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단상

2막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표철민입니다.

2017년 8월 16일부터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인 체인파트너스와 1:1 셀럽 메신저 300셀럽스의 대표로 2년 반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만 해도 어려운 것이 사업이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 것이 잘 맞고 좋아합니다.

자기 좋아하는 일 하자고 회사 안다니고 사업하는 것이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양쪽 다 마음 잘 맞는 팀이 있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대하고 성인 직무교육부터 보험, 마스크팩 생산, 금융, 데이팅 등 수많은 사업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던 중 블록체인을 만났고 처음 인터넷을 만났을 때처럼 매료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화폐냐 아니냐, 가격이 거품이냐 아니냐를 떠나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세상을 바꿀 거라고 저는 믿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처럼 전 영역을 혁신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금융, 무역, 재화와 컨텐트의 유통, 기부 등 몇몇 분야는 송두리채 바꿀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진지하게 공부하며 지난 몇달간 잠을 하루 5시간 이상 자본 날이 없습니다. 저는 잠이 아주 많은 편인데 매일 가슴이 뛰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직은 생각보다 실체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걸 몇몇이 할 때는 그럭저럭 먹고살만 할지 몰라도 수십명짜리 회사가 되기엔 아직 거래소 외에 BM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게 미래 인터넷의 발전 방향이라면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의미있는 비즈니스가 나타날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을 우리가 맡을 수 있다면 충분히 재밌는 여정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는 가족들이 경제적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나와 동료들이 우리 하고 싶은 일을 우리 방식대로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하지 못하면 사업하는 사람들은 불행해집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경제적 안정도 얻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객이 바뀌면 안됩니다. 돈 때문에 이유를 잃으면 안됩니다. 재미있자고 일을 하는 것이고 행복하자고 삶을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블록체인이 재미있어 이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돈만 보면 다른 일도 많지만 이 일이 흥미로워서 이 길을 갑니다.

저와 함께 모인 초기 멤버들도 출신은 다양합니다. 개발자도 금융맨도, 컨설턴트도 있습니다. 불과 몇달 전까지 블록체인을 전혀 모르던 멤버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록체인의 미래를 믿고 함께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험난할 겁니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입니다. 한국에 훌륭한 블록체인 회사들이 있고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지만 우리도 약간이나마 힘을 보탤 겁니다. 소수의 회사끼리는 산업화를 이루기 어렵고 규모 있는 산업화 없이 세계적인 경쟁력은 탄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생기고 앞으로 다른 회사도 나오고 무수히 많은 블록체인 회사가 나와야만 합니다. 오히려 블록체인을 한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질 때가 되어야 비로소 블록체인 세상이 올 것입니다. 마치 지금 어느 스타트업도 ‘인터넷’ 비즈니스를 한다고 말하지 않듯이요.

고로 우리는 앞으로 가능한 한 많은 회사와 손을 잡을 겁니다. 우리가 필요한 누구든 함께할 것이고 우리가 도움 줄 수 있는 어느 곳과도 같이 일할 겁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와 사업들이 더 좋은 필요를 갖추고 기술이 쌓여가는지, 매출이 오르는지에만 집중할 겁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그 속성상 사업 진행 방식이 아주 특이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ICO(Inicial Coin Offering) 또는 TGE(Token Generation Event)라 불리는 코인(=토큰) 발행 작업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치 회사 운영인지 커뮤니티 운영인지 헛갈릴 정도로 다양한 밋업과 행사 운영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이게 해외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들이 항상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을 보는 전통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하는 일들에 큰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나 멤버들이 (지난 15년간 그래왔듯이) 명확한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하겠다는 약속을 미리 드립니다.

