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간 회사 살리려고 정신없이 뛰어다녔더니 곧 나의 지분이 3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나서 사실 좀 우울해졌다. 돈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데..’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화가 났다. 그러고는 아마 우리 회사를 거쳐간 동료중에 지금의 나와 꼭 같은 생각을 하며 화가 났던 사람들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데..’
근데 다시 잘 생각해보니 결국은 이것이 돈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가 어려워 주식이 휴짓장일 때는 잠자던 상념도, 그때는 오로지 ‘회사 살려서 직원들 지켜야지’ 뿐이던 생각도, 회사가 갑자기 잘될라치면 보상심리가 기어 올라오고 돈 욕심이 생기고 하는 것 같다. 자제하고 정도를 걸으려고 여기에 미리 써둔다. 내가 까딱하나마 욕심부렸다가는 그동안의 모든 정직한 노력들도 다 희석될 것이므로. 나는 매 순간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했던 것이고 그랬기에 지금 회사 주인의 대부분이 외부인이라 할지라도 나는 인정하고 내 일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나니 이제 나는 돈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 이 사업의 동기부여를 얻어야 함을 느낀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제품을 내 손으로 내놓고, 정직하게 잘 해서 좋은 평판을 쌓고, 또 우리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다 주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이 어디서부터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랜디 코미사의 승려와 수수께끼에서 첨 본 말인데 지금의 내가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여정 자체가 곧 생애 최고의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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