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ltpro 서비스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Altpro는 원래 Changer라는 이름의 서비스가 리브랜딩 한 것으로, 디지털자산 환전 서비스입니다. 여러 CEX와 DEX, OTC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유동성 출처를 연결하여 Universal Exchange Platform을 구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로써 1.5만종의 크립토를 원하는 방향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제가 USDC를 가지고 있든 밈코인을 가지고 있든 원하는 코인으로 원클릭 환전이 가능합니다. 이 제품은 근 3년간 개발했고, 많은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크립토 환전이 가능한 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출시 후 지속적으로 손실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원인으로는 1) 기존 거래소에 사람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아직 사용 목적 환전보다 투기 목적 거래 수요가 훨씬 큰 시장이라는 점 2) DEX 등을 연결하다보니 가스비 대납으로 인해 수수료가 다소 높아 가격이 아주 유리하지 않다는 점 3) 국내에서는 예비ISMS 취득 등 VASP 등록을 위해 노력했으나 보통의 거래소가 아니어서 규제로 막힌 점 등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사람이 갖게 될 디지털자산이 많아지게 될 것이고, 환전이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유동성 출처를 연결해 거의 모든 디지털자산을 아주 좋은 가격으로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우리 회사가 지난 2020년 진행했던 크라우드 펀딩의 비전이었고, 2021년 진행했던 ICO의 핵심 목표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서비스를 오래 개발해 성공적으로 출시해 운영까지 했지만 시장 수요를 얻지 못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점에 대하여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주셨던 개인주주들, 그리고 ICO에 참여해 주셨던 토큰 투자자들께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서비스가 잘 안된다고 해서 토큰의 수명까지 끝나는 일이 없도록 2022년 이 서비스를 리브랜딩 하여 토큰과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토큰의 기능과 목적 또한 기존에는 이 디지털자산 환전 사업의 성패에 전적으로 연동되도록 했던 것을 좀 더 넓혀 다양한 Web3와 AI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일종의 ‘얼라이언스 크립토‘로 변경했습니다.
물론 첫 목적이었던 디지털자산 환전 비즈니스가 기대만큼 많은 수요를 이끌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어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시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로서는 최초 출시 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서비스를 살리기 위해 기관 전용 제품에서 개인 제품으로의 전환,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인프라 교체/도입, 거래 품목 확대를 위한 DeFi 연동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이 기간 거래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들고자 했던 제품을 성공시키기 위해 비용을 계속 태워가며 계속 연구개발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Altpro 제품은 CEX, DEX, OTC 등 수십개 유동성 출처의 가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이를 고가의 MPC 지갑 인프라에서 정산/결제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일반적인 웹서비스에 비해 최소 3-5배 높은 인프라 비용이 들었고, 더 이상 일방적인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처음 목표하던 Universal Digital Asset Exchange의 기술 개발은 모두 끝나 있으므로 우선 비용이 높은 서비스는 종료하고, 추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이를 API의 형태나 기존 웹서비스 형태 그대로 재출시하는 것도 고려하려고 합니다.
우선 당장은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고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거래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종료하고, 앞으로 ‘환전’에 대한 시장 수요가 생길 날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자산을 취급하게 되는 날, 디지털자산끼리 또는 디지털자산과 외환 사이에 자유로운 환전이 필요해 질 것이라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CEX, DEX, OTC 등 여러 유동성 출처를 연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금융사가 수백개에 달하는 디지털자산 유동성 출처를 일일이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분명히 언젠가 미래에는 우리가 이미 모두 개발해 놓은 이 기술이 필요해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취급이 아직 국내에서는 요원한 상태이고, 따라서 우리가 시장 수요가 생길 때 다시 서비스를 하기 위해 서비스를 잠시 접고 ‘때를 기다린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좀 빨랐나?’ 생각도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해외에서 유동성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 FalconX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일 ETF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 주문의 30%를 혼자서 처리했다는 소식만 보더라도,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취급이 우리나라에서도 허용되었더라면 Altpro 같은 유동성 통합 플랫폼이 크게 잘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련 기술을 다 앞서 만들어 놓고 접는게 매우 마음 아프지만, 누가 어디서 사업을 하는가도 다 사업의 중요한 성패 요인이기에 일단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기에 시장 여건만 조성되면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글로벌에서는 이미 다소 뒤쳐졌겠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금융사들을 상대로 가장 빨리 서비스할 수 있을 겁니다.
회사가 살아남아야만 기술을 살리고 제품도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오늘날 한국에서는 아직 제도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수요가 없어 계속 손실만 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일단 접고 스타트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지금 회사를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만든 후 다시 후일을 기약하겠습니다. 저희도 오래 개발해 내재화한 기술이 아까워서라도 이 기술은 언제 어떤식으로든 다시 제품화 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디지털자산과 외환을 가장 좋은 가격에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게 하는 미래 금융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도전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제품’이 ‘지금’ 종료하는 것뿐입니다. 그 점은 분명히 다릅니다.
따라서 개인주주 여러분, 토큰 홀더 여러분, 저희는 계속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크립토 업계와 스타트업계가 처한 엄동설한을 깨고 반드시 살아 남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선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토큰의 향방에 대해서는 체인저 재단 측에서 조만간 계획을 공유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체인저 토큰은 요즘 저희가 참여하고 있는 Sam Altman의 Worldcoin 생태계와 더 긴밀히 연동시키는 방향으로 체인저 재단과 함께 연구중에 있습니다.
Worldcoin에서는 올 여름 ‘인류를 위한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Worldchain이 출시됩니다. 현재 Solana의 지갑수가 115만개인데, Worldcoin은 432만개입니다. 그 계정이 그대로 Worldchain으로 옮겨갈 예정이고, 심지어 이들은 봇이 만든 가짜 계정이 아니라 홍채 인증까지 마치고 한 사람당 한 개씩 부여된 ‘진짜 사람의 계정수’입니다.
우리가 그 위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일들이 있습니다. 마침 차세대 Orb 개발 등 월드코인재단의 파트너로 일을 하고 있기에,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들이 보입니다. 준비되는대로 체인저 재단 측에서 공유드릴 것입니다.
서비스 하나는 종료하지만, 계속 다음 기회를 향해 갑니다. 그렇게 이 험준한 크립토 업계에서 7년을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우뚝 살아남을 것입니다.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