 비로소 위대한 기업이 탄생할 잠깐의 기회가 펼쳐집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2018년의 크립토와 블록체인입니다.

심지어 크립토는 한국이 주도국입니다. 작년 12월 기준 원화는 전세계 크립토 거래량의 30%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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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전히 한국은 세계 3위 안에 드는 크립토 거래국입니다. 이게 만약 가치를 담는 형상으로서 계속 가는 것이 맞다면(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한국은 엄청난 기회 위에 있습니다. 전세계 크립토 시장을 주도하는 앞선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전세계의 크립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한국을 찾습니다. 지난 5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뉴욕시가 블록체인 주간(blockchain week)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서울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블록체인 주간 행사를 갖습니다. 적어도 한국이 이 크립토 시장을 주도하는 세 선진국 중 하나에는 확실히 듭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크립토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안 좋아한다기보다 작년 한국인들의 급격한 투기 열풍으로 놀라서 일단 막아 놓았다 정도가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ICO는 금지했고 거래소는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원화 유입을 옥죄어 갔습니다.

그 사이 미국과 중국 등 다른 크립토 선진국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거래소 후오비는 올초 한국 법인을 냈고, 현재 미국 법인을 비롯해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와 OKex는 지중해 연안의 몰타(Malta)로 이전했고, Consensys도 글로벌 투어를 다닙니다.

그런데 한국 크립토 회사들만 주로 한국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외국에서 ICO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해외 진출이 극히 미미합니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반면 외국에서 보는 한국 크립토의 위상은 매우 높습니다. 한국 회사, 한국 프로젝트, 한국 사람이라 하면 전세계 어디를 가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합니다. 국경 구분도 없고 비즈니스 환경 자체가 초국가적입니다.

이런 천혜의 시점에 한국에만 있는 것은 전세계의 수많은 빈 땅을 버리고 글로벌 기업이 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좁은 땅에서 경쟁할 때, 외국 회사들은 전세계로 나가며 근본적인 체급 차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체급에서 아예 밀리지 않기 위한 한국 크립토 업계의 골든 타임은 앞으로 끽해야 1년 정도뿐입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세계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이에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끈질긴 사람들을 뽑아 전세계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크립토 세계경영, 체인파트너스가 한국 크립토 업계의 자존심을 걸고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도 Circle이나 Consensys 같은 회사, Huobi 같은 회사가 꼭 하나쯤은 나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첫날부터 체인파트너스의 꿈이었고 오랜 준비를 마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채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범접할 수 없다고 느끼는 Binance나 중국계, 미국계 조 단위 회사들에서도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오퍼를 하고 임원으로 데려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글로벌 Top-tier 회사들이 찾고 있는 인재를 먼저 가지고 있고, 전세계 많은 팀들이 거의 매일 자비 들여 찾는 등 적어도 맨파워나 사업 기회에 있어서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진지하게 붙어볼만하다 그렇게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주공산인 지금이 아니면 언제 글로벌로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상대방 선수들의 체급이 더 커지면 한국에서 글로벌 기업을 만들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적어도 크립토에 있어 한국과 중국, 미국만큼 많은 경험을 한 나라는 없습니다. 따라서 아직 우리에게는 크립토를 도입하게 되겠지만 전혀 경험이 없는 200여개국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전세계를 누비며 기회를 모색해 갈 것입니다. 무주공산인 200여개국에 크립토를 전하고 블록체인 산업을 만드는 ‘크립토 세계경영’을 함께해 갈 전사들을 찾습니다.

이걸 설사 못해내더라도 누군가는 도전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도전 자체로 분명히 배우는게 있을 것이고 지금 하면 충분히 이루어 낼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 저는 도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필연적으로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따릅니다.

더 저렴하고 안전한 가치의 형상을 전세계에 전하고, 유통을 혁신해 인류의 비용을 절감하는 숭고한 도전에 함께할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찾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뽑아 명확한 미션을 주고 전세계로 파견하고자 합니다. 각자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고 수면이 부족하거나 규제와 인맥, 막연한 기다림으로부터 지치고 힘든 상황도 얼마든지 발생할 겁니다. 그게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도 매일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문제에는 굴복하지 않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불굴의 끈기와 의지로 한발짝씩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고 세계경영의 도전에 함께 참여한 젊은이들에게 본인이 일군 사업에 대해 의미있는 지분을 보장하겠습니다.

해당 국가 진출의 모든 제반 비용은 체인파트너스가 전액 부담하고 세계진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체재비와 생활비, 급여 등도 전혀 걱정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있는 사람이 와서 도전에만 집중하고 그 성과는 함께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형 세계경영은 이제 대우 시절에 그랬듯 애국심이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조해서는 안됩니다. 회사는 사원이 세계 각국에서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과실은 회사와 사원이 같이 누리며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체인파트너스는 2018년 8월부터 세계경영팀을 신설하고, 한국에서의 크립토와 블록체인 경험을 전세계에 가장 빨리 전하며 사업을 만들어갈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미 50여년 전 30대 초중반의 우리나라 선배들이 비행기에서 쪽잠자며 전세계를 누비던 도전을 오히려 우리는 지금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보다, 모바일보다 중요한건 가서 직접 얼굴 맞대고 친해지는 것입니다. 먼저 친구가 되면 그러고 나서 진짜 비즈니스가 시작됩니다. 가만히 서울에 앉아 어떠한 글로벌 기업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더불어 체인파트너스는 Tokenomia, EOSYS, POLARIS, DAYBIT, Research Center, Headquarter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30개 이상의 포지션을 열고 다시 한번 대대적인 채용에 나섭니다. 또 한번 최고의 멤버들과 함께 크립토와 블록체인의 새 시대를 여는 멋진 항해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세계경영팀의 공고입니다. (FAQ는 여기 참고) 여기를 누르시면 나머지 전 분야 채용 부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빠르게 지원할수록 함께 빨리 재미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업계는 하루가 다른 업계의 한달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빈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체인파트너스 세계경영팀 모집 안내

주요 업무

평소에는 전사 전략 수립 및 IR 업무, 신사업 추진 업무 진행
언제든 미션을 가지고 전세계로 달려가 초기 사업 셋업을 담당
회사를 대표해 공적 자리에서 발표, 회사의 얼굴로 각종 행사 참여
표철민 대표와 함께 일하며 크립토의 최전선에서 뜁니다.

지원 자격

매사에 긍정적이고 안되면 되게 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
엄청난 자신감과 배울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춘 인격의 소유자
전세계 어디든 혼자 가서 사업을 셋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외 현지 파견 및 생활이 가능해야 합니다.
모르면 직접 찾아 물어가며 배울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현업의 필요시 언제든 자회사 업무를 백업할 수 있습니다.
최소 1개 이상의 외국어가 완벽히 원활해야 합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제안서 및 프리젠테이션 작성 능력이 요구됩니다.

우대 사항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핀테크 업계 경력자
금융업, 무역업 및 법조계 관련 경력자
국내외 스타트업 창업 경험자
이미 해외 현지에서 근무중인 분은 우대합니다.
외국 시민권/영주권 보유자는 우대합니다.

지원은 여기서 하실 수 있습니다. 최고의 멤버들과 전세계를 누비며 새 시대의 글로벌 기업을 이루어 가는 꿈을 함께할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8년 7월 6일
역삼동에서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올림

우리의 블록체인 1주년

회사를 시작한지 1년이다. 한 5년은 한거 같다. 하루 서너시간 자며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우리뿐 아니라 이 업종은 전세계가 이러니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산업은 99년, 2000년 닷컴 시대 이후 처음이다. 당연히 이렇게 뛰어도 된다.

그새 회사는 90명이 됐고 140억을 투자받았다. 두려운 돈이고 막대한 사람이다. 이제 더 큰 책임감으로 일을 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애초에 내가 원칙과 철학을 ‘최대한 업계를 건전하게 발전시켜 가자’고 선언해 놓았으므로, 실제로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 노력해 왔지만 중간중간 실수도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그런 꿈을 꾼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가 배운 것들을 좀 정리해 본다. 이 업종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으니 기왕이면 업계 발전을 위해 좀 더 나누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1. 법

우리는 지난 일년간 사사건건 법률검토를 받아 문제가 될 소지가 1이라도 있는건 하지 않았다. 그 결과 100개를 하고 싶었으면 실제 할 수 있는건 10개가 채 안됐다. 대표적으로는 암호화폐 운용이 있다.

우리나라는 남의 돈을 받아서 굴려주려면 최소한 일임형 자문사 자격을 따야 한다. 그러나 금융위의 스탠스가 아직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자격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 운용사에 자문하는 형태로 진행해야 하는데 역시 관련 라이센스를 나라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상품 출시가 어렵다. 따라서 현재 합법적으로 암호화폐 운용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없다.

물론 그냥 내 돈 굴리거나 아는 사람에게 돈 맡기는 것까지 막을 길은 없다. 따라서 그런 형태의 크립토 펀드만이 운영되고 있다. 민법상 개인투자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회사들이 있으나 이 역시 변호사들마다 판단이 달라 운용 규모가 커질 경우에는 여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므로 현재 드러내놓고 자신있게 남의 암호화폐를 수신할 수 있는 vehicle은 (이미 나라에서도 ‘가상통화 취급업소’라는 이름으로 존재 자체는 인정하는듯 보이는) 거래소를 제외하고는 없는 실정이다.

물론 아직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국가에서 돈이나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그야말로 ‘이게 아직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사수신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일부 법률가가 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법률가들은 여전히 현금 등가성이 있으므로 실질이 수신으로 간주될 수 있어 안전하다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되는 의견이면 체인파트너스는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100개 아이디어 중 10개밖에 실행을 못한 것이다. 그 사이 조금 더 과감하게 지른 회사들이 있다. 그런 회사는 나름대로 얻게 된 자본을 가지고 로비를 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법이 없거나 애매한 상황을 오히려 잘 이용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게 이 시장에서 가장 큰 Key success factor이자 가장 큰 Risk factor이다.

#2. 사람

이 시장에 들어와 가장 크게 놀라고 무서운 부분이 사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ICO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시작했고 긴 호흡으로 시장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까닭에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이 많이 합류했다.

그랬더니 업계의 정말 많은 표적이 되었다. 우리 회사에서 고작 두달 일한 20대 중반의 신입사원에게 서치펌이 연봉 2배를 제안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다. 물론 우리 직원들은 정말 잘 버텨서 IT 업계 평균 수준의 이직율을 보였다.

그러나 요즘은 이 산업이 국가 구분이 없다보니 해외에 스카웃이 되고 있다. 중국이 정말 무섭다. 빼갈 때의 연봉은 무조건 2배, 3배다. 한국의 신생업체들도 이야기가 다 들리는데 너무 심하게 모두에게 들이댄다. 상도의는 여기서는 그냥 잊기로 했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내가 외국의 한 거래소 대표를 만나는 출장이 두 번 있었는데 그 출장에 함께한 우리 직원에게 두 번 모두 그 거래소 대표가 오퍼를 했다. 내가 우둔한건지 그 거래소 대표가 오만한건지 미팅 다음날 미팅 상대방에게 오퍼를 하는 일을 두 번이나 겪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여기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체인파트너스 이전에 위자드웍스 때부터 우리는 인재 사관학교였다. 위자드웍스 출신들이나 인턴들 중에 스타트업 대표나 임원이 30명 이상 나왔다. 우리는 젊은 친구를 뽑아 잘 가르치고 시장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는데 인이 박혔다. 그래서 우리는 또 계속 하던대로 인재를 발굴해 키우면 되는데 우려되는 것은 이 Hype 가득한 시장에서 말도 안되는 오퍼를 받는 20대들이다.

