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killed the text star

# 비디오의 시대는 많은 텍스트 전달자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과거 블로그가 대세이던 시절 필명 깨나 날리던 이들이 지금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다. 트위터나 페북에는 이렇게 저렇게 적응을 했는데 인스타에는 적응을 못하더니 유튜브에는 아예 넉다운됐다. 바야흐로 ‘Video killed the text star’다. 더 이상 지식으로 무장한 좋은 글쟁이들은 메세지를 전파할 방법이 없다. 그 간극을 슈카월드 같은 경제 유튜버들이 채워주고 있지만 아직은 공급부족이다. 전인류가 유튜브로 가벼운 컨텐츠만 소비한다 해서 특별히 우려할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싸이월드-블로그-트위터-페북-인스타로 건너오는 20년의 텍스트 시대동안 얼마나 생산적이었나? SNS가 생산성과 크게 관련 없다는 점에서 비디오 미디어로의 대전환은 단지 텍스트로 생각을 전달해 온, 그래서 영향력을 얻어 온 이들의 실각과 새로운 그룹의 부각만을 가져올 것이다. 사람들이 책을 예전보다 안읽는다고 세상의 발전이 더뎌지지 않은 것처럼. 세상은 계속 잘 돌아가겠지만 텍스트로 재주 부리며 살아온 이들의 세상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 의외로 선배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선배들도 후배들 만나고 싶어하지만 전례없는 라떼는 말이야 무드가 세대간 교류를 더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가뜩이나 한살 차만 나도 존대하면서 서로 못친해지는 우리같은 나라에서는 세대간 교류는 중요하다. 당장 내 주위만해도 깜짝 놀라는 인생 이야기를 가진 선배들이 많다. 그런 얘기는 유튜브에 안나온다. 깊이있는 컨텐츠가 비디오 미디어를 타고 흐를 날도 오고 있다. 시작은 게임과 먹방으로 가볍게 왔으나 아직 비디오로 도착하지 않은 다양한 컨텐츠 형태가 있다. 명색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로서, 일로서든 취미로서든 여유가 되면 한번 해보고픈 영역이다.

# 중요한건 희미하게라도 꾸준히 가는 것이다. 법적으로 깨끗하고 스스로 계속 노력하며 믿고 돕는 사람들이 있다면 희미하다가도 금방 큰 불 되고, 또 말도 안되는 인생의 결실을 만난다. 언제나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나는 너무도 당연히 확신한다. 다만 웃긴 것은 희미할 때 무시하고 쌔한 모습 보이는 사람들이다. 고수들은 오히려 희미할 때 잘해준다. 이 사람 다시 금방 커질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수들은 상황의 역전이 얼마나 고소한지 이런 상황이 영원할거라 착각한다. 대체로 인생을 꾸준히 히트하며 살았던 사람은 몇번 고비를 만나도 또 계속 잘한다. 잘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고비에서 정말 괜찮은 내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그렇다.

# 2006년부터 운영된 이 블로그는 순간순간의 찌질함이 가득 묻은 일기장 같은 공간이었는데, 지금 회사 시작하면서 아주 심각한 글만 올리는 곳이 됐다. 그래서 다시 좀 더 힘을 빼볼까 한다.

Published by

charlespyo

Hi there!

3 thoughts on “Video killed the text star”

  1. 철민아, 나는 네가 나한테 반말하는 게 너무 좋았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존댓말 할때마다 벽 같은게 느껴져서 싫더라. 다음부턴 존댓말 하지 말고 그 오래전처럼 편하게 반말해줘.

Leave a Reply to Sehee Park Cancel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