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내 외국인 직원과 함께하는 영어교육 실시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결과를 받아보고 적잖이 놀랐다. 나의 가정은 ‘당연히 모두 좋아할 것이다’였는데 보기 좋기 틀렸다. 오히려 서비스 런칭도 못하고 있는데 시기가 부적절하다, 외부 학원비를 지원하는 편이 낫겠다 등 호되게 혼이 났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일단 서비스 런칭 후에 충분한 준비를 거쳐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찬성쪽에서는 물론 아쉽겠지만 더 나은 운영을 위하여. 사내 의견수렴에서 설문조사 형식을 처음 취해봤는데 의외로 매우 유익했다.
신속하게(불과 몇 시간 만에) 사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고 즉각 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다. 적어도 직원들이 그 정책 결정의 수요자가 되는 결정만큼은 직접적인 의견 수렴이 꼭 필요하겠다는 배움을 얻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 조사 결과와는 딴판이었기 때문에.
사장도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해서 일을 추진하지만, 자기 생각의 아집에 빠지지 않으려면 듣는 노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오늘 나의 가정(assumption)만으로 밀어 붙일뻔 했던 일에 제동을 걸어준 P실장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멤버들이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아직 나는 무림의 하수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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