이 시장의 불이 꺼지거나 잠잠해지면 그들은 어디로 갈까? 중국이나 해외 업체들에서 받던 비정상적인 연봉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는 있을까? 떠날 때 잘 떠나야 하는 이유는 알고 있을까? 아직 만들지도 않은 토큰을 수십억치 받으며 떠난다는 직원이 있었다. 그 토큰의 가치는 누가 매긴 것이며 유지될 수 있을까? 물론 어련히들 살겠지만 아꼈기 때문에 또 밟히는 것이 사실이다.

#3. 가치

이 시장이 상도의도 거의 없고 말도 안되는 돈이 왔다갔다 하는 바닥이라는 점을 깨달으면서 새삼 ‘가치’의 중요성을 느꼈다. 돈을 원하면 우리 회사의 사람들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돈보다 중한 가치를 생각하며 모여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처음부터 이야기했던 ’20년 긴 호흡으로 건강한 토큰 경제 정착에 이바지하고 언젠가 블록체인 기술로 많은 미들맨을 무너뜨려 세상의 비효율을 제거하겠다’는 가치에 투신하고 있는 것일테다.

시장이 출렁거려도 많은 회사가 나왔다 사라져도 마지막 남을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명확한 가치를 세우고 이를 보고 온 직원들이 우리 회사가 그런 가치를 지키는 회사인지 끊임없이 지켜보며 감시하는 회사가 아닐까? 그런 회사는 견고할 것이다. 약간의 이동이 있겠지만 그런 가치를 보고 온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그런 팀이 끝내 살아남을 것이다.

이 가치를 다시 한번 지키기 위해 우리는 최근 POLARIS의 ICO 계획을 철회했다. 처음부터 백서만으로 돈을 잔뜩 모으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이 되는 모습을 입증하며 천천히 시장에 토큰을 판매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의 누군가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체인파트너스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이따금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 우리가 준비중인 거래소 데이빗이 바이낸스와 제휴를 추진하다가 어그러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제휴는 실제로 논의되었고 중간에 어그러졌지만 우리는 나서서 제휴가 중단되었다고 밝히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의 질문 공세에 못이긴 바이낸스가 둘 사이에 그런 제휴가 없다고 밝히며 우리는 상당한 비난을 받았다. 나는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사과했지만 이 일은 몇몇 직원들과 우리 가치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상처를 주었다. 나는 이 일이 두고두고 기억할 나의 실수라고 생각한다.

실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일을 하다보면 별 일이 다 생긴다. 원래 우리는 올해 초까지도 ICO에 투자도, 어드바이저도, 일절 아무 것도 안해 왔다. 그러다 Reverse ICO처럼 이미 실체가 있는 회사들이 진행하는 ICO라면 상대적으로 건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ICO 자문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토큰 발행을 경험하지 않고는 온전히 이 시장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경쟁자들이 우리가 ICO를 한번도 안해봤다는 사실을 오히려 공격 지점으로 삼기도 했다. 윤리적인 판단으로 안한거지 못한게 아닌데, 그럴 때마다 참으로 서운했다.)

우리는 ‘건강한 토큰 발행을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 건강과 비건강, 건전함과 불건전함의 차이가 모호해지는 지점이 온다. 성장이 꺾인 훌륭한 스타트업이 진행하는 ICO라거나, 기술은 없지만 베테랑들이라 어떻게든 사업은 될거 같은 ICO라거나 하는 것들이다.

그걸 하고 안하고 판단하는 순간은 상당히 곤혹스럽다. 무엇이 건전하고 무엇이 불건전한 ICO인가? 그 기준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어떠한 평가 기준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모호한 영역일 것이다.

우리에게도 지난 일년간 이런 순간들이 있었다.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ICO여서 사업성이 애매해도 토크노미아가 도운 적이 있다. 그러다 이 프로젝트가 대표 학력 위조로 문제가 됐다. 우리 내부에서는 ‘앞으로 자문하는 팀은 대표 졸업증명서와 경력증명서까지 받아야겠다’는 반 농담 반 진담의 이야기가 나왔다.

다음날에는 우리가 자문하는 프로젝트가 큰 회사랑 같이 일한다고 했다가 상대방 회사가 공식으로 보도자료 내고 부인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니 다른 자문 프로젝트는 나를 불러 ‘문제가 된 프로젝트의 자문을 계속할거면 우리 프로젝트에서는 빠져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범위의 일들이 일어남으로 해서 우리는 자문에서 빠져야 하는가. 그러나 우리는 어쨌든 팀을 보았거나 사업을 보고 참여한 것이다. 이런 우발적인 일로 인해 우리가 빠진다면 다른 팀은 우리를 믿고 일할 수 있나? 다른 팀이라고 이런 일이 안일어난다고 보장할 수 있나?

크립토 업계는 훌륭한 프로젝트도 해킹으로 곤혹을 치르고(심지어는 이더리움 진형을 대표하는 Parity 같은 지갑 회사도 털리고) 창업자가 싸워 찢어지거나 예기치 못한 버그나 거버넌스 문제를 매일 겪는다.

스스로 완전무결하게 설계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런 업계에서 토크노미아와 체인파트너스는 대표가 학력위조를 했으면 떠나야 하는가 아니면 대책을 제시하고 굳건히 남아야 하는가. 무엇이 더 자문사로서 책임있는 자세인가?

우리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나에게 문제가 된 프로젝트 자문에서 빠지기를 요구한 팀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당신 팀에 문제가 생겨도 우리는 남을거라고.

최근에 자문한 한 프로젝트에서는 우리가 토큰 경제 모델도 열심히 설계해주고 마케팅 활동도 만족할 때까지 조언해 주었지만 결국 세일즈를 제대로 돕지 못했다며 “해준게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심각한 자괴감이 들었다. 결국 이 토큰 자문사에 대해 고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진정으로 프로젝트를 더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토큰을 얼마 팔아줄지인건가? 마찬가지로 다른 자문사가 자문한 다른 ICO 프로젝트의 대표에게서도 “해당 자문사가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정작 그 자문사 대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이 시장의 현실이다. 진짜 탈중앙화된 세상의 필요를 느껴 시작된 프로젝트보다 ICO를 통한 쉬운 자금 조달의 달콤함에 시작된 프로젝트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토크노미아는 가치를 지키기로 했다. 우리가 어떤 이유에선가 믿었다면 그 팀에 문제가 있어도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문제를 숨기지도 않을 것이다. 그 어떤 투자자보다 먼저 나서서 질책하고 더 잘되도록 도울 것이다.

심지어 프로젝트들이 세일즈를 원하니 신디케이션(재판매 혹은 다단계) 업체와 친하게 지내야 하나 하는 내부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업계에서 가장 훌륭한 토큰 경제 설계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되어(이미 그런 팀이 되었다) 긴 호흡으로 정말 제대로 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려는 회사와만 함께 일할 것이다.

체인파트너스가 완전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또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든 이 바람잘 날 없는 업계에 있는 한 앞으로도 수많은 사건 사고에 휘말릴 것이다.

그러나 누누이 이야기해 온 우리의 가치는 반드시 지켜갈 것이다. 가치를 지키려면 그만큼 손해보는게 많을 것이다. 아마 우리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기회를 포기하는 사이 그걸 쟁취하며 떠오르고 존경받는 회사도 있을 것이다. 우리 직원들은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도 입을지 모른다. 열심히 했는데 원칙 때문에 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부에는 갈등이 있을 것이고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도를 택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모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돈이 우스운 시장에 있으니 나도 헷갈릴 때가 많지만 정도를 지켜야 이 조직과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 그걸 보고 모였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 돈보고 갈 수 있는 회사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렇기에 더더욱 원칙보고 갈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가치 때문에 돈을 포기할 수 있는 회사는 이 시장에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 하면 항상 인재들이 모이고 서치펌은 열심히 타겟하는 이 회사가 그래도 이 극심한 Up & Down의 시장에서 나름 견고하게 가지 않겠나 한다.

일희일비하면 죽을 것이요, 원칙과 가치를 세우고 인재들이 모여 열심히 하는 회사라면 뒤에 있다가도 앞으로 갈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대책을 찾을 것이고 배워서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그리고 시장이 커지고 산업이 성숙해가면 정도만 써도 충분히 성공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4. 가십

업계가 좁고 돈이 몰리다보니 가십이 너무 많다. 내가 남들에 대해 듣고 있는 안좋은 이야기만큼 똑같이 우리에 대한 이야기도 신나게 들린다. 누가 나갔다느니, 누가 욕하고 다닌다느니 하는 가십들부터 앞서 말한 우리가 도와주는 프로젝트들에 대한 이야기들 등등.

나부터 반성하고 각설하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면만 보고 최대한 좋은 이야기만 전파하려고 한다.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억울한 이유가 있다. 올 초 이더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내가 EOS 기반으로 옮기도록 적극 추천한 일이 있다. 이후 실제로 EOS 기반으로 바뀌었는데 이건 나의 영향인가? 남의 영향인가? 아님 100% 그들의 선택인가?

그들은 프로젝트를 띄우기 위해 밋업에서 우리 회사가 파트너라고 로고까지 넣고 소개했고 참가자가 나에게 사진 찍어 확인을 요청해 나는 그 대표에게 컴플레인했다. 그래서 로고 넣고 할거면 정식으로 토크노미아랑 계약하고 진행하거나 해야지 이건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이후 계약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고 잊고 살았는데 며칠전 우리 직원이 한 크립토펀드 임원을 만났다가 “해당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내가 가이드 해줬는데 표대표가 자기가 했다고 말하고 다닌다 들었다. 불쾌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온지 도무지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팀이 EOS로 넘어가도록 초기에 설득했다’고 딱 한번 언젠가 기억도 안나는 시간에 기억도 안나는 사람에게 커피 마시며 이야기한 적 있는 것 같다.

이게 지금 시장에서 루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그냥 모두가 모두에게 되게 화가 나있는 것 같다. 내가 다 먹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튀고 있으니 눈엣가시로 보이는 듯도 하다.

한번은 이 업계의 어느 기자가 대뜸 연락이 와서 우리 미디어 자회사인 디센터 기자가 한 크립토 미디어를 네번이나 찾아가 이직하고 싶다 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듣기론 정확히 그 반대(해당 미디어가 우리 기자들에게 오퍼했으나 거절)였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이런 얘기도 있더라 농담으로 전해주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내게 그 얘기를 해준 기자가 누구인지, 그 기자는 파티에서 얘기를 들었다는데 그럼 그 전한 사람은 누군인지 자세히 물어 왔다. 알아봐줄까 하다가 그만 멈추고 이야기했다. 앞에서 뛰는 회사와 사람들은 시기질투, 루머와 가십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그건 당연한거고 그걸 이기는 것은 오로지 자기 실력과 본질밖에 없다고 말해주었다. 가십 신경 쓸 시간에 하나라도 실력을 기르려 노력하고 그런 일이 설사 있었든 없었든간에 감히 그런 이야기를 옮기거나 확대 재생산할 엄두도 못낼 정도의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면 된다고 했다.

아직은 당연히 그런 존재가 아닌 것이고 유약하기에 가십이 나오고 또 유약하기에 그런 가십에 흔들리는 것이다.

한 일주일 있다 어느 기자가 면담 신청을 했다. 만나보니 그 루머의 주인공이 자기인 것 같다는 것이다. 팩트는 해당 회사에 친한 친구와 선배가 있어서 두번 찾아갔고, 자기 행동이 분명 불분명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재료가 하나도 없는데 루머가 저절로 만들어질리는 없다. 그 기자는 그러나 자기는 고민하다 디센터에 남기로 했고, 지금은 전혀 그 결정에 미련이 없다고 했다.