코인(=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가장 좋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다단계도 있고 시세 조종 세력도 있고 온갖 무규제 상황에서 상상할 수 있는 안 좋은 일들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약속하건데 그런 일들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쩌면 노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일관성 없이 일하는 것 같아도 나름의 원칙과 철학, 그리고 계획을 가지고 일할 거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이 부분은 아래 우리 회사의 원칙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전통적 관점 이야기를 하니 블록체인 업계에 7년 이상 몸 담은 한 투자자가 이번에 우리 회사에 투자하며 한 첫 조언이 떠오릅니다. “Don’t accept money from traditional VCs, they’ll drag you down. traditional VCs just don’t fit into the blockchain world.” (전통적인 VC들의 돈을 받지 마라. 그들은 너희를 끌어 내릴 것이다. 전통적인 VC들은 블록체인 세상에 맞지 않는다.)

이 투자자가 이야기하는 ‘블록체인 세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는 처음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다 이 사업을 준비하며 그 큰 실체를 마주하게 되면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터넷 세상의 저편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거기 이미 7-8년 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있고 이미 수년 전부터 지갑과 거래소를 만들던 사람들, 엄청난 규모의 채굴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산업이라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우리는 많이 늦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데 늦었다고 안하면 나중에 더 후회할거 같습니다. 우리가 늦은건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실력을 갖추려 노력하다 보면 시간의 힘으로 나름 괜찮은 자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저는 지난 15년간 인터넷 세상에서 안락하게 살았습니다. 사업은 힘들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국을 떠난 적 없고 인터넷을 떠나 다른 일을 한 적도 없습니다. 따라서 저도 이미 일정 부분 기득권을 가지고 안락함을 누린 것입니다.

제대하고 돌아와 다시 인터넷 사업을 하면 여러모로 유리할텐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기득권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에 들어가는 것이 옳은 일인지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일에 뛰어들지 못하면 몸은 젊으되 마음은 이미 늙은 것이란 결론을 냈습니다. 과거 제가 얼마나 오래 일했든 어떤 식으로 했든 그 굴레를 깨지 않는 한 인생 2막은 1막의 연장이자 복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그 굴레로부터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다시 제가 모르는 분야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많이 가르쳐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당연히 시도하고 여러 번 깨지겠지요. 헛발질도 하겠지만 한 두번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정도도 못하면 회사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리고 그만큼은 할 멤버들과 오래 고민한 끝에 회사를 차렸습니다.

이제 일을 시작하는 우리 회사의 몇 가지 원칙을 밝혀 둡니다. 이건 우리 멤버들과 앞으로 합류할 멤버들이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회사의 철학입니다. 성향이 안맞는 사람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부터 정확히 우리가 무엇을 중시하는지 밝혀두는 것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공감이 되시는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체인파트너스의 원칙과 철학>

1. 코인 가격 조작, 시세 조종, 다단계 영업 등 개인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업은 일체 하지 않으며 혹여라도 직원의 직간접적 관여 사례가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

2. 블록체인 세계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의미 없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 즉, 토큰 발행을 위한 억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정말 블록체인이기에 풀 수 있는 문제를 풀려는 프로젝트에만 집중한다.

3. 그렇다고 우리가 뜬구름을 잡지는 않는다. 눈은 이 세상 모든 자산이 토큰화(Tokenize)되는 다음 세상을 보되 발은 땅에 딛고 ‘지금’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한다. 오늘의 사업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정확히 투영하지 않더라도 크게 괘념치 않는다. 그 세상은 오지만 더디게 올 것이기에 우리는 먹고 살아 남아야만 그 세상을 함께 마주할 수 있다.

4. 배타적이 되지 않고 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모든 주체와 노력들에 감사함을 갖는다. 심지어 우리와 함께 일하던 사람이 다른 곳에 가더라도 웃음을 가지려 노력하자. 시간은 매우 길고 블록체인 세상은 하루 아침에 오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와 여유 없이는 결코 이 심각한 가격 변동과 산업화 과정의 격동기를 견뎌내지 못한다.

5. 떠날 때 박수 받는 우리가 되자. 우리가 지금 블록체인 일을 함으로써 이 업계 발전이 보다 가속화되고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 수준이 업계 전반에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자. 블록체인에 사용성을 더하고 친절함을 더해 일반인들과 거리를 좁히는데 일조하자.

