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화를 보았는데 거기 그런 독백이 나온다. 대기업에서 부장 달고 집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내는건 정말 위대한 일이라고. 김부장은 술 한잔 마시고 그런 독백을 날리며 졸음에 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 세상에 필요해서 돈을 받고, 그게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은 정말 매우 어려운 위대한 일이다. 많은 선배들이 그걸 해냈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나는 요새 정말 작은 꽃가게부터 식당까지 모두 가치를 만들어 먹고 사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나도 아주 작게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 이제는 발을 땅에 단단히 짚고, 욕심을 비우고 작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제품을 계속 방망이 깎듯이 만들어 보려고 한다. 내 생일인 일요일 이 순간에도 나는 출근해 단 하나의 고객사를 위해 모든 스크린샷을 새로 찍으며 그 회사 맞춤형 이용 가이드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경쟁이 아무리 치열해진다 한들 하나만 집중해서 하는 팀이 만드는 제품보다 좋은걸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그 팀이 오래 제품을 만들어 온 쟁이들이 모여 있는 팀이라면 말이다. 적어도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서만큼은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 것이다. 그게 비록 큰 일을 이루지는 못하였으되 평생 방망이만 깎아온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든 사업을 하든 자영업 하든 쉬운 삶이 당최 어디에 있겠는가. 그냥 모두가 분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