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들에게 고통 뒤에 따르는 쾌감의 순간인 runner’s high가 있듯이 지식노동자들에게도 열심히 일하다 느끼는 worker’s high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따금씩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 일정을 10개씩 소화하는 날에는 자정쯤 되어 더 이상 새로 보낼 이메일이 없는데도 무언가 보내야 할 것만 같고, 내일 해야 하는 일인데도 오늘 해야지 않나 싶어 컴퓨터를 끄지 못하는 그런 업무적 흥분상태에 빠지곤 한다. 그런 날이 너무 자주 있는 것은 몸이 축나니 좋지 않지만 그래도 한 분야의 쟁이를 꿈꾸는 후배라면 가끔이나마 worker’s high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강권하고 싶다. 일이 힘들어도 결과뿐 아니라 과정만으로도 흥분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오래도록 즐기며 한 분야에 매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Worker’s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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