6. 시장 초기에는 선도자가 교육의 기능도 맡아야 한다. 이 기능은 우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 두루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우리 회사만을 위한 일은 아니지만 손해본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자. 이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면서 돈도 벌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그 정도는 블록체인 회사에 합류한 사람들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하자.

7. 코인 가격에, 누가 돈 번 것에 흔들리지 말자. 우리는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다. 본격적인 시장은 이제 시작이고 대중화까진 10년 이상 남았다. 일히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우리들의 지혜를 모아 가자.

8.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고 가꾸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항상 필요보다 120% 오버 커뮤니케이션하자. 그래야 서로 오해가 없다. 오해가 싹틀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일은 이유와 맥락을 묻지 않아도 설명하자. 그런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조직 내에 켜켜히 쌓일 때 비로소 믿고 맡기며 일하는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다.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사업은 셀러브리티와 일반인 팬이 1:1로 대화를 나누는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이 사업은 블록체인 이전에 이미 개발중에 있었습니다. 좋은 멤버들이 기획-디자인-개발-마케팅 전 분야에서 참여해 일했고 오는 8월 18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사업 시작을 앞두고 참모들이 300셀럽스는 다른 멤버에게 대표직을 넘길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서비스가 안정되기까지 제가 직접 대표를 맡는 편이 사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대표를 바꾸지 않고 제가 직접 맡기로 했습니다. 대표는 하나의 사업만 해야 한다는 시각은 오랜 관점이고 하나만 해도 어렵다는 말도 통념입니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사업은 결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책임은 제가 집니다.

(이런 얘기를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딱 한번만 하자면) 우리가 주력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세계 10대 프로젝트는 대부분 팀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100% 원격 근무에 출퇴근도 따로 없습니다. 여러 프로젝트의 C-level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프로젝트의 Advisor로도 간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지금까지의 시각과 통념으로 보면 앞으로도 이해 안되는 일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괜히 블록체인 세상의 세계적 투자자가 ‘전통적인 VC들이 우리를 끌어내릴’거라고 말하는게 아니겠지요.

따라서 오늘 이후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설명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일할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정확히 우리가 질 것입니다. (정확히는 제가 질 겁니다. 우리 직원들은 위에 제시한 원칙만 지키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마음껏 상상을 펼쳐도 됩니다.)

저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decentralize) 철학에 맞는 조금 새로운 형태의 회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회사에는 새로운 형태의 원칙(철학)과 토론, 합의가 있습니다. 조직도와 늘 일하던 ‘방식’, 정치나 업무의 경계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보상은 시간과 정열을 쏟는 만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사업 15년의 혼을 불어 넣어 새롭고도 바람직한 조직 모델을 반드시 만들어 낼 것입니다. 몇몇 회사가 독점해 이미 중앙화된 인터넷을 넘어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정신’을 전파하는 회사로 거기 적합한 조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첫 채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그대로 ‘첫’ 채용인만큼 가장 높은 리스크와 가장 많은 주식 보상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이미 해외에서 시드 투자를 받고 시작하는 만큼 급여는 정상 지급합니다. 다만 급여의 수준에 따라 주식 보상이 달라지고 이 역시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체인파트너스는 철저히 합리적으로 운영해 가고자 합니다.

떨리는 첫 채용에 여러 포지션을 오픈합니다.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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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로 이루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 공개 채용 안내

모집분야 및 소개

1. 글로벌 사업 개발 담당 이사 (Director of Global Business Development)

  •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기술에 관한 폭넓은 이해
  • 완벽한 영어 커뮤니케이션 스킬 및 잦은 전세계 출장 가능 자
  • 해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관련 프로젝트 참여 경험 우대

