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미래를 만들 운명의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입니다.

다른 모든 포지션이 다 중요하지만 저는 디자이너만큼 고객 접점에서 나머지 모두의 일에 날개를 달아주는 직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도 제작의 말단에서 빛을 발하지만 고객이 만나는 제품의 ‘느낌’은 결국 디자인이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만 써보다보면 기능과 유용성이 제품의 히트를 판가름하지만 적어도 저는 디자인 때문에 한번 볼 제품을 두번 보게 되고, 한번도 안볼 제품을 한번이라도 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디자인만큼 즉각적으로 우리 회사와 제품에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도 없다고 저는 단언합니다.

디자인이 안좋은 제품을 좋게 만드는 마법은 못부리지만 좋은 제품을 정말 좋게 느끼도록 하는 능력은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 철학을 22살 위자드웍스를 처음 창업하던 때부터, 아니 그보다도 훨씬 전인 첫 법인을 창업하던 16살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좋은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를 열심히 찾아다녔고 운좋게 과분한 디자이너들과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지난 십수년간 우리가 만든 제품과 회사 홈페이지, 홍보물, 명함,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예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만나 함께 운명의 파트너로 일했던 여러 디자이너들이 지금은 여러 훌륭한 회사의 CDO를 맡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리디북스의 CDO로 있다가 최근에 마이리얼트립으로 옮긴 배재민님이나 바풀의 CDO로 있다가 최근 M&A로 LINE으로 옮긴 유정환님 같은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항상 디자인 경영을 추구했고 디자이너가 ‘No’한 것은 절대 시장에 나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디자이너가 정해둔 가이드가 지켜지지 않은 PPT는 이미 시장에 깔린 것도 전부 회수해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에 목숨을 걸고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길을 갑니다. 블록체인이라는, IT 업계 종사자들이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대부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기술에 인터넷의 미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직은 많이 관심이 없지만 5년안에 인터넷 서비스의 일부는 이미 블록체인으로 대체되어 있을 것입니다.

10년안에는, 블록체인이 지금의 인터넷과 같이 공기처럼 이 세상에 깔려있을 겁니다. 인터넷을 95년에 처음 접한 이래 22년을 업으로 매일 빠져 산 저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이는 현재 멜론이 하고 있는 음악 중개자 역할을 없애고 음악 저작자와 청취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와 같은 인터넷상의 중재자들을 모두 없앨 수 있는 기술입니다.

부동산114부터 게티이미지뱅크, 배달의민족, 지마켓 등 수많은 중재자가 나타나 인터넷은 소비자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이제 그들 중개자들조차 없앨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물론 기술적 기반이 완성됐다고 하여 그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이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없이 직거래를 한다면 차와 집이 손상되었을 때 중간에서 책임져줄 주체가 없을 겁니다. 배달의민족도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분명 작은 분야부터 직거래가 시작될 겁니다. 직거래가 가능한 분야부터 훨씬 더 저렴한 수수료로 야금야금 인터넷의 중재자들을 하나씩 무너뜨려 갈 것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마치 AI/딥러닝이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혁신을 제공할 것이 자명한 것처럼요. 블록체인은 오히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자체의 필요성을 묻는 더 근본적 존폐를 다룹니다. 반드시 배워서 필요한 부분에서는 미리 적용하고 대응해 갈 필요가 있는 요소 기술이지요.

물론 블록체인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인 확장성 문제입니다. 하나의 거래를 모든 분산원장이 검증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에 거래 검증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 문제입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그 잠재력을 외면하면 안됩니다. 제가 괜히 인터넷과 모바일에 평생을 바쳐온 커리어를 떠나 블록체인에 투신한 것이 아닙니다.

머잖아 블록체인은 ‘인터넷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미래를 함께 만들고 앞당겨 갈 최고의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다시 우리가 만드는 것이 표준이 되고, 가장 먼저 뚫은 길이 되고, 따라서 모두의 박수와 부러움과 존경과 환호를 한 몸에 받을 최고의 디자이너를 기다립니다.