가만 있어도 되는데 굳이 찾아온 이유는 괜히 그런 소문(디센터 기자가 어디로 이직하려고 했다는)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동료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나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자기가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단다. 나는 사실 1도 신경 안쓰고 잊어버렸던 사안이라 그냥 용기 내 고맙다고 격려해 주었다.

내게도 수많은 가십이 들리고 또 나에 대한 가십도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들리겠지만 중요한건 가십을 만들고 전하는 시간에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는 것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질투하지 않는다. 질투하지 않으면 굳이 소문을 만들거나 옮기지 않는다. 그럴 시간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순위는 뒤바뀌지 않는다.

#5. 실패

우리는 일년 내내 그림 그리고 준비하던 것들이 조금씩 출시 단계에 들어서면서 나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상당한 성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블라인드 같은 익명 SNS에는 이따금씩 우리에 대해 (그리고 대체로 나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그러하듯이) ‘성과 없이 요란하기만 하다’는 이야기가 들리곤 했다. 물론 그런 사람들보다 수십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분명 이제는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회사에 전에 없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드리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이런 시장 상황에서 데이빗 거래소가 첫 날부터 거래량이 폭주하면 그게 이상한게 아닌가? 규제가 시작되며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토크노미아의 자문 프로젝트들도 전보다 토큰 세일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영원히 갈 것인가? 지금 잘 안된다고 주저 앉을 것이냐, 기회를 준비할 것이냐 그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코인 결제 팀인 코인덕이 트론 BP 선거에 마감을 며칠 앞두고 출마해 현재까지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코인덕팀이 며칠만에 홈페이지 만들고 시스템 갖추고 공약 준비에, 커뮤니티 관리에, 재단과의 연락에 수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을 완벽히 해냈다는 점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 팀은 준비하는 동안 정말 밤새서 열심히 노력했다.

체인파트너스에서는 그런 시도와 실패가 계속 되어야 한다. 특히 이렇게 아직 거래소 말고는 어떤 성공작도 나오지 않은 위태로운 업계에서는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빨리 실패해보는게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어느새 BP 선거를 두번이나 치렀고, 그런 노하우는 언젠가 또 다른 DPoS 방식의 블록체인이 나올 때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체인파트너스에서는 8개 사업이 직접 육성되고 있고 4개 사업이 크고 작은 투자로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실패가 나와야 할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좌절을 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당연히 실패를 항상 해야 하는 회사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 겪어본적 없는 전인미답의 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인덕팀의 빠른 도전과 실패를 축하한다. 이제 시작이라 아직 실패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우직하게 약속한 일을 하면서 가면 결과는 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직원들이든, 이 업계의 종사자든 투자자든 누구든간에 일희일비해서는 어떠한 큰 변화도 만날 수 없다.

우리가 EOS 블록체인을 전세계 14위로 함께 런칭한 역사적인 순간 이후 지난 2주간 중국와 북미 대형 투자자들의 자국 후보 챙기기 속에서 우리 BP 순위가 꾸준히 떨어지는 것에 대해 나는 우리 주주들의 연락을 거의 모든 투자사로부터 매주 받았다. 대책이 있느냐, 우리가 만들기로 한 서비스는 언제 나오느냐에 대해 말이다.

기본적으로 이 시장은 기업가와 직원들만큼이나 투자자들도 처음 겪어보는 시장이다보니 궁금하고 두렵고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투표로 정해지는 매출이라니 이런 사업이 또 있을까? 나는 우리가 하루도 안쉬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다시 올라가기 위한 준비 또한 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업계에서는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 나와 남들의 방향에 대해 엄청나게 공부해서 똑똑히 잘 방향을 세우고, 중간에 시장이 어떻게 되든 누가 망하거나 반짝 성공을 거두든 간에 세운 방향을 향해 꾸준히 좋은 팀, 좋은 제품, 필요한 사업이라는 3박자를 갖추어갈 때 비로소 튼튼한 회사로 마지막에 우뚝서게 될 것이다.

따라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시장 환경이지만 그럴수록 긴 목표를 세우고 일희일비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노력할 때 비로소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어쩌면 이게 어떤 대단한 기술이나 철학이 아니라 결국 비즈니스라는 점을 느끼면서 요새 더욱 우리가 숱한 도전과 실패, 배움과 부침 속에서 건강히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낀다. 앞으로 당연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겠지만 비즈니스는 맷집 있는 사람이 그래도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부침이 심한 업계에서는 특히 일단 많이 맞아본 맷집이 중요할 것이다.

#6. 오해

어쩔 수 없이 몇몇 사람들과 헤어지며 오해도 많이 생긴다.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바빠서 맥락이 생략되거나, 서운함이 생기거나, 부끄럽거나 미안해서 생각하는 바를 100% 전달하지 못하거나 하는 경우들이다. 다 내 잘못이다. 여전히 그릇이 작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낀다.

직원들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대해서도 내 그릇이 더 크면 다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들이 폐쇄적이라는 이유로 나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오해가 생긴다는 것은 어쨌든 무조건 내 책임이다. 내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해명한다면 없애거나 적어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핑계는 있다. 바빠서. 그저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 한 두 달만에 주말에 좀 여유가 생겼다. 평소엔 주말에도 일을 했다. 여유가 생겨도 내가 하는 일은 고작 또 이렇게 그간의 일을 글로 정리하는 것뿐이다. 사업을 하며 오해가 안쌓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나이스 가이로 회사 망하게 하느니 좀 욕먹어도 회사는 로켓으로 날아가는 편이 낫다.

내가 해보니 착한 사장이 굶겨 죽이는 것은 함께하는 젊음들에 대한 학대다. 추억이니 배움이니 해도 사실 성공 경험만큼 좋은 배움은 없다. 따라서 젊음들은 성공하는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 성공할 회사를 잘 찍고 기왕 한번뿐인 젊음을 바치는거라면 그런 회사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오해는 줄여야 하지만 항상 생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건 성장이다. 정체하면 작은 오해도 커지고 성장하면 있던 오해도 큰 일이 아닌게 된다.

#7. 글쓰기

내 글은 왜 항상 길까? 정말 글을 못쓴다는 생각을 한다. 한때는 글을 잘쓴다는 우쭐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군대에서는 진지하게 소설을 써야겠단 생각도 했다. 간결하지 못한 글은 독자에 대한 죄악이다. 은퇴하면 뭐 먹고 사나? 글로 먹고 살려고 했는데 글렀다.

일년간 이 업계가 나랑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창업 초기에 왔던 내 가까운 동생은 한달 있다 못버티고 떠났다. 여기서는 욕심이 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약간 뻔뻔할 때도 있어야 한다. 철판 깔고 좀 탐욕적이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러지를 못하겠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냥 내 식대로 하려고 한다. 단점을 보완하느니 장점을 극대화하겠다.

내 단점은 글이 맨날 긴거, 실체없이 요란한거(원한건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자꾸 사람들이 찾아서), 칭찬에 인색한거(고치려고 노력중이다), 워라벨이 안맞는거 이런 것들이지만 장점은 항상 꿈을 꾸는거, 그 꿈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는거, 최대한 솔직하고 찜찜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거 그런 것들이다. 그런 장점이 먹히는 때와 장소가 오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쨌든 힘들어도, 잠을 못자고 밥을 못먹어도, 때로 윤리가 충돌해 고민하거나 나라의 기조와 부딪혀 좌절감을 느껴도 여기가 재미있다. 그건 사실이고 어쩔 도리가 없다. 이 속도도 재미있고, 아무도 안가본 길이라서도 재미있다. 네이버든 카카오든, 구글 할아버지가 와도 지금 나랑 같은 것을 처음 보며 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내가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 한국에서 IT 하는 사람이 이렇게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적 있나? 우리 CTO는 왜 이 일을 하냐는 내 질문에 “IT 하면서 마지막으로 글로벌을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다”고 했다. 공감하고 체감한다. 텔레그램에 미처 대답하지 못한 외국인들의 만나자는 메세지가 50통은 있는거 같다.

EOSYS, 우리의 꿈과 발자취

이 글은 한글, 영문, 중문으로 번역되어 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우리를 소개하는 내용이 조금 많이 들어갔습니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한국인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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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OS 블록 생성자 후보로 뛰고 있는 대한민국의 후보 EOSYS의 표철민입니다.

EOSYS는 글로벌 EOS 커뮤니티인 EOS Go가 2018년 3월 초 1차 BP(Block Producer) 후보를 신청 받을 당시 EOS Go에서 요구한 홈페이지, 팀원 소개, 공약 소개, 인프라 운영 계획 등 6가지 필수사항(Criteria)을 모두 충족한 전세계 최초의 6개 후보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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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빠를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가 EOS를 매우 오래 준비해 왔기 때문입니다. 때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희 팀은 2017년 6월 EOS의 ICO가 시작되기 전 EOS가 이미 BitSharesSteemit을 두번 성공시킨 Dan Larimer와 전세계 은행들이 블록체인 연구를 위해 만든 R3에서 일하던 Ian Grigg 같은 멤버들이 진행하는 훌륭한 프로젝트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때 마침 15년간 해온 웹/모바일 사업을 정리하고 미뤄두었던 군대(한국에서는 모든 남자가 반드시 군대에 일정기간 다녀와야만 합니다. 저는 사업 때문에 남들보다 10년이나 늦은 서른한살에 현역 입대했습니다. 그 당시의 소회는 이 글이 글에 잘 담겨 있습니다.)에 다녀온 직후였던 저는 블록체인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EOS를 열심히 공부했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한 개발자 친구와 함께 EOSscan.io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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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scan.io는 1년간 진행되는 EOS ICO의 매일 달라지는 가격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입니다. 지난 1년간 매일 1만명 이상이 접속해 전세계 EOS 투자자들이 꼭 참고하는 필수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사실 Ethereum의 Ehterscan.io 같이 EOS 블록체인을 위한 블록 익스플로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EOSscan.io는 곧 블록 익스플로러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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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저는 한국에 체인파트너스라는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를 세웠습니다. 한국 블록체인 시장은 척박합니다. 크립토 투자 규모로는 전세계 1,2위를 다툴만큼 뜨겁지만 정작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키워내기 위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를 설립했습니다. 2017년 8월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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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파트너스는 그 사이 한국의 1등 크립토 미디어가 된 디센터(Decenter), 블록체인 아카데미인 디센터유니버시티(Decenter University), 한국 1등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유일한 블록체인 비디오 채널인 코인사이트(CoinSight), 한국의 첫 크립토 IB이자 토큰 발행 자문사인 토크노미아(Tokenomia), 세계 첫 Ethereum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인 코인덕(Coinduck),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쓰는 크립토 시장 분석 서비스인 CP리서치 등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오는 8월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증권사 수준의 소켓 API가 제공되는 초고성능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DAYBIT)이 런칭합니다.

이렇듯 체인파트너스는 현재 한국에 하나씩 필요해 보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아시아의 Consensys를 지향합니다. 한국이 전세계 크립토 거래 시장 비중의 30% 가량을 차지하지만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좋은 인재를 빨리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90명이 일하고 있으며, 창업 10개월만에 140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작년 한해 한국을 진앙지로 하여 전세계 크립토 시장이 폭발하면서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의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로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됩니다. 수많은 미팅과 미디어 인터뷰, 컨퍼런스, 세미나, 밋업, 강의, 교육까지 저는 그동안 하루에 15개씩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애초에 태생이 EOSscan.io였기 때문에, 모든 언론 인터뷰와 미팅 때마다 EOS의 장점과 가능성을 한국 시장에 틈나는대로 알려 왔습니다. 그때만해도 많이들 EOS를 모를 때입니다.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1년간 한국의 대기업 최소 50군데를 만나 Ethereum이 아닌 EOS 기반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추천해 왔습니다. Ethereum은 너무 훌륭한 플랫폼이지만 아직 기업들이 쓰기에는 현실적으로 느리기 때문입니다.