2.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자

  •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대한 폭넓은 이해
  • 비트코인/이더리움 구조, 지갑 등 기초를 탄탄히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더리움 Smart Contract, Dapp, Lighting Network와 State Channel, 체인간 상호운용성, 합의 알고리즘 등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발자
  •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우대
  • 기본 보상은 물론 추후 ICO 개발팀 참여시 상당량의 암호화폐와 토큰 제공
  • 자기 이름으로 백서 및 논문 출판 가능. 회사에서 번역 등 적극 지원
  • 거래소/SI 성격의 프로젝트 없이 퍼블릭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만 합의하에 개발

3. EIR (Entrepreneur in Residence, 사내 기업가)

  • 자기가 만들고 싶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내 기업가 포지션
  • 자기 사업을 하면서도 사업 실패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개발자/기획자 대상
  •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
  • 주 1회 회의만 참여해 회사와 합의된 프로젝트는 자유롭게 팀 구성 및 개발
  • 급여 100% 지급시 지분 3(EIR):7(회사), 50%시 5:5, 무 급여 시 7:3 조정
  • EIR 1인당 체인파트너스 지주회사 지분 1% 제공 (조정 가능)
  • 국지적인 프로젝트 하면서 체인파트너스 사업 전체의 이익을 함께 누리는 효과
  • 개발자의 경우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비 개발 업무 회사 지원
  • 체인파트너스발 블록체인 서비스 혁신의 첨병 역할 담당. 경력/나이/국적 무관

4. RIR (Researcher in Residence, 사내 연구원)

  • 합의 알고리즘, DLT(분산원장), 퍼블릭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사내 연구원
  •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해 백서와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업무
  • 영문 백서 작성이 어려울 경우 회사에서 지원 가능하나 가급적 영어 능통자 우대
  • 사내 주 1회 기술동향 세미나 / 기술 블로그 운영 등 테크니컬 라이팅 능력 필요

5. 북미/유럽 담당 사업개발 담당자 (BD/Marketing)

  • 북미/유럽권 커뮤니티 빌딩을 위한 제휴/마케팅 담당자 포지션
  • 완벽한 영어 커뮤니케이션 스킬. 단순 영어가 아니라 영미권 문화 이해자 우대
  • 해외 출장은 물론 해외 파견 근무가 가능한 분 우대
  • 북미권 블록체인/암호화폐 커뮤니티 활발 활동자 우대

6. 중화권 담당 사업개발 담당자 (BD/Marketing)

  • 중국 내 블록체인 커뮤니티 빌딩을 위한 제휴/마케터 담당자 포지션
  • 완벽한 중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필요
  • 중국 출장과 파견이 모두 가능한 분 우대
  • 중화권 블록체인/암호화폐 커뮤니티 활발 활동자 우대

7. 한국 담당 마케터

  • 한국 내 블록체인 커뮤니티 빌딩을 위한 마케터 포지션
  • 여러 모임과 밋업, 단톡방을 통해 사람과 만나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 분을 선호
  • 한국 내 블록체인/암호화폐 커뮤니티 활발 활동자 우대
  • 향후 ICO 등 여러 프로젝트 참여 가능. 블록체인/암호화폐 사랑하는 마케터 선호

8. 암호화폐 자산 전문 트레이더

  • 암호화폐 자산 트레이딩 및 해외 ICO 프로젝트 발굴, 투자 업무
  • 금융업 종사자 우대. 특히 자산운용/투자자문사 운용 경력 우대
  • 암호화폐에 최소 3개월 이상 투자한 경력 및 수익률 제시 필요

9. 암호화폐 자산 전문 애널리스트

  •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자산 전문 애널리스트
  • 금융업 종사자 우대. 특히 국내외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출신 우대
  • 발간 리포트 각국 언어로 번역하여 전세계로 배포 예정
  • 암호화폐에 최소 3개월 이상 투자한 경력 및 수익률 제시 필요

10. 투자 심사역

  •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 스타트업 투자/육성을 위한 전문 심사역
  • VC/금융/IT/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경력 최소 1년 이상
  • 전통 금융을 넘어 TGE를 통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의 선구자가 될 기회
  • 최소한 3개 이상의 ICO에 기 참가했고 그 성과를 제시할 수 있는 분