지금은 디자인 업계의 큰 별이 된 JOH 조수용 대표님, 배달의민족 한명수 이사님, 이모션의 정주형 대표님 모두 인터넷 1세대 디자이너 출신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머물러 있으면 절대 그분들만큼의 영광을 얻을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 1세대 디자이너가 되십시오. 장담컨대 10년 뒤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머물러 있던 디자이너들보다 훨씬 더 존경받고 오래가는 인물이 되어 있을 겁니다.

또한 기왕이면 디자인의 중요성과 그걸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의 소중함을 아는 창업자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디자인의 힘을 믿고 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특히 어렵습니다. 알고 나면 별로 어려운 개념이 아니지만 알기까지 일반인들이 넘어야 하는 높은 장벽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는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앞다투어 블록체인 업계에 투신해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한 노력을 이미 몇년 전부터 해왔습니다. 그 결과 요즘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디자인 수준은 매우 비 기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런 디자인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왜 블록체인은 어려워야 할까요? 지금까지 왜 모두에게 어려웠던 걸까요? 이걸 제대로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회사가, 사이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대중이 이해하는 언어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비주얼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22년 전 인터넷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이는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릴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22년 후 세상을 바꾸는 인터넷이 된다면 말이죠.

마찬가지 이유로 10년 뒤 블록체인은 또 한 차례 세상을 바꿀 것이므로 저는 이 일을 아무도 안한다면 우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 안에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긴 글을 이렇게 정성들여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는 디자이너를 다시 한번 제 운명의 짝꿍으로 초대합니다. 블록체인을 모르는 99.9%의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변화를 주도하며 표준을 만들어 나갈 주인공을 기다립니다.

결코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1세대 블록체인 디자이너로 세상의 명성과 그에 걸맞는 보상이 따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사업들에 깊이 있게 관여할 모든 기회, 제가 반드시 보장하겠습니다.

대우에 있어서도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전 직장이 어디든 어떤 대우를 받고 계시든 제가 적극 검토해 예를 갖춰 대우하겠습니다.

실은 똑같은 이유로 훌륭한 개발자 역시 모시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공히 블록체인 자체를 깊이 알아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제작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누구나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열망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블록체인이 차세대 인터넷의 근간이 될거라는 확신이 만약 다른 누군가에게 있다면 블록체인 자체를 몰라도 저는 얼마든지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날 때부터 블록체인을 알았던 제작진은 없으니까요.

우리의 디자이너와 개발자 채용은 상시 열려 있습니다. recruit at chain.partners 로 자유 형식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주시거나 원티드를 통해 지원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원티드에 올라가 있는 공고는 이 글을 쓰기 이전에 작성된 내용이라 경력 1년 이상으로 표기되어 있어 혹시 우리가 주니어 멤버를 찾는 것으로 오해하실 수 있어 적어 놓습니다. 저희는 현재 Corporate Identity부터 서비스 UI/UX 디자인이 가능한 CDO급 멤버를 최우선으로 모실 계획입니다. 그러나 디자인팀에 한해 시니어부터 주니어까지 모든 포지션이 현재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의지가 있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든 우선 메일로 문을 두드려 주세요. 각자의 경력에 따라 합당한 보상이 제시될 것입니다.)

초기 철학과는 달리 소수의 대형 업체들이 이미 독과점해버린 인터넷을 블록체인에 기반해 다시 해체시킬 투사와 혁명가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과분한 멤버들이 모이고 있는 체인파트너스의 창립 선언문(Mission Statement)과 우리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창립 선언문 (Mission Statement)>

“우리는 인터넷의 미래를 만든다.”

인터넷은 지난 20년간 소수의 운영 주체가 독식해 버렸다.

그들은 독점적 지위를 남용, 과도한 광고와 수수료로 매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또한 검열과 자의적 편집권을 행사, 여론을 움직일만한 힘을 얻었다.