EOS는 DApp 개발 의사가 있는 기업들이 속도면에서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 저희는 내다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인터뷰와 기업 미팅을 통해 EOS를 열심히 알려 왔습니다.

또한 체인파트너스가 EOS를 선택한 것도 한국에서 EOS가 주목받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EOSscan.io를 만든 것도 우리였고, EOS를 아무도 모를 때부터 Dan Larimer의 철학과 이게 Ethereum과 어떻게 다른지 열심히 설명하고 다닌 것도 우리였습니다.

BP 선거 역시 우리가 지난 3월 1일 한국의 첫 후보로 나오며 이런 선거가 있다고 업계에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EOS 거래량을 볼 때 한국에서 더 많은 후보가 뛰어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실제로 그 후 EOSeoul, EOS NodeOne, EOSPay, EOSSey, KEOS, AcroEOS 등 여러 후보가 출마해 EOS 생태계에 도움되는 훌륭한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체인파트너스는 EOS 토큰을 2018년 2월 한국의 거래소인 빗썸을 통해 평균 매수단가 11,400원에 처음 매수했습니다. EOSscan.io를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토큰도 사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이 시장에서 자기가 싸게 산 토큰을 다른 사람에게 비싸게 팔기 위해 그 프로토콜이 좋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단언컨대 그런 일을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회사 만드는데 바빠 EOS ICO에 10불이 넘을 때 처음 참여했습니다. 오로지 우리는 투자가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데 더 큰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EOS가 지향하는 철학을 누구보다 먼저 믿었기 때문에 EOS에 빠졌고, 토큰 가격을 띄우려는게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가 믿는 바를 언론을 통해, 커뮤니티를 통해, 대기업에게 그대로 전한 것입니다. 우리는 EOS 토큰을 단 하나도 팔지 않았고, 지금까지 단 한 푼의 이익도 취한 적이 없습니다.

EOS의 철학이라는 것은 대체 뭘까요? 이미 일년 전, ICO를 시작하기 전부터 Dan Larimer가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공감했던 철학은 여기에 있습니다.

철학 1. DApp 사용자는 공짜로 쓸 수 있어야 한다.

Ethereum은 DApp(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는 앱. Decentralized Application이라고 하여 줄여서 ‘DApp’이라고 부릅니다.) 사용자가 ‘Gas fee’라 불리는 수수료를 냅니다. 인터넷을 20년간 사용해 온 인류는 지금까지 단순히 웹사이트를 방문해 이용하는 것으로 돈을 낸 적이 없습니다. 모바일 앱도 대부분이 무료였지요.

그러나 Ethereum 위에서는 단순히 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사용자가 항상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앱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요? EOS는 인터넷, 모바일 때와 같이 DApp 개발자가 돈을 내고 사용자는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사용자 친화적일까요?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오래 만들어 온 저로서는 당연히 EOS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DApp 이용자가 수수료를 안내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DApp을 훨씬 더 열심히 쓸겁니다. 매번 수수료를 내야 한다면? 무서워서 열심히 못쓸 겁니다. DApp이 활성화되어야 의미가 생기는게 블록체인 플랫폼인데, 그럼 과연 어느 플랫폼이 더 쉽게 활성화될 수 있을까요?

(물론 DApp 개발자가 돈이 없으면 DApp을 못만드는게 EOS의 단점입니다. 그 단점을 극복하려는 프로젝트가 체인파트너스가 준비중인 EOS 기반의 기업용 체인인 POLARIS입니다.)

철학 2. 속도와 성능

블록체인은 간단합니다. 노드수를 줄일수록 속도는 빨라집니다. 같은 거래내역을 20명이 나눠 갖는 시간이 20만명이 나눠 갖는 시간보다 당연히 빠릅니다. 그러나 20명이 되면 ‘중앙화’되어 있다는 우려를 받게 됩니다. 이게 지금 Ethereum 진형과 EOS 진형이 싸우는 전형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후발주자는 선발주자와 명확히 다른 차별화 요소(Value Proposition)가 있어야 합니다. Ethereum과 비슷한 거라면 안만드는게 낫습니다. EOS는 탈중앙성를 줄이고 속도를 택했습니다. 21명에게만 거래내역을 동기화하면 거래가 맞는 것으로 보고 넘어갑니다.

수만에서 수십만대 노드와 동기화 해야 하는 Ethereum과 비교해 블록을 만드는 속도, 동기화 속도, 프로토콜 개선을 위한 합의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21명은 이틀이면 전세계에서 비행기 타고 모여 바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2만명은? 200명도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미 제가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Ethereum도 이미 중앙화되어 있습니다. 85%의 Hash power(채굴 능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가 이미 5개 마이닝 풀에 의해 독점되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21명보다 5명은 보다 더 중앙화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지만 사실 그냥 철학이 다른 겁니다. 어느 누구도 틀린 것이 아니고 누가 옳은 것도 아닙니다.

저는 결코 Ethereum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체인파트너스에는 Ethereum을 연구하는 팀도 있고 실제 프로젝트는 Ethereum 기반으로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EOS는 Ethereum이 못했던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건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입니다.

물론 Ethereum도 Sharding, Plasma, Raiden Network 등 이른바 ‘Scalability 3총사’를 통해 속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EOS와 비슷하게 20명쯤 되는 대표자를 두고 이들의 검증으로 거래를 완결한 뒤 그 결과만 Ethereum 체인에 기록하는 Hybrid 형태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려우면 넘어가세요. 전혀 중요한거 아닙니다. 이 글은 최대한 쉽게 쓰기 위해 어려운 용어를 싹 빼려고 노력중입니다.)

철학 3. 블록체인계의 안드로이드

마지막으로 EOS의 가장 큰 차별점은 블록체인계의 안드로이드를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과거 PC 규격이 제각각일 때 IBM이 PC 규격을 모든 제조사에 무료로 공개해 PC 시장을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이 전략을 똑같이 구사해 iPhone 대비 한참 후발주자였음에도 지금 세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에 있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EOS 역시 이 전략을 구사해 블록체인계의 안드로이드가 되려고 합니다. 자기 소프트웨어를 가져다 누구나 맘대로 조금씩 고쳐서 자기만의 체인을 만들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트코인(BTC)에서 비트코인캐시(BCH)가 쪼개져 나오거나, 이더리움(ETH)에서 이더리움클래식(ETC)이 쪼개져 나온 것-실은 현재의 이더리움 클래식이 기존 이더리움 체인이고 현재의 이더리움이 특정 해킹 사건으로 잃은 이더 물량을 버리기 위해 새로 쪼개져 나온 체인입니다. 업계 용어로는 이를 포크(Fork)했다고 합니다-과는 다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모두 쪼개져 나오는걸 결코 권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EOS는 권장합니다.

따라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EOS 골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다 나올겁니다. 그게 Dan Larimer가 노린 것이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2-3년만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체인이 EOS 기반일겁니다.

EOS는 애초부터 체인간 상호운용성(Inter-blockchain Communication이라고 하는데, 역시 어려우니 그냥 넘어가세요. 쉽게 말하면 삼성 갤럭시용 앱이나 LG 옵티머스용 앱이나 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니 한번만 만들면 양쪽에서 쓸 수 있잖아요? 그런 얘기입니다.)을 보장합니다.

따라서 EOS 골드든 사파이어든 다 EOS 기반이라 앱이 호환됩니다. 만약 EOS 기반 체인이 수백개면 그 각각의 체인들이 자기 체인 위에 앱 만들어달라고 공모전도 열고 개발자들도 설득하고 할겁니다. 그렇게 특정 체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앱은 다른 모든 EOS 기반 체인과 호환됩니다. 이더리움은 혼자서 뛰는데 EOS는 수백개 체인이 뛰니 EOS용 앱이 엄청 많아질 겁니다.

심장은 EOS, 이름은 자유자재

심지어 EOS 기반 체인들은 굳이 EOS 이름도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EOS 기반 기업용 체인의 이름도 POLARIS입니다. 중국에서 만드는 EOS 기반 소셜 미디어 체인의 이름은 ONO입니다. Bitcoin Latina라는 체인은 그 이름과는 무관하게 EOS 기반입니다.

이처럼 앞으로 EOS가 블록체인계의 표준 소프트웨어(De Facto Standard)처럼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DApp 개발자 입장에서는 EOS용 DApp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모바일 개발자가 iOS와 Android용 두가지는 꼭 만들듯, 앞으로 EOS용 하나는 꼭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올 미래입니다.

누가 이런 것을 제대로 설명해 왔는가?

저희는 지난 일년간 한국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는 수많은 기업들, 언론사, 증권업계, 투자사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듯 EOS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교육하고 다녔습니다. 저희는 원래부터 이 일을 계속 해왔는데, 이제 EOS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21명 중 하나가 되어 더 제대로 EOS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EOS 토큰 가격은 한국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 상장을 계기로 매번 2~3배 올랐습니다. 한국에서 EOS가 유명해지면 전세계 EOS 커뮤니티가 이익을 봅니다. 한국에서는 EOSYS가 맨 앞에 서서 EOS를 유명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누가 전세계 EOS 토큰 보유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제대로 설명하고 기업들이 EOS 진형에서 체인도 만들고 DApp도 만들도록 설득할 수 있는 대표자라야 합니다.

당선과 무관하게 우리는 계속 이 길을 간다

저희는 원래 이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 당선이 되든 안되든 앞으로도 EOS를 알리는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이미 체인파트너스와 EOSYS는 EOS의 철학과 비전을 믿고 여기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인력을 투입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어느 회사도, 블록체인과 비블록체인을 막론하고 체인파트너스와 EOSYS만큼 EOS에 올인한 회사는 없습니다. 전세계 EOS 토큰 홀더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회사도 당연히 한국에서는 EOS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EOSYS입니다.

블록체인 대중화의 시대를 꿈꾸다

EOSYS는 단순히 토큰 수익을 보고 출마한 후보가 아닙니다. 단순히 블록 생성을 위한 서버 운영자도 아닙니다. EOSYS는 ‘EOS 블록체인을 위한 Consensys’를 지향합니다. Ethereum이 처음에 아무 것도 없을 때 그 곁에 Consensys라는 스타트업이 등장해 Ethereum에 필요한 일들을 하며 함께 성장했습니다. 지금 Consensys에는 1천명이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EOSYS는 EOS 블록체인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전세계 커뮤니티와 도움을 주고 받으며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OS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한 DApp 스튜디오이자 책임있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가 되고자 합니다.

저희는 이미 EOS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팀을 구성해 DApp 만들고 EOS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EOS를 만드는 Block.one의 지원 하나 없이도 EOS 토큰이 아닌 EOS 생태계에 먼저 투자하며 EOS 탄생을 준비해 온 회사입니다.

우리는 EOS 생태계를 깨끗하고 공정한 모습으로 키워가기 위해 전세계에서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BP들과 협력해 EOS 생태계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만들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3월 BP 선거에 뛰어든 이후 어떤 일들을 해왔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EOSYS가 EOS의 21명 대표자 중 하나가 된다면 이는 글로벌 EOS 커뮤니티 모두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블록체인 회사가 EOS의 성공적인 안착과 확산을 위해 전력으로 노력할 때 만들 수 있는 변화와 영향력은 아주 클 것입니다. 그 점을 꼭 기억하시고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시기를 빌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국에 EOS를 팔 걷어부치고 알려왔던 것처럼, 실제 산업에서의 EOS 도입을 이끌어 여러분께 블록체인 대중화의 시대를 약속하겠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회사가 더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EOSYS와 체인파트너스입니다.

