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단상

  • 어떤 제품을 만들어 갈 것인가?

    우리가 새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이미지 생성 전문 도구를 어느 고객사 담당자(대기업 SI에서 오신)에게 보여주었는데 ‘장난감 같다’고 말했다. 그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AI를 좀 본 사람들은 Manus나 Genspark 같은 소위 ‘Agentic AI’ 시스템만이 ‘미래다, 멋있다’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인거 같다. 그런데 막상 그런 시스템이 폼나긴 해도 실제 자주 쓰게 되나? 나는 대화형 UI가 갖는…

  • AI 버블에 대한 생각

    # 마치 현장에 있는듯 착각이 들 정도의 글. 크립토 산업만큼은 아니지만 돈이 몰리면서 이제 Gen AI 업계도 상당히 화려해져 가는 듯 하다. 크립토와 비슷한 지점들이 포착되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도 일부 보이는데, 내년에 우리가 일하는걸 보면서 조금씩 이해되시리라 생각한다. # ‘AI 파티가 밤 9시에 시작해 새벽 4시에 끝난다면, 지금은 밤 10시 반 정도’라는 이야기가…

  • 모순 덩어리 글

    # ChatGPT를 떠나 Gemini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AI 업계에 과연 해자가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밖에 없음을 느낀다. 아니 OpenAI도 Code Red를 던지는 마당에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려나? Google Translate에 통합된 Gemini 성능이 너무 좋아서 오늘 DeepL 구독을 해지하려고 들어갔더니 고작 3주쯤 전인 11월 26일에 ‘내가 DeepL을…

  • ‘됐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안된 날의 기록

    모두가 약간의 자신감과 약간의 오만함과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간다. 사업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큰 프로젝트가 떠서 수요처와의 사전 조율이 전혀 없던 입찰에 처음으로 참여해 보았다. 나름 공을 많이 들여 준비하고 발표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지난 20년간 발표 마치고 나와서 ‘됐다’는 느낌이 들면 한번도 안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안됐다. 정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바로 전날…

  • 모두 분투할 뿐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화를 보았는데 거기 그런 독백이 나온다. 대기업에서 부장 달고 집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내는건 정말 위대한 일이라고. 김부장은 술 한잔 마시고 그런 독백을 날리며 졸음에 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 세상에 필요해서 돈을 받고, 그게 지속 가능하게 하는 일은 정말 매우 어려운 위대한 일이다.…

  • AI 에이전트에 대한 한달간의 생각

    # 10월 5일 AI 에이전트가 이름만 그럴듯하지 사실 단순히 모델+프롬프트+데이터 소스+도구의 조합에 불과하다면 답은 명확하다. 모델은 어차피 다 좋아질거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기업들이 쓰는 데이터 소스를 부지런히 붙여 가고(어차피 다 API를 쓸거라 이것도 성능 차별화는 불가할 것이다. 모두가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를 동일하게 붙이게 된다), 최대한 많은 기업들에게 도움되는 도구를 미련하게 추가해 가는 것(이것도 궁극적 해자가…

  • B2B Agentic AI 생각 정리

    우리 인간은 너무나도 모르기에 돌아가는 상황 보고 계속 생각하며 그때 그때 최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나마 경험이 조금 쌓이면 ‘할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을 조금 더 잘할 수 있다 그 정도 차이다. 이에 요즘 우리 일인 Gen AI에 있어서 다시 변화하는 큰 상황들을 2025년 10월 버전으로 기록해 둔다. — #1. 모델 가격 하락 앞서…

  • 엔터프라이즈 AI 단상

    기업용 AI 솔루션 시장은 너무도 빨리 커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있는 거의 전부가 고객을 얻을 것이다. 고객을 얻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누구나 저마다의 고객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솔루션이 모든 고객을 다 얻지는 못할 것이다. 시장 수요가 너무 빨리 커지고 있어서 모든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 확보한 고객과 일을…

  • 에이전트 시대의 좋은 모델

    이제 내년쯤 사내외 DB를 직접 콜해 맥락에 마구 실어주고, 액션까지 취하는 본격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면 토큰 사용량이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단순히 유사 청크만 실어주는 RAG와는 달리 그냥 무지막지하게 맥락에 실릴 것이다. 대부분의 MCP가 토큰 최적화가 안되어 있을 것이고, 쿼리하는 사내외, 공공 DB들도 이미 AI 시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라 AI를 위한 설계가 전혀 안되어 있을 것이기…

  • 쓸 수 밖에 없는 제품

    요즘 우리 고객이 늘면서 한가지 정말 좋은 부수적인 일이 있는데, 주위에 정말 좋은 파트너사들과 일할 기회가 그만큼 늘었다는 점이다. 같이 일해 보면 좋은 파트너사는 좋은 질문을 한다. 하는 질문만 봐도 이 회사 사람들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그런 좋은 질문을 하는 회사들과 함께 일하면 일이 많아도 즐겁다. 뭔가 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