이는 누구나 정보를 유통할 수 있게 하자는 초기 인터넷의 비전과 명백히 어긋난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와 자료를 중앙의 누군가가 소유하지 않는 분산원장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새로운 인터넷 생태계를 개발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우리의 목표는 운영 주체의 개입 없이 24시간 작동하며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탈중앙화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 상업적 레벨에서 기존의 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하는 첫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사람들의 정보를 다시 사람들 스스로에게 돌려주고 일부 인터넷 사업자의 독점적 지위를 해체하며 인터넷을 다시 다양성이 숨쉬는 생태계로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그것이 체인파트너스가 꿈꾸는 미래이고 여기 모인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천천히 설계하고 과감히 실행하여 한발짝씩 인터넷의 미래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다.

<인재상>

1. 불굴의 의지와 실행력

세상의 룰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인터넷 업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미 20년간 고착화된 룰과 싸워 이겨야 하며 보통 수준의 사고와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전투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를 기다리며 반드시 이 어려운 꿈을 이뤄내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맡은 일은 무조건 되도록 만들겠다는 압도적 실행력이 있는 멤버들을 찾는다.

2. 탁월한 실력과 이타심

인터넷을 바꾸는 일에 개인의 실력은 인터넷 업계의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그 분야의 1등이야말로 그 분야를 와해시키고 혁신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 맡은 분야에서만큼은 누구와 붙어도 지지 않을 1등 실력을 갖기를 희망한다.

그런 상호 실력에 대한 신뢰의 기반 하에서 다른 멤버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협동해 갈 때 비로소 우리가 꾸는 꿈은 천천히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3. 인내심과 조급함을 이기는 절제력

인터넷이 여기까지 오는데 근 25년이 걸렸다. 블록체인 기술을 위시한 탈중앙화된 세상 역시 완전한 대중화에는 긴 세월이 걸릴 것이다. 물론 인터넷 때의 이메일처럼 분명히 특정 분야부터 먼저 열릴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먼저 대중화될 분야를 찾겠지만 어쨌든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천천히 열릴 열릴 것이다. 그 점을 미리 알고 조바심과 조급함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이처럼 거대하고 긴 과업을 수행하는 회사에 잘 동화될 것이다.

4. 엄격한 도덕성과 명확한 철학

규제가 완벽히 도입되지 않은 분야의 사업을 함에 있어 임직원들이 스스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철학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때 회사는 건강히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건강한 정신과 철학을 소유한 사람들이 업계 발전에 힘쓸 때 비로소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더 빠르게 실현될 것이다.

따라서 회사도 철학과 도덕성을 갖추려 부단히 애쓰고 임직원도 반드시 스스로 공사 구분을 철저히 하는 업무 스타일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1등으로 가는 길에 적도 많고 방해자도 많을 것이다. 소탐대실하지 않고 엄격한 도덕성과 철학을 견지하는 자만이 비로소 맨 위에 서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제가 블록체인 회사를 세우겠다고 처음 밝힌 글에서 정정할 것이 있습니다. 거래소와 SI성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I 성격의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거래소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은 철회합니다. 지금도 거래소가 많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거래소가 당분간 꼭 필요한 function이라는 내부 토론이 있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은 암호화폐 투자 때문에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래소에 대한 기존 입장은 보다 긍정적으로 선회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저와 한 배를 타고 다시 운명의 짝꿍이 될 디자이너 구인글을 마칩니다. 제가 글 주변이 없어 매우 길어진 점 용서하십시오. 상시 채용이기는 하나 좋은 멤버가 구해지면 채용은 일찍 종료할 예정이니 빠른 지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길고 길었던 연휴를 마치고 모두 다시 힘찬 출발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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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ne response to “인터넷의 미래를 만들 운명의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1. yull Avatar
    yull

    이글을 이제야 본 것이 아쉽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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