EOSYS가 그동안 해온 일과 앞으로 해나갈 일들

EOSYS News Cilpping

EOSYS팀은 지난 3월 말부터 EOS 출시를 앞두고 벌어지는 전세계 커뮤니티의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여 매주 리포트로 만들어 한국 커뮤니티에 알려 왔습니다. 이를 위해 담당자는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기 매달렸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는 아래 리포트를 참고해 주십시오. 전세계 어느 후보가 회사에서 숙식을 하면서까지 24시간 모니터링을 해왔을까요? 한국의 EOSYS였습니다.

2018년 03월 31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4월 06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4월 14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4월 21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4월 27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5월 04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5월 12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5월 25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6월 01일 EOSYS News Clipping
2018년 06월 08일 EOSYS News Clipping (English Version is Here)

EOSPortal.io 투표 포털 개발 지원

EOSPortal은 전세계 EOS BP 후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고 있는 BP 투표 포털입니다. 처음에는 BP 투표 기능만을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DApp에 대한 토큰 임대, Working Proposal에 대한 투표(역시 이런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서는 전혀 스트레스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넘어가세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EOSYS는 총 $25,000 USD에 해당하는 EOSPortal 개발비 중 40%에 해당하는 $10,000 USD를 EOSPortal에 조건없이 후원했습니다. 기획서도 없이 오직 필요성에 공감해 선뜻 개발비를 후원할 후보는 전세계에 많지 않습니다. EOS에 올인하고 있는 EOSYS는 기꺼이 그렇게 했습니다. 그 결과 Scatter, EOS sw/eden, EOS Vikings, EOS NY 등 훌륭한 EOS 지갑과 BP 후보들의 노력으로 어느새 전세계 7개국어로 번역된 투표 포털이 나왔습니다.

이 글의 최하단에서 EOSPortal을 기준으로 한 투표 참여 방법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 유권자의 대부분이 빗썸이나 업비트 등 거래소에 EOS 토큰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2~4주 후에 각 거래소에서 EOS 토큰 출금을 재개하기 시작하면, 거래소에 있는 토큰을 옮겨 투표에 참여하는 방법도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EOSYS의 지지자들 중에는 한국의 어르신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께는 저희가 지금도 메신저로 투표 상담을 해드리고 있는데요. eosys@eosys.io로 메일주시면 최대한 성실하게 안내드리겠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방문 투표 지원 서비스는 사기꾼이 악용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계획을 철회하겠습니다.)

중국 최대 EOS 커뮤니티인 EOS Gravity와 파트너십

중국에서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최대 EOS 커뮤니티인 EOS Gravity가 한국에서 EOS 생태계를 키우는데 가장 오랫동안 앞장서 온 EOSYS와 2018년 6월 5일, 한-중 EOS 커뮤니티 협력에 관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EOSYS와 EOS Gravity는 한-중 공동 EOS 밋업을 열어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공동 해커톤 개최를 통한 개발자 교류, 공동 투자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협력은 시작일뿐, EOSYS는 미국,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전세계 BP들과의 협력을 통해 하나된 EOS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EOSYS는 모든 글로벌 BP들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글로벌 BP들이 전세계 EOS 토큰 거래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과 교류하고자 할 때 언제나 든든한 다리(bridge) 역할을 하겠습니다.

EOS Go의 컨텐츠 번역 공식 지원

EOSYS가 글로벌 EOS 커뮤니티인 EOS Go의 주요 컨텐츠를 공식으로 한글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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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번역 제휴를 희망하는 해외 EOS 커뮤니티는 어디서든 연락주세요. (eosys@eosys.io) EOSYS는 한국 커뮤니티와 해외 커뮤니티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서울 EOS 개발자 밋업 공식 후원

EOSYS가 2018년 5월 30일 PLACTAL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제2회 EOS 개발자 밋업을 공식 후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EOS 기반 DApp을 만들고 있는 PLACTAL팀의 CTO인 Eric Song님이 ‘EOS DB API & chainbase’를, EOSeoul팀의 Lead software engineer인 윤재진님이 ‘RAM Liquidity Providing Algorithm, Bancor Protocol’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도 EOSYS는 계속 EOS 생태계 확장의 주인공이 될 개발자들과 함께하는 밋업, 해카톤,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스폰서할 계획입니다.

전세계로 떠난 3개월의 여정

EOSYS는 BP 선거 출마 후 3개월간 EOS와 관련된 전세계의 수많은 행사에 참가해 커뮤니티를 만났습니다. 중국 상하이, 베이징, 청도, 홍콩을 거쳐 싱가포르, 미국 LA, 샌프란시스코까지 샅샅이 돌며 다양한 EOS 커뮤니티 일원들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다닌 후보는 별로 없었습니다.

EOSYS는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한국의 대학생들을 만나는 일정을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2018년 3월 23일 EOSYS의 표철민 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큰 대학생 블록체인 학회인 연세대학교 YBL을 찾아 블록체인 산업 전반과 EOS 블록체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임에도 학생들이 강의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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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3일에는 Deconomy 2018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전세계 크립토 업계 관계자들을 EOSYS가 서울 강남으로 초청해 Crypto Night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EOSYS의 비전을 소개하고 교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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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EOSYS는 홍콩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EOS 밋업에 참가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홍콩 밋업 주최자와 EOSYS팀이 함께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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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OSYS팀은 중국으로 달려갔습니다. 2018년 5월 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EOS Cannon Meetup에 참여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다음주인 5월 12일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옮겨 Huobipool이 개최한 EOS Meetup에 참여했습니다. 중국 외부 팀으로는 흔치 않게 발표를 유창한 중국어로 하여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EOSYS는 중국 EOS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곧 중국 베이징 오피스를 엽니다. 앞으로 보다 자주 중국과 교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주인 5월 19일에는 다시 EOSYS가 중국 샹하이로 향했습니다.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중국 내 최대 EOS 커뮤니티인 EOS Gravity가 주최한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본 밋업에는 전세계 60개 이상의 BP 후보들이 참여했고 그 중 해외에서 참가한 30여개 BP 후보들 중 가장 준비가 많이 된 2개 후보에게만 주어진 발표 기회를 얻어 EOSYS가 발표했습니다. 역시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8년 6월 8일에는 EOSYS팀 멤버가 홍콩에서 열린 Global EOS Hackathon에 참여했습니다.

같은날 또 다른 EOSYS팀은 지구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2018년 6월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인 Tulip Conference 2018에는 북미에서 처음으로 EOS를 독립 주제로 다뤘습니다.

EOS BP Summit이라 이름 붙여진 부대 행사에는 북미 지역의 주요 BP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EOSYS가 초대받아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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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9일에는 EOSYS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밋업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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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글로벌 EOS 커뮤니티인 EOS Go의 수장 Kevin S Wilcox와 한국 EOS 커뮤니티인 KOREOS의 대표 이상선님이 최초로 참석해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특히 이 두 사람은 전세계에서 딱 3명뿐인 EOS 런칭 과정의 커뮤니티 중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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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Wilcox은 EOS Platform에 대해, 이상선님은 런칭 과정을 상세한 도표와 함께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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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EOSYS Seoul Meetup에는 EOSPhere(발표자: Shannon Curtis), EOS Asia(발표자: John Yoon), Blockgenic(발표자: Celu Ramasamy), EOSeoul(발표자: Sungmin Ma), EOSREAL(발표자: Ambreen Adnan Gilani), EOSCannon(발표자: Larry Ma), EOS42(발표자: Sean Kang), EOSPAY(발표자: 이동산), eosONO(발표자: Xu Ke) 등(이상 발표 순서순) 9개 BP 후보가 직접 참가해 발표했고 Block.one의 Thomas Cox 부사장을 비롯하여 7개 BP 후보팀이 영상 메세지를 보내 왔습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밋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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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OS DApp Challenge 부대행사를 개최해 세계 최초로 7개의 EOS DApp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EOS 기반의 게임 리워드 플랫폼인 Plactal(발표자: Jessica Lynn), EOS 기반의 상품 리뷰 서비스인 LITER(발표자: David Kim), EOS 기반 언어 번역 서비스인 Langchain(발표자: 윤영선), EOS 기반의 탈중앙화된 거래소인 EOSDAQ(발표자: 김성배), EOS 기반의 생체 정보 마켓 플레이스인 Astera(발표자: 정재호), EOS BP를 위한 향상된 보안 서비스인 OWDIN Network(발표자: 남현우), EOS 기반의 부동산 마켓 플레이스인 BHOM Lab(발표자: 이창섭) 등 7개의 유망한 프로젝트가 커뮤니티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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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EOS 기반 DApp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EOSYS만이 이런 프로젝트를 소개할 수 있는 것도 EOSYS와 체인파트너스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EOS의 장점을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다닌 까닭입니다.

EOSYS의 향후 계획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EOSYS의 향후 계획 발표였습니다. EOS Go코남 YouTube 채널을 통해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전세계 커뮤니티에 생중계된 키노트에서는 그동안 EOSYS가 준비해 온 10가지 새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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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OS DApp 전문 엑셀러레이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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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EOSYS는 EOS DApp 육성을 위한 EOSYS Accelerator를 출범하고 앞으로 2년간 100개 EOS 기반 DApp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옐로모바일과 데일리금융그룹에 초기 투자한 한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DSC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도 발표했습니다.

이날 EOSYS는 EOS에 관심이 생긴 누구나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제작한 48페이지 분량의 ‘EOS 블록체인 심층 보고서’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한글 버전 다운로드 링크)

2. EOSYS Fund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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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OSYS는 앞으로 3년간 BP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EOS DApp 생태계에 300억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재원은 BP 당선시 토큰 수익의 대부분을 다시 DApp 생태계에 재투자하고, 당선이 안될 경우 별도의 펀드를 조성해 계속 EOS 생태계 활성화에 깊이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 EOS 전용 지갑 NOVA

세번째로 EOSYS는 EOS 토큰 전용 지갑인 NOVA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지갑은 크롬 익스텐션과 모바일로 동시에 출시됩니다.