대우 및 조직 운영

1. 블록체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매일 함께 토론하고 일하는 꿈의 터전

2. 한국에서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만드는 보람

3. 전 직원 매년 체인파트너스 스톡옵션 지급

4. 이직과 생활에 큰 무리가 없지만 스타트업 참여를 감안한 급여 개인별 책정

5.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주 1회 사내 블록체인 비즈니스/기술 동향 세미나

6. 주 1회 전체회의 접속과 업무 목표 합의를 전제로 전직원 전세계 원격 근무 가능

7. 자율 출퇴근. 휴가 자유. 월간/주간 회의 통해 합의된 목표만 진행하고 성과로 평가

8. 완전 다면평가제 시행. 지난 6개월간 간여한 모든 프로젝트 멤버가 360˚ 상호 평가

9. 회사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TGE에 대한 회사 배정분 Pre-sale 룸 제공

지원 방법 및 접수 기간

2017년 8월 31일까지 apply@chain.partners자유 형식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발송 (꼭 지원분야 기재. 문서 대신 자신을 잘 소개한 웹사이트 링크도 관계 없음)

온라인 채용설명회

2017년 8월 29일 화 저녁 8시~9시 30분 http://chain.partners 웹사이트에서 진행 예정

지원 관련 문의

지원 관련 문의는 메일 apply@chain.partners 로 주시거나 Ask.fm 에 질문을 올려주세요.

왜 체인파트너스인가?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처음부터 좋은 문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모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여서 정보를 나누고 시장에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인파트너스는 준비 기간이던 지난 6월, 시기 적절하게 EOSscan.io 를 개발하여 전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꼭 한번은 방문하는 사이트로 만든 전례가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초기 창업멤버 여섯 명 중 네 명이 창업자 출신이고 그 중 세 명이 크고 작은 Exit을 경험했습니다.

누구와 같이 하느냐가 사업 성패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와 우리에게 매일 쌓이는 정보들은 가상화폐 뉴스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옳은 문제를 골라 매일 도전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체인파트너스와 함께 더 멀리 갑시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우리가 함께한다면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01-1다른 소식으로는 제 두번째 책 <스타트업 생존의 기술>이 나왔습니다. 2015년 1막을 마무리하고 군에 갔는데 군의 요청으로 업무 외 시간에 만명 가까운 친구들에게 창업 교육을 했습니다. 그러다 매일경제에서 서울경찰에 요청해 군에 있는 동안 주 1회씩 칼럼을 썼습니다.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니고 침상에 쭈그려서, 전산실 구석에서 눈치 보며 써 내려간 칼럼입니다. 그 내용이 절반, 제대 후 여행 다니며 쓴 내용 절반 하여 근 일년여의 원고가 정리돼 책으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업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회사에 입사를 고려중인 분이시라면 제 생각도 잘 들여다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며 힘이 드는 분들도 틈날 때 읽어 보시면 동병상련에서 오는 일종의 위로 같은 것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5년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몸을 갉아가며 쓴 책입니다. 자신있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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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300셀럽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시간이 너무 없어 비행기에서 근황을 몰아 적게 됩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300셀럽스는 사실 100일 휴가 나와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매 휴가마다, 외박마다 놀 시간 빼서 팀 구하며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가끔 만나니 당연히 잘될 리가 없지요. 여러 번 피벗하고 멤버도 바뀌다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핵심 멤버는 지금까지 남아 주었습니다.

멤버 하나가 “무슨 앱을 2년씩이나 만드냐”는 자조 섞인 말을 했습니다. 중간에 제가 포기하자고 한 적도 있고 다른 멤버들도 그런 적이 다 한두 번씩 있습니다. 그 때마다 꼭 한 명씩은 포기하기 싫었던지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국 제대 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완전히 모델을 바꿔 6개월간 개발한 뒤 드디어 출시됩니다. 출발한지 2년만입니다.

