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반성

간만에 스스로 반성이 되고 자극도 되는 일이 있었다. 나와 함께 일하는 줄로 알았던 사람이 내가 소개한 다른 사람과 일하게 되었다고 내게 통보를 해온 것이다. 일종의 잘못된 만남이랄까. 많이 배웠다. 과정에서 느낀게 많지만 가장 뇌리에 꽂힌 말은 ‘결국 그 사람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알아 차리고 채워주지 못한 나의 수준 낮음’이었다. 그걸 그 사람을 데려간 사람의 입에서 들었다. 동의할 수 밖에 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난 여전히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이다. 나랑 일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이 나를 버리고 떠나면 마음이 아픈 사람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은 여전히 시리다. 나를 버리고 떠남이 시린게 아니라 이런 나여서 시리다. 어쩜 이리도 뼈져리게 아마추어란 말인가 나란 사람은. 더 날카로워지고 단단해지자. 다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좋은 경험이 되었고 기억에 남을 사건이 되었다. 바늘이나 송곳같은 말과 경험은 사람을 아프게도 하지만 또 한편 성장시킨다. 어쩌다보니 일을 함께 못하게 된 사람과의 이야기를 최근에 이어 다시 남기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쁘게 합류하고 있다. 나는 다만 가끔이나마 뜻대로 안되서 불편하거나 좌절하는 날들을 기록해 두고 싶다. 여전히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지르지만 적어도 반복하기는 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