특히 모바일 버전의 경우 Google이 최근 발표한 Android UI Guideline을 철저히 준수해 개발되어 있어 기존 지갑 앱들과는 다른 미려한 디자인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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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OS 기반 DEX – EOSDAQ

더불어 EOSYS는 오는 9월 초 EOS 기반의 탈중앙화된 거래소인 EOSDAQ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거래소는 EOS의 빠른 성능에 기반해 EOS 기반의 토큰들이 거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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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OS 기반 탈중앙화된 ICO 참여 플랫폼 – Tokenext

EOS 생태계가 커지려면 EOS 기반의 토큰 발행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EOS 기반의 ICO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요. 이 점에 착안해 EOSYS에서는 EOS 기반의 탈중앙화된 ICO 참여 플랫폼인 Tokenext를 준비하고 있고 오는 8월 말 오픈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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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보자를 위한 글로벌 EOS 교육교재 개발 – EEG 출범

EOSYS는 EOS 생태계가 커지려면 EOS 입문자를 위한 교육 교재 개발이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EOS Evengelist Group, 줄여서 EEG라고 불리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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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Telegram을 통해 75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그룹에서는 입문자용 소개글은 물론 Block.one과 EOS Go 블로그 글의 한글 번역, 그리고 전문가를 위한 컨텐츠까지 EOS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저작을 진행해 블로그에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EEG는 EOSYS가 제안하는 첫번째 Work Proposal이 될 것이며, EEG의 교재는 영문과 한국어, 그리고 중국어로 만들어져 많은 EOS 커뮤니티에서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래는 EEG에서 작성한 ‘크립토버스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글입니다. 이 글은 아주 쉽게 쓰여져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으며 이 글을 읽고 자기 재능을 보태겠다는 분들이 자원하여 현재 웹툰으로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EEG의 활동은 EOS가 다른 블록체인과 무엇이 다르고 왜 좋은지를 친절히 소개하는 기초 설득 자료이자 입문 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7.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펜타시큐리티와 보안 파트너십

EOSYS는 이날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 선정 2016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보안 업체로 선정된 Penta Security와 전격 보안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발표 도중 Penta Security 김의석 CTO가 깜짝 등장해 EOS 커뮤니티에 회사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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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YS와 체인파트너스이기 때문에 이처럼 굵직한 각 업계의 최고 회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EOSYS가 BP가 되면 한국의 더 큰 대기업들도 EOS 생태계에 참여시킬 수 있는 역량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8. 데이빗 거래소 EOS pair trading 개시 예정

또한 이날 키노트에서는 체인파트너스가 오는 8월 오픈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데이빗(DAYBIT)에서 EOS pair trading을 지원할 계획을 처음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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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EOS 기반 토큰의 에어드랍, EOS 기반 토큰의 최초 상장, BP 투표 기능 삽입, 토큰 임대 기능 추가 등 데이빗 거래소를 본격 EOS 친화 거래소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8. 코인덕, EOS 오프라인 결제 지원

또한 체인파트너스가 만든 이더리움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코인덕(COINDUCK)도 오는 8월부터 세계 최초로 EOS의 오프라인 매장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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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덕은 현재 한국에만 400여개 가맹점이 있는 최대 규모의 크립토 결제 서비스입니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해 Forbes지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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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더리움 기반의 DEX인 Kyber Network와 제휴해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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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POLARIS

그렇게 끝나는줄 알았던 발표는 ‘한가지 더 있다’는 말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그건 바로 체인파트너스와 EOSYS가 함께 만드는 EOS 기반의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블록체인 POLARI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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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는 쉽게 EOS판 EEA(Ethereum Enterprise Alliance)를 지향합니다. EOS 플랫폼은 DApp 개발을 위해 EOS 토큰을 일정량 이상 시장에서 사서 스테이킹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진입장벽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EOS.IO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만드는 폴라리스는 전체 토큰의 20%를 기업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할당했습니다. 이 토큰은 DApp 개발을 저비용 또는 무료로 하고 싶은 기업들에게 일정기간 제공됩니다. 그렇게 하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DApp을 시장에서 테스트 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EOS 생태계 참여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ICO 없이 먼저 메인넷 오픈 후 실제 기업들이 폴라리스 위에 DApp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후 단계적으로 토큰을 분산하여 업계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10. Special Announcement – EOS Tower

마지막으로 이날 키노트에서는 특별 발표가 있을거라고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셨는데요. EOSYS 키노트가 끝나고 EOS와는 전혀 상관없는 도시 건축 전문회사 Planning Korea의 김헌욱 상무가 깜짝 발표자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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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헌욱 상무는 EOSYS 당선시 서울에 EOS TOWER를 지어 전세계 BP들이 모여 일하는 뉴욕의 UN본부 같은 건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건물을 디자인한 플래닝코리아는 이미 강남역에 지어진 부띠크모나코를 비롯해 다양한 건축 사업을 기획해 온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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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닝코리아는 저층부를 코워킹 스페이스로 꾸미고 그 위는 블록체인 업체들과 전세계에서 온 BP들의 교류 사무실, 그리고 최고층부는 네트워킹 공간으로 건물을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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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에서 조망과 통풍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지도록 디자인하였고 옥상 정원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옥상에서도 교류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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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EOS Tower에 관한 또 하나의 깜짝 발표는 EOS 슈퍼노드 홀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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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YS 당선시 실제로 지하층에 EOS 블록체인의 블록을 생성하는 슈퍼노드를 배치해 누구나 블록이 생성되는 모습을 견학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시간 블록 생성 모습을 서버 앞에 비치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유리로 된 방에 서버가 배치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또한 지하층을 밋업 공간으로 꾸며 슈퍼노드 홀을 배경으로 블록체인 밋업을 열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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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층과 지하층에 F&B를 배치하여 식사와 음료를 즐기면서도 슈퍼노드 홀이 보이도록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건물 전체가 마치 블록체인 테마파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이로써 EOS Tower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 블록체인 종사자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성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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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지하의 EOS 슈퍼노드 홀을 중심으로 지상층에는 DApp 개발사, 거래소,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을 유치해 건물 전체가 블록체인 산업의 본부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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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BP 당선과 사업타당성 검토 통과를 전제로 서울 강남 또는 서초 지역을 후보지로 하여 본업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정에 따라 추진하는 것을 기본 계획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BP 수익으로 부동산을 짓는다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 전체 BP 수익의 10% 미만만 EOS Tower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며 모든 토큰 사용 내역은 회계법인의 실사를 받아 매 결산기마다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건물 이름은 Block.one으로부터 EOS 이름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EOSYS 타워 또는 다른 이름을 검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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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YS Radar

저희 EOSYS팀은 EOS Mainnet 출시 전 과정을 보다 빠르게 여러분께 전해드리기 위해 6월 첫주부터 EOSYS Radar를 한글, 영문, 중문으로 제공해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Telegram에 있는 EOSYS Radar를 구독해 주시면 계속 업데이트되는 EOS 관련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당선을 위한 표 거래 절대 없을 것

우리는 지난 3월 1일 출마 당시 BP 당선 시 벌어들이는 모든 토큰의 용처를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더불어 투표해준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매표 행위는 곧 BP들이 하드웨어나 생태계에 재투자해야 하는 자원을 줄이기 때문에 곧 EOS 경쟁력에 위배되는 일이어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심지어 그 글은 EOS를 만들고 있는 Dan Larimer가 직접 추천(Upvote)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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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장은 지금까지도 일절 변함이 없으며 더 나아가 저희는 EOSYS 법인의 주식 보유와 변동 상황을 비롯하여 BP 수익으로 벌어들이는 단 하나의 토큰 사용 내역까지도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을 밝힙니다.

지난 3개월의 선거 과정에서 전세계에서 혼탁한 표 거래 시도가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깨끗하게 밝힙니다.

저희는 이번 선거와 앞으로의 지속적인 EOS 선거 진행 과정에 있어 고래를 포함한 어떠한 유권자에게도 투표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선거에서 떨어진다 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EOSYS는 전세계 어디와도 표 거래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언제나 떳떳하게 EOS 생태계의 건강한 일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표 방법

저희를 일할 수 있도록 뽑아주시려면 아래 투표 방법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EOS 투표 방법(1) Scatter 설치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EOS 투표 방법(2)

An EOS Voting Method So Simple Anyone Could Do It (1) Scatter Installation
An EOS Voting Method So Simple Anyone Could Do It (2) Voting

아직 거래소에 EOS 토큰을 넣어두신 분들은 투표 참여가 불가능합니다. 이 분들은 EOSYS.IO 메일링리스트에 메일을 등록해 두시면 차후 투표가 가능해졌을 때 다시 메일드리겠습니다.

나가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팀이 지난 3개월간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 온 기록을 남기고 여러분께 저희가 꼭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 번 저희 출마의 변도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일독을 부탁드리고 꼭 한표 부탁드립니다. 글 제목에 맞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딱 한 문단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저희가 EOS를 이용해 블록체인 대중화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의지와 자원과 역량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EOS 생태계가 우리의 노력으로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EOSYS팀 그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민수, 주희재, 강보석, 안병찬, 김나은, 나형준, 김정윤, 김홍욱, 류성민, 김성대, 안은비, 이재철. 함께여서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 서리님, 코남님, KOREOS 회원님들, 지난 3개월간 만난 전세계의 BP 후보 동료들, 글로벌 EOS 커뮤니티, B1 모두 고맙습니다.

– EOSYS 표철민 올림

우리는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가?

지난 금요일은 삶이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오후에 해외 출장이 잡혀 있었는데, 조찬 강의 후 택시로 이동 중 교통사고가 나서 119에 실려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뒷자리에 앉아있었음에도 심한 급정거로 턱을 여러바늘 꿰메야 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인도에 피 흘리며 주저 않아 오만 생각이 들더군요. ‘어딘가 부러진게 아닐까?’, ‘출장은 어떡하지?’, ‘장기화되면 회사는 어떡하지?’ 등등 말이죠.

CT 찍어보니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습니다. 고통은 여전하지만 꿰메고 푹 쉬니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택시 뒷자리에 타더라도 꼭 안전벨트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지난 한해가 그랬듯 지난 한주도 몹시 바빴습니다. 전에는 이번주만 넘기면 좀 한가해지겠지, 이달만 넘기면 나아지겠지 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이달만큼 다음달도 바쁘리란걸 압니다. 내년도 올해만큼이나 바쁘겠지요. 그래도 이보다 더 바쁘긴 힘들 겁니다. 항상 최대치를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누가 보여줘 알게 된 익명 SNS 블라인드에는 ‘체인파트너스로 이직을 하려는데 어떤가’하는 질문에 ‘실체가 없다’, ‘대표가 예전부터 큰 성과도 없이 요란하기만 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익명은 실명으로 답을 하기엔 불리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서운함과 억울함도 있지만 모두와 가까운 대화를 나눌 수는 없기에, 멀리 있는 누군가는 당연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택하는 방식이 글입니다. 글은 생동감은 없지만 제스처나 서로 달리 이해할 수 있는 행간의 뉘앙스 없이 말끔합니다. 물론 제 글은 아직 그리 말끔하지 못하지만 제 쪽의 진심이나 의도를 전하기 위해 꾸준히 펜을 듭니다. 오늘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대표가 예전부터 큰 성과도 없이 요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변명하자면, 사람들이 말하는 성과가 돈이라면 저는 돈을 벌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돈을 취하기 위해 명예를 버려야 했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명예의 기준을 지나치게 높여서 의사결정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존경하던 많은 선배들이 고작 돈 백억에 안해도 되는 일을 할 때 저는 몹시 서운했습니다. 열여섯에 첫 창업을 하고 지금껏 15년 이상 일을 해오면서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그 선배들이 포르쉐 몰며 청담동 살아도 별로 멋있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 ‘라면 먹어도 끝까지 자존심 하나는 지키며 살자’는 다짐을 자연스레 하게 됐습니다. 그것은 목표의 문제입니다. 사업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른 목표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하고, 누군가는 사회 환원을 위해 하기도 합니다. 저는 죽을 때 끝까지 존경스러운 선배이자 훌륭한 제작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 시장의 극초기인 작년 초 저는 ICO를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답에 스스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그냥 지를 때였죠. 그 당시 ICO를 했다면 수백억을 모았을뿐 아니라 그 가치 상승으로 거의 천억대의 모금액이 되었을 겁니다. 만든 토큰의 가치도 그 주제의 중요함이나 시기로 볼 때 조 단위가 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신감 없는 답을 가지고 코인을 내기 싫었습니다. 그럼 제가 큰 돈을 벌었다 한들 스스로 떳떳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년간 수많은 국내외 ICO 프로젝트들에게 Advisor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돈 10억은 우습게 벌었겠지만 제가 통제할 수 없는 프로젝트 어디에도 함부로 제 이름을 팔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선배의 길이자 훌륭한 제작자로 남는 방법입니다. (스스로 자신있는 프로젝트를 만들면 언젠가 이름을 직접 올릴 겁니다. 오래 준비한 Polaris가 그런 프로젝트지요.)