이 서비스는 설명 그대로입니다. 일반인들이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인스타그램 셀러브리티 300명과 대화를 나누는 모바일 메신저 앱입니다. 셀럽 한 사람당 적어도 만명에서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셀럽과 대화하면 일반인은 한 문장 오갈 때마다 포인트가 차감되고 셀럽은 포인트를 법니다. 셀럽들이 인스타에서의 유명세를 전혀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셀럽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한달도 채 안돼 300명의 셀럽을 모두 모았습니다. 이들이 보유한 팔로워의 합은 최소 300만이 넘습니다. 당연히 그 정도 셀럽을 모았으니 단순 대화에서 끝내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가 보유한 셀럽들은 아직 소속사가 없는 이른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팔로워가 1만~10만 사이인 사람들)’가 주를 이룹니다. 이들은 과도하게 상업적이지 않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집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들입니다.

우리는 단지 일회성으로 협찬 주고 인스타에 올리고 끝이 아니라 업종별로 최소 6개월 이상 긴 호흡으로 인스타그램 ‘브랜딩’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미 몇몇 브랜드와는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일회성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아니라 긴 호흡의 ‘인플루언서 브랜딩’을 희망하는 브랜드는 junho@300celebs.com 으로 연락주십시오.


이제 여러분은 대체 300셀럽스와 체인파트너스가 어떤 관계를 갖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당장 두 회사는 완전 별개의 회사입니다. 그러나 적절한 때가 되면 300셀럽스는 체인파트너스가 진행하는 ‘블록체인 대중화’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대중 채널을 쥔 자가 여러 부분에서 유리합니다.

이쯤해서 저의 근황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더불어 이 글을 빌어 제대 후 부족한 제게 좋은 자리를 제안주셨던 분들께 감사와 양해 말씀을 올립니다. 너무 훌륭한 사업들이고 좋은 회사였지만 저는 제가 꾸린 팀 안에서만 사업을 해본 사람입니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에게 요구되는 스킬셋과 제가 가진 스킬셋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이건 오히려 그 회사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듯 저는 작게라도 제가 꾸린 팀과 일하는게 더 효율이 나는 사람입니다. 인생 2막에서도 아직은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기회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그럼 우여곡절 많을 2막에서도 계속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표철민 올림

(앞으로 제게 필요한 모든 연락은 pyo@chain.partners 로 해주세요. 더불어 10년 넘게 쓰던 제 폰 번호가 올 초 바뀌었습니다. 아직 전 번호로 연락주시는 분들이 많던데 메일로 번호 요청하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또 하나의 반성

간만에 스스로 반성이 되고 자극도 되는 일이 있었다. 나와 함께 일하는 줄로 알았던 사람이 내가 소개한 다른 사람과 일하게 되었다고 내게 통보를 해온 것이다. 일종의 잘못된 만남이랄까. 많이 배웠다. 과정에서 느낀게 많지만 가장 뇌리에 꽂힌 말은 ‘결국 그 사람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알아 차리고 채워주지 못한 나의 수준 낮음’이었다. 그걸 그 사람을 데려간 사람의 입에서 들었다. 동의할 수 밖에 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난 여전히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이다. 나랑 일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이 나를 버리고 떠나면 마음이 아픈 사람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은 여전히 시리다. 나를 버리고 떠남이 시린게 아니라 이런 나여서 시리다. 어쩜 이리도 뼈져리게 아마추어란 말인가 나란 사람은. 더 날카로워지고 단단해지자. 다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좋은 경험이 되었고 기억에 남을 사건이 되었다. 바늘이나 송곳같은 말과 경험은 사람을 아프게도 하지만 또 한편 성장시킨다. 어쩌다보니 일을 함께 못하게 된 사람과의 이야기를 최근에 이어 다시 남기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쁘게 합류하고 있다. 나는 다만 가끔이나마 뜻대로 안되서 불편하거나 좌절하는 날들을 기록해 두고 싶다. 여전히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지르지만 적어도 반복하기는 싫기 때문이다.

첫날과 같기를.

