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work effect의 역설

카카오톡이나 LINE, 마이피플, 틱톡 등등 많은 모바일 메신저가 있다. 스마트폰 등장 이래 1천만 다운로드를 가장 빨리 돌파한 앱들을 꼽으라면 아마 최상위에 있는 앱들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메신저라는게 친구들이 쓰기 시작하면 나도 쓸 수 밖에 없으므로 Network effect가 강해서 대단히 빠른 확산이 가능했으리라. 그런데 역설적으로 친구들이 대체제로 옮겨 타면 나 역시 별 도리 없이 옮겨가야 하므로 또한 전환 장벽이 너무 낮은 것은 아닌가 한다. 더군다나 메신저들 품질이 다들 좋아져서 이제는 Switching cost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하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톡도 쓰고 iMessage도 쓰고 마이피플도 쓴다. 서비스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에 충성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서비스가 갑자기 광고를 붙이거나 과도한 BM을 시도하게 되면 유저들은 가차없이 떠날 것이다. 대체제가 워낙 많고 전환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회원 모으기 가장 용이했던 서비스인 모바일 메신저가 갖고 있는 심각한 위험요소가 아닌가 한다. Network effect로 흥했으나, Network effect 때문에 또한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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