인생의 굽이진 길에, 저의 이런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또한 미움도 살 것입니다. ‘왜 쟤는 설치기만 하고 실속이 없는 것일까?’, ‘혼자 잘났다고 저러지?’

저는 사람이 사는 길에 ‘옳은 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옳음이야 다 다르겠지요. 다만 저는 철학이 있는 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누가 봐도 바보 같은 짓이라 할지라도, 자기 철학에 안맞으면 안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에게는 ‘옳은 길’인 셈이지요.

제 나름의 ‘옳은 길’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일 것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옳음으로 바라볼 때는 돈을 택해 수천억을 갖는 것만이 큰 성공이며, 그게 아니면 무능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잠깐의 새로 열리는 기회마다 백억씩 치고 빠지는 사람이 더 현명한 사람이라 믿을지 모릅니다.

저는 최소한 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제 스스로 확고히 믿어야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100% 알지 못하는 기회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상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걸으며 후배들에게, 이 세상에 시간으로 검증하면 된다고 믿습니다. 다만 오늘 이런 글을 남겨 놓는 이유는 제 목표가, 제가 생각하는 성공이, 제가 걷길 희망하는 ‘옳은 길’이 애초에 다른 곳이었음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지금까지는 그 나름의 철학을 잘 지키며 살아 왔습니다. 최대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항상 조금 더 무리하면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질거 같으면 미련없이 포기하며 살아 왔습니다. 아무도 안 믿어주던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나이 좀 먹었다고 변하기엔 제가 견뎌낸 시간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제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갈 겁니다.

인생이 기니 혹 실수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럴 의도가 아닌데 오해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저의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겁입니다. 항상 스스로 납득되는 일을 하고, 내가 몸담는 업계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누구에게나 좋은 제품을 만들자. 이 틀이 먼저입니다. 돈이나 명성과 같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지극히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시간의 힘은 위대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들도 모두 늙습니다. 많은 대표가 돈은 벌었으되 총명함을 잃고, 여유를 얻었으되 열정을 잃어갑니다. 영원히 빛나는 대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대표뿐입니다. 물질보다 정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큰 기업을 일궜어도 처음처럼 도전하는 60대 대표가 있는가 하면, 반짝이고 쇠퇴하는 30대도 많습니다.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는 회사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각자의 목표와 삶의 의미, 개똥 철학을 세우고 살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지만 긴 인생 흐트러져 후져지지 않으려면 남들이 뭐라하건 자기 정신을 지킬 이유와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나를 나답게 만드는 힘이요, 우리 회사를 다른 회사와 다르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체인파트너스의 세가지 목표

체인파트너스는 제가 작년에 처음 회사를 만들며 ‘블록체인의 20년 역사를 아우르는 회사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아주 긴 호흡으로 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세우며 한걸음씩 만들어 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우린 최소한 20년을 보고 있으므로(진지합니다. 위자드웍스로 스타트업 10년을 완주했습니다. 20년이라고 과연 못할까요?), 법인 설립 후 이제 막 8개월 23일 된 회사로서는 ‘실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도 사실 딱히 적극적으로 대답할 필요는 못느낍니다.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고, 우리가 열심히 잘해서 스스로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시험대에 오르기엔 다소 이릅니다. 언젠가 시험대에 설 날이 오겠지만 꾸준히 하는 회사는 주춤하다가도 결국 다시 올라갑니다. 끝까지 하는 것의 힘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버티고 다시 올라가는 일은 몇몇 선배를 제외하고 저처럼 오래 해본 사람은 이 시장에 드뭅니다.

앞서 저의 개인적 철학만큼이나 명확한 체인파트너스의 목표와 존재의 의미는 다음의 세 가지와 같습니다. 앞으로 20년간 누구보다 꾸준하게 이 세가지를 파볼 것입니다.

1. Token Economy Enabler

토큰 경제는 우리가 일찌감치 토큰 경제의 붐을 예상하고 ‘토크노미아’ Token+nomia(법/질서/규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도메인(http://tokenomia.com)과 상표를 출원해 두기도 하였지만, 당연히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코인)은 그 총량과 추가 발행량, 분배 구조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신뢰를 주기 용이합니다. 그런 투명성에 기반한 신뢰의 토대 위에 작게는 동네 커피숍부터 크게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존에 상품권을 만들던 모든 회사들에 이르기까지 토큰을 만들게 될 겁니다.

물론 잘 설계된 좋은 토큰이 살아남고 잘못 설계된 토큰은 사라지거나 토태되겠지만, 실물 경제와 연결된 훨씬 더 많은 토큰이 등장해 자본 시장의 문제를 곳곳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리 미술을 잘 알아도 갑부들만 살 수 있던 미술품을 토큰으로 만들어 3천억짜리 그림에 10만원만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 그러면 공부와 정보에 대한 투자 기회가 생겨 빈익빈 부익부를 가속화해 온 전통적 자본 시장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겁니다.

부동산도 비슷한 예입니다. 우리가 위례 신도시가 오를거 같아도 수백억대 땅을 살 수 없었지만 이제는 땅을 토큰화해 천만원만 투자하는 일도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골프장 회원권, 건물, 비상장 주식, 매출채권 등 유동화가 필요한 수많은 자산이 토큰화되면 활발한 유동성을 갖고 거래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그림이나 골프장 회원권 같은 것들은 파는 쪽과 사는 쪽이 대체 얼마를 지불했는지 서로 모릅니다. 따라서 중간 매개자가 30% 이상의 막대한 수수료를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거래비용을 토큰 기반의 유동화는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토큰 하나가 커피 한잔이나 맥주 한잔처럼 실물 경제와 갈수록 연동되어 간다면, 우리는 해당 상품의 공정 가치(Fair price)를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맥주 한잔이 11,000원이었는데 시장에서 맥주 코인이 8,000원에 거래된다면, 그 맥주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효용은 사실 8,000원인 것입니다.

거꾸로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상품의 경우는 기존에 받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암표가 형성되는 콘서트 티켓이나 갑작스런 인기를 얻은 허니버터칩처럼 수요에 따라 상품 가격을 실시간으로 다르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직은 이 시장이 초기라 배당권이나 매출채권 등의 기능이 부여된 증권화된 토큰은 전세계 주요국에서 발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는 시간문제일 겁니다. 토큰만이 갖는 쉬운 자산 유동화와 거래 용이성, 전송 편의성 등은 결국 전세계가 증권화 토큰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써 막거나 무시하기보다 차라리 토큰의 가치와 가능성에 빨리 눈을 뜨는 사람만이 현대 금융이 탄생한 몇백년, 아니면 최소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 종말 후 50여년만에 찾아온 큰 경제 구조 변화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을 중심으로 이 토큰 경제를 가속화하는 주체로서, 20년 뒤 수많은 상점, 수많은 기업들의 토큰 개발을 도왔거나 돕고 있기를 바랍니다. 여건상 우리 혼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나올 여러 좋은 회사들과의 협업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토큰이 무엇인지 각 산업별로 교육하고 설득할 몇 년간의 기간을 포함해 천천히 하나씩 실현되어 갈 것입니다.

아마 처음부터 증권화된 토큰 개발은 어려울테니 당장은 상품권처럼 실물경제와 연동되는 토큰이나 각 산업 분야별로 미들맨을 없애는 블록체인 기반 앱 프로젝트들의 토큰 개발로 시작하겠지요. 허나 그 토큰의 종류와 설계는 점차 다양해지고 고도화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교육하고 설득해 온 프로젝트를 다른 회사에 빼앗기는 일도 있을 것이요, 거꾸로 다른 회사의 컨설팅을 받던 프로젝트가 우리와 계약하는 일도 있을 겁니다. (이미 이 업계의 회사들은 벌써 그런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겪고 있지요.) 하지만 이는 Zoom-out해서 길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토큰 경제를 위한 토큰 경제가 아닌, 토큰 경제 모델을 통해 기존 소비자와 사업자, 세상이 모두 이로운 새로운 경제 모델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원화만으로 거래해야 했기에 못풀던 문제를 중간에 토큰을 끼워 넣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꾸준히 잘 해내는 하우스로 소문이 나면, 결국 가장 오래 살아남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토큰 경제의 창달자(Enabler)이자 가장 오래 살아남을 ‘훌륭한 토큰 설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 체인파트너스가 존재함으로 인해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첫번째 목표입니다.

2. Massive Blockchain Adaption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미들맨을 없앨 수 있다고 하지만 실은 미들맨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합니다. 따라서 자기 입지가 줄거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생각하면 누구보다 먼저 자기파괴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내놓아 반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날이 오면, 스타트업보다는 이미 그 업을 훨씬 더 오래 해왔고 전문가도 많은 미들맨들이 만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더 많은 고객과 컨텐츠를 들고 시작하리란 것도 당연히 예상되는 수순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기존 미들맨이 참여하기 어렵거나 극도로 자기파과적이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모델을 구현할 때 조금이나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기존의 큰 업체들이 건드리기 애매한 저작권 문제, 극강의 익명성 제공으로 검열이나 추적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그런 예입니다.

그러나 체인파트너스가 그런 일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필연적으로 피해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블록체인 기반의 P2P 최신영화 불법 스트리밍 앱(Dapp)을 만든다고 상상하면 이는 엄청난 사용자를 모으겠지만 필연적으로 창작자의 창작 의지를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개인이나 팀,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오히려 요새 블록체인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거대 자본 기업들을 상대로 오히려 추구해야 할 전략인지도 모르지만 블록체인의 20년 비전을 보고 가는 체인파트너스로서 선택하기는 참으로 곤란한 대안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하다가는 2년 하다가 접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체인파트너스는 필연적으로 기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세상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해당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고 있는 고객들은 블록체인을 안쓸 수가 없습니다. 기업이 마음먹고 깔기 시작하면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개인들이 실험적으로 전자지갑 깔고 송금하던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거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 연 2조 이상을 거래하는 커머스 서비스 대표님도 저에게 “지금까지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전자지갑도 50만 다운로드 밖에 안되는데 우리가 암호화폐 모바일 지갑 새로 내놓고 우리 서비스에서 적립금이나 쿠폰만 뿌려도 100만 다운로드는 금방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실험이고 시작일뿐, 이제부터 진짜 회사들이 나타나 이 시장에 트래픽과 돈을 쏟아 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일반인들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몰라도 안쓸래야 안쓸 수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그때부터가 진정한 Massive blockchain adoption의 시작입니다.

CryptoKitties가 코인 투자자들에게는 유명하지만, 넥슨이나 넷마블이 한 2년 지나서 CryptoSomething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트래픽 붓기 시작하면 진짜 사람들이 쓰기 시작하는건 후자일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블록체인 대중화는 기존 거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부터일 겁니다. 이게 좋은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들의 참여로 대중화가 시작되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고객도, 컨텐츠도, 자본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체인파트너스는 실험적이거나 초법적인 DApp(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을 만들어본다가 아니라, 애초부터 기업들의 본격적인 블록체인 적용을 적극 교육하고 컨설팅하는 회사로 포지셔닝할 겁니다. 그것만이 몇천, 몇만이 아니라 최소 몇백만에서 몇천만이 쓰는 DApp을 만들 기회를 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국내 보험사들은 독점적 재보험사인 코리안리(KoreanRe)를 통해 다시 보험에 들어 리스크를 줄입니다. 이런 일은 전형적인 라이센스 비즈니스이지만 경쟁이 적은 비즈니스는 필연적으로 서비스 혁신이 떨어집니다. 만약 보험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재보험이 있고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충분히 사회적 비용을 줄여 최종 소비자인 보험 계약자의 요금 인하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일들을 체인파트너스가 할 겁니다. 수많은 DApp이 나오겠지만 우리는 보다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DApp을 만들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회사들과 함께 일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하우스의 특징이고 철학이며 성격이 될 것입니다.