군에 간 새 회사에 보관되어 있던 약 7만장의 과거 사진을 구글 포토에 올렸다. 과거 우리 사진들을 보며 새삼 한 사람의 생각과 함께 하는 이들의 노력이 이 세상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느낀다. 당시 내가, 우리가 이끈 사람들이 많이들 이 업계로 들어와 10여년 사이 훌륭한 선배들로 장성해 있다. 참으로 놀랍고 뿌듯한 일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남 앞에 서기도 싫어지고 다른 생각을 전파하기도 민망해진다. 이렇게 철이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없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인지. 가급적이면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는 리더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전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새로운 생각이 안 떠올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걸 실천할 용기가 없어서 퇴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럴수록 이렇게 가끔 과거 추억들을 들추어 보며 스스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리 어렸었다 한들 우리의 시간을 ‘노력이 불충분했다’고 치부하기엔 우리는 너무 진지하고 열심이었다. 다만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몰랐을뿐이었다. 지금 다시 하면 당연히 전보다 잘할 것이다. 그러니 절대 꼰대가 되지 말고 계속 지르자. 전보다 잘하게 되었는데 막 지르는 용기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계속 처음과 같자. 스물둘 첫날의 설렘과 같자.

다짐

치욕이 사람을 한단계 성장시킨다. 어른이 되자. 더불어 진짜 강한 사장이 되자. 회사 식구들을 지키고 자생적인 번영을 누리자. 치욕은 방만한 경영과 타인에의 의존에서 시작된다. 자생적 번영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자. 내가 허술해지고 느슨해지면 더 열심히 하는 자가 내 위에 선다. 자유는 밑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반드시 이기자.

서로 진지하게 승선했다는 믿음

좋아하는 후배가 오랜 고민 끝에 다른 회사로 갔다. 물론 우리는 준비중인 팀, 그쪽은 잘되는 곳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 실은 얼마전 고민을 토로하길래 “나와 최소 5년 같이 갈 자신 없으면 다른데 가는게 좋을 것”이라 했다. 그리 한 이유는, co-founder가 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어떤 위대한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자드 때 co-founder가 창업 직후 다 나갔었다. 11년만에 다시 하면서 지금은 실력보다 안정감을 더 우선한다. (당연히 실력도 보지만, 이번에는 함께 최소 5년 이상 흔들림 없이 달릴 각오 있는지 묻는다.) 이번 여정에서 갑판장 역할을 맡을 후배에게는 더 가혹하게 같이 30년 달릴 각오 있으면 오라 했었다. (결국 그는 와이프와 진지하게 상의 후 승선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사람 모으기 참 어렵겠지만 그래도 항해 전에 항구에서 좀 더 고생하는 편이 한참 항해중에 괴로워지는 것보다 훨씬 낫다. 물론 우리가 적게는 5년, 길게는 30년 이상 하려는 일들이 앞의 6개월, 1-2년 정도만 보면 아주 작거나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긴 마라톤을 위해 앞의 3년 정도는 감 잡고 몸 푸는 기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아주 긴 호흡의 그랜드 플랜 또는 큰 꿈을 그릴 정도의 경험과 눈은 생겼다. 사람은 가장 중요하고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끌어 온다는 믿음 하나는 있다. 그러려면 우선 나부터 좋은 사람이어야겠지. 삶의 궤적 그 자체가 엄청난 흡인력을 갖는 사람이고 싶다. 흡인력까진 몰라도 나름 열심히는 살아왔지만 여전히 나와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다. 그때마다 조금씩 마음은 쓰리다. 그럼에도 우리 팀이 끝내는 서로 쉽게 떠나지 않을 사람들이라는 믿음을 가진 채로 출항하리라는 것은 안다.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해 배에 오른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철이 들어가는 것

잘할 수 있고 재미있어 보이면 일단 하고 보는 것.

VS.

잘할 수 있고 재미있어 보여도 할 필요 없는 일은 안 하는 것.

이것을 골라내고 자의지로 선택하는 것이 곧 철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한다.

