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는 인간미

어떤 의미에서는 살면서 적 하나 없이 사는 것도 잘못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오늘 어떤 선배의 말이 와닿아 뇌리에 꽂혔다. 일종의 솔직함이나 인간미 없이 완전을 지향하며 사는 것에 대한 피로를 토로한 말인 것 같았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편한 것을, 나는 어떻게든 모든 이들 마음에 들려고 매일 연극을 하며 살아온 것 같다. 너무나 불편했고 거북했다. 이제 어리지만은 않은 나는 더 이상 모든 이 마음에 들려고 연출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시간이라도 더 보내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며 살으련다. 나를 적으로 두면 그들이 사는데 더 피곤하고 힘들어지도록, 내가 선한 힘과 좋은 사람들을 갖추면 되는 게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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