독자적인 서비스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우리도 만드는 것은 자신있지만, 이 세계에서는 빨리 만드는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신 영화의 무료 스트리밍 DApp이 나와 돌아가면 전세계인이 안쓸래야 안쓸 수 없겠지만, 그건 회사로서 타도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랜 세월 세상에 끼어있던 방만함을 제거해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고 공급자의 소득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한국 산업의 수많은 회사들과 블록체인 적용을 논의하고 협업해 갈 것입니다. 작년 12월 기준 전세계 알트코인 거래량의 55%가 원화였을 정도로 암호화폐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곧 한국 1등이 세계 1등인만큼, 암호화폐를 보상 수단으로 지급하는 DApp에서도 한국 기업과 소비자를 마중물로 해외로 나아가는 전략은 효과가 높을 것이라 봅니다.

정리하자면 체인파트너스의 두번째 목표는 기업들과 함께 의미있는 대규모 블록체인 적용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회사가 존재함으로 인해 이 산업과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방향성입니다. 한국 산업의 경쟁력에도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블록체인 분야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3. Solving Social Probl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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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제가 올해 초 싱가폴에 출장 갔다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동네를 걷다 우연히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온 상주 가사 도우미들이 고국으로 돈을 보내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Lucky Plaza’라는 아이러니한 이름의 건물 하나가 통째로 크고 작은 사설 송금업체들과 가사 도우미를 위한 저렴한 식당과 생필품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죠. 일주일에 하루 쉬면 많이 쉰다는 사람들이 일주일 꼬박 일해 번 돈을 고국에 송금하기 위해 서너시간은 기본 줄을 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려 2018년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요.

금융은 낙후되었습니다. 해외 송금은 여전히 1973년에 만들어진 SWIFT망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오늘도 송금에 보통 2.5 영업일이 걸리고(2.5분도 아닌), 평균 2만원 내외의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항공 예약과 발권에 널리 쓰이는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도 1970년대 시작된 CRS(Computer Reservation System)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CRS가 항공사 시스템이라면 GDS는 일종의 메타죠. (티몬/쿠팡 vs. 쿠차의 관계) GDS를 통해 예약이 일어날 때마다 항공사는 여행사에 3.5달러를 지급합니다. 이런 미들맨 비용들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지요.

SkyScanner 같은 항공권 가격 비교 앱에서 항공권을 검색하면, SkyScanner는 (소비자가 항공권을 사든 안사든) 가격 정보를 제공한 업체에 검색 회당 비용을 지급합니다. 특정 업체가 항공권 정보 DB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호텔이나 렌터카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산업일수록, 미들맨은 고착화되어 산업 전반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라이센스 비즈니스인 통신사가 그렇고 은행이 그렇지요. SK텔레콤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 5천억,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작년에 각각 2조 8천억과 2조 2천억의 이익을 냈습니다. (매출이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특정 국가에 귀속되지 않고, 서버가 없으며, 어떠한 라이센스도 필요 없습니다. 만들고 싶은 것은 아무거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멉니다. 기득권이 있는 회사들의 엄청난 견제가 있을 것이고, 여러 국가들의 지속적 탄압이 있을 것이며(특히 라이센스 비즈니스를 라이센스 없이 할 경우), 이제 시작이기에 인터넷 초기에 숱한 혼란과 해킹, 사건사고를 겪었던 것처럼 다사다난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Ultra-high developed industry/society(초개발사회)에서는 남들이 못하거나 모르는 일, 두렵거나 위험한 길을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미 거대 공룡이 된지 오래인 기업들의 자본력에 맞써 싸울 수 있고, 초 거대 미들맨들이 짜놓은 세상에 작은 생채기라도 낼 수가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로 유니콘이 된 기업들은 모바일 시대의 한복판에 나타난 기업들이 아니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직방처럼 모바일 시대 극 초기인 2010년쯤 등장한 회사들이었습니다. 카카오톡도 혜성처럼 등장한게 아닙니다. 그 전에 이미 2007년쯤부터 이른바 ‘웹2.0’ 서비스를 연구하던 아이위랩이라는 전신이 있었습니다. 한참 뒤에 나타난 모바일 회사들 중 유니콘이 된 사례는 거의 전무합니다.

블록체인도 초기에 들어간 회사가 잠깐이라도 크랙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기득권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 적응하지 못했을 때만이 견고한 전통적 시장에 조금이라도 금을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기득권에 금을 가게 하는 것이 바로 ‘Lucky Plaza’에서의 장면과 같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오래된 기업들의 수익을 위해 불편함을 겪고 있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일입니다. 너무도 어렵겠지만 그런 일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산업 곳곳에 자리한 미들맨의 필요를 다시 물으며, 현명한 규제의 틀 안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가능한 곳부터 하나씩 생채기 내보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이것이 체인파트너스의 세번째 목표입니다.

Stage 1 and 2

체인파트너스는 2018년 4월 현재 암호화폐 개발 컨설팅 회사인 토크노미아(Tokenomia), 암호화폐 거래소인 데이빗(Daybit),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인 코인덕(Coinduck), 블록체인 미디어인 디센터(Decenter), 블록체인 아카데미인 디센터 유니버시티(Decenter University), YouTube 채널인 코인사이트(COINsight), EOS 블록체인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이오시스(EOSYS),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토콜인 폴라리스(Polaris)를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 열심히 2단계를 위한 초석을 깔고 있다”고. 우리는 이 인프라들 위에 앞서 열거한 세 가지 목표인 1) 토큰 경제의 가장 훌륭한 설계자 2) 기업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블록체인 적용 3) 지대 추구형 미들맨 제거를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 미션을 앞으로 20년간 묵묵히 풀어내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Stage 1에 와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일들이 어느정도 각자 궤도에 안착하면, 그 기반 위에서 Stage 2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단계에 가서는 마침내 우리가 좋은 기업들과 DApp을 만들어 규모있는 블록체인 적용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미들맨을 없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시도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발행과 유통, 프로토콜을 함께 가진 회사로서 더 자유롭게 토큰 경제를 주도하고 움직이는 회사로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Stage 1에서 꿈꾸는 모습은 ‘자급자족 생태계’입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조 단위가 된 블록체인 회사들의 자본력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 공룡들의 블록체인 분야 진출을 막지 못하기에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선택한 방향은 ‘우리 나름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업들과, 주변의 스타트업들, 그리고 더 느슨한 관계의 개인과 팀들 네트워크까지 우리가 도움 줄 수 있는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이 터프한 자본력의 게임에서 나름의 룸을 확보해 가는 것입니다.

그 조그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선택과 집중이 아닌, 완전히 펼치는 전략이었습니다. 아직 버티컬하게 전문화, 고도화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펼치는 전략이 통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데일리금융그룹이 핀테크 테마 안에서 그런 전략을 펼쳤다고 봅니다. 우리는 Stage 1에서 블록체인도 아니고 ‘암호화폐’라는 더 세분화된 테마를 잡고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잘만 플레이하면 방만한 경영이 아니라 고도화된 수직계열화가 가능합니다.

펼치면 또 좋은 것은 업계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특정 사업이 누군가에게는 경쟁이겠지만, 동시에 다른 사업들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업계에 있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작게라도 공간을 확보하고 ‘우리 나름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8개월 23일 동안 위와 같은 사업들을 쉴새 없이 만들며 달려 왔습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도전자이며 언더독(underdog)입니다. 대단한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대한 자본 게임이 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나름대로 One of Major player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앞으로 높은 산들을 넘어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직화 되는만큼 우리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업이 고마운 점은 몰입한 절대 시간에 비례해 딱 이해의 지평이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치트키도 없고 건너 뛸 수도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한다면, 체인파트너스의 소중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최선을 다한다면, 조금 먼저 시작한 우리는 토큰 경제에서도 후발주자들에 비해 당연히 뛰어날 것이고 블록체인 적용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내년이 되면 인터넷을 가지고 무언가 일을 시작한지 20년이 됩니다. 선배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은 시간은 아니지요. 돌아보면 자본력은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의사결정은 그 집이나 이 집이나 한 두 명이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이라는 것은 내가 엄청 큰 집의 의사결정권자와 1:1로 싸운다 생각할 때 이길 수 있으냐, 이 업의 본질과 미래를 누가 더 꿰뚫어 보고 있느냐의 1:1 경쟁입니다. 저는 저대로의 1:1 싸움을 하는 것이고 우리 거래소 지갑 개발자는 다른 거래소 지갑 개발자와의 1:1 싸움을 하는 것이죠.

디센터의 대표는 다른 블록체인 미디어 대표나 기성 미디어의 대표, 아니면 최소한 블록체인 담당 부장과 1:1로 싸우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가 맡은 일의 1:1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때 회사는 어떤 큰 회사와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적잖은 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실체 없음과 이렇듯 한국 회사답지 않게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대표의 요란함에 대해 지적하는 분이 없을리 만무합니다마는 제 나름의 생각과 이유를 미리 밝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큰 것 같아 이렇게 긴 글을 먼저 남겨 놓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극도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조직한 체인파트너스는 이런 목표를 세우고 업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도전을 천천히 우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해 한땀 한땀 벽돌 쌓듯 1단계의 실체를 만들어 갈 것이고, 언젠가 2단계에 돌입하는 날에는 건강한 스스로의 인프라 위에서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펼치는 회사가 될 겁니다.

지금은 다시 일을 할 수 있지만 며칠전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던 그 순간, 이 회사가 더 좋은 관리자들에 의해 운영되도록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연락받고 회사에서 뛰어온 저와 10년지기 이사도 저의 과로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에 철렁했다고도 합니다.

지난 일년을 돌아보면 밥 먹거나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하루에 미팅과 회의를 15개씩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일군 1단계는 몹시 빠를 수는 있겠으나 회사의 건강한 기초 체력을 위해 바람직하지는 않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여 앞으로는 저 스스로의 우선 순위를 좀 바꿔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잘 배치해 믿고 맡기는 데에 치중하려고 합니다. 오늘처럼 회사의 목표와 스테이지를 명확히 정의해 놓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밖에 계신 분들이 회사의 전략과 의도를 정확히 알아야 안심하고 지원도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난 일년과는 다르게 속도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로켓의 기초 체력과 구성원들의 배움, 우리들의 건강한 업무 마인드에 더 초점을 맞추어 가려고 합니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내부 교육과 스터디, 토큰 경제과 블록체인 적용에 관한 전문성 향상에 더 시간을 쏟으려 합니다.

지난 한해가 그야말로 엔진 만들어 띄우는 ‘Zero to One’이었다면, 이제는 ‘One to Hundred’하기 위한 엔진 내실 다지기 단계로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작년과는 다르게 블록체인 강의나 인터뷰에서 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좋은 인재를 모아 앞서 열거한 목표에 함께 가기 위해 다시 한번 문을 활짝 열고 체인파트너스의 공개 채용을 시작합니다. 아직 너무 바빠 변변한 홈페이지조차 없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사랑하는 65명이 일하고 있고 그 사명감과 만족도 꽤 높습니다. (최근 입사자의 절반이 직원 추천으로 입사한 사람들입니다. 좋은 회사가 아니면 결코 추천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더 명확해진 것 같아 기쁩니다. 어쩌면 출장을 못가게 된 것이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참 뜻대로 안되고, 거기 적응하며 우리는 더 많이 배우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