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일이 있었다.
몇달 전 우리가 하던 A 프로젝트에 억울하고 분통한 일이 생겨 생돈을 물어주게 되었다. 당시엔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하도 원통하여 이를 공론화시킬까도 했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생각해 참을 인자 세 번 긋고 그냥 참았다. 그런데 A 프로젝트에서 뜯긴게 억울해 계획없이 뛰어든 B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A 프로젝트에서 떼인 돈의 10배 정도를 더 얻게 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어안이 벙벙하다. A 프로젝트의 실패가 없었으면, 또한 그것을 참지 않았으면 결코 B 프로젝트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고 좋은 결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사는게 참 희한하다. 무엇이 진정으로 잘못된 일이고, 무엇이 진정으로 잘된 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예전에 우리가 네이버와 계약하며 위젯으로 1등이 되자, 2등 3등 하던 업체들이 서둘러 다른 먹고 살길 찾겠다고 떠났다. 그 중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일찌감치 떠난 회사가 있는데 지금은 우리 매출의 세곱절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무엇이 진짜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만 안다. 지금 힘들다고 좌절하지도 않을 일이고, 지금 잘나간다고 우쭐되지도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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