물론 전자도 얻어 걸리는 것이 많고 돌고 돌아 서울로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른다. 그러니 철이 들 필요는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이 꼭 몸을 사리게 되거나 도전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굳이 할 필요 없는 일을 안함으로써 추후 해야할 일이 나타났을 때 즉각 기회를 잡기 위함이다.

먼저 용서하고 돕는 것

생각해 보면 사업할 때 참 힘들었던 것 같다. 항상 생전 처음 만나보는 어려움과 고민이 있을 때 그 기억을 남겨 놓고자 이 블로그에 글을 써왔다. 그러나 군생활을 하면서는 딱히 블로그에 쓸 것이 없었다. 경험에 의한 깨달음은 거의 없고 그저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의한 배움 정도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 전역을 한달 앞두고 영창이라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을 했다. 아픈 경험을 통한 배움일 것이다. 요약하자면 믿고 의지하던 상사가 자기 살자고 나를 넘겼다. 그래서 첫날은 몹시 화가 났더랬다. 그러던 것이 둘째날에는 이해가 되더니 셋째날 밤에는 급기야 동정심도 생겼다.

왜 그래야 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시간이 갈수록 이해가 됐다. 한편으론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행함으로써 부하들의 신뢰라는 더 큰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 더는 누가 그를 따르겠냐고. 그렇다. 그런 점에서 그는 참으로 소탐대실한 것이 아닌가. 실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가진 것을 지키지조차 못했고.

이후 내가 같은 일로 곤란함에 처한 동료들을 심적으로 위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엔 나도 화가 나서 다 뒤집어 엎겠다 생각했었는데 결국 화는 화를 부른다. 나의 복수는 다시 나에 대한 타인의 복수를 낳을 뿐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증오를 끊어야 한다. 나 역시 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소탐대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복수는 그저 소탐대실일뿐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당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당함으로 끊고 가는 것이 길게 보면 가장 크게 얻는 길이다. 적어도 누군가는 나에게 미안함을 갖고 살아갈 것이요, 종종 누군가는 내가 증오를 끊고 가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안고 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화가 나는 순간이든 내가 해야할 것은 용서이고 화해다. 그것이 더 크게 이기는 것이고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길이다.

따라서 나는 살아가면서 언제든 내게 주어질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잘잘못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다. 내게 잘못한 사람은 측은하게 여기고 용서할 것이다.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손을 뻗을 것이고 그로 인해 내가 더 다친다 해도 사람을 얻는 방향으로 행할 것이다.

어떠한 위기의 순간에도 사람을 얻으면 크게 얻는 것일테니. 어떠한 묘수도 사람을 잃으면 위기를 빠져 나가봐야 훨씬 더 크게 잃는 것이다. 어쩌면 군생활의 말미에 좋은 계기로 다시금 희미해지던 원칙을 상기하게 됨에 감사할 일이다.

사람은 극한의 순간에 처해야 진짜 모습이 나온다는 것도 오랜만에 느꼈다. 겉모습과도 다르고 평소의 젊잖음이나 느긋함과도 거리가 있다. 그러니 어느 때이고 사람의 극단적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대단히 소중하다. 그가 무엇에 떨고, 두려워하고, 기뻐하고, 어떤 것을 기준으로 의사결정 하는지 샅샅히 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금전의 손해나 신체의 고통, 정서의 힘겨움을 모두 베팅하고서라도 여전히 나이 서른셋 먹고 사람을 남기는 것을 최우선의 결정 기준으로 한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동안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 선배님, 나의 인격 수양의 장이었던 회사에 감사한다.

그런 사람들,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간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누가봐도 화나는 상황에 먼저 용서하고 나 살기도 죽겠는 와중에 남을 도울 생각을 할 수 있었겠나. 그러니 이것은 지나온 나의 인생 1막에 대해 깊이 감사할 일이다.

세상이 나를 시험에 빠뜨려도 항상 나는 용기를 내서 나부터 정의롭게 행동할 것이다. 공명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게 모두를 위해 더 현명한 길이고 나에 대한 신뢰를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