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다시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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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산업에서의 7년 회고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아직 업계에 있는 사람이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더라. 그런 이야기는 괜한 구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다 말았다.

Web3 산업에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전하면 좋을만한 어떤 경험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고 마는 것이 아쉬워 글로 남기려 했던 것인데 아직은 본격적인 회고는 어려울거 같고 그냥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파편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을거 같다.

아직은 우리도 이 업계의 플레이어로 일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기업들과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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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있는 유명세 때문에 여전히 나를 사칭해서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고, 앞서 올렸던 처럼 황당한 일들도 많다. 종종 잊을만하면 크립토 인플루언서들이나 유튜버들이 나를 사기꾼이라 칭하는 글이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당연히 내게도 거의 항상 즉각적으로 제보가 되는데, 대체로 대응하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늘상 그런 분들이 하듯이 어그로를 끌기 위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말 내내 생각이 나더라. 왜 그럴까 일부러 붙잡고 계속 생각해보니 내가 그 이야기를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인거 같다. 어쨌든 내가 이 사업을 하겠다고 많은 돈을 투자 받아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된 것은 사실이다.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몇년간 놓지 않고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계속 그때 그때 시대의 기회를 쫓으며 회사도 살리고 코인도 살리고 함께하는 사람들과도 헤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었지만 나중에는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를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잘 안다. 그래서 우리 팀도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는 것이고. 나도 여전히 전심전력으로 노력해주고 있는 우리 팀에게 너무 감사하고 있다. 그런 팀이 뭉쳐있는 한 우리는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았다. 올라갈 기회도 분명히 있다.

많은 부분을 공감하면서도 내가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자극적으로 묘사해야 트래픽을 얻는 입장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내가 코인 ‘사기꾼’ 축에 끼기에는 개인적으로나 회사로서나 그간 이 업계에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내거나 착복한 재산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나는 지난 3년간 크립토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로서 경찰, 검찰, FIU, IRS(미국 국세청), 그리고 최근 Worldcoin 덕에 개인정보위원회에 이르기까지 회사와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사정기관으로부터의 조사라는 조사는 거의 모두 받았다.

심지어 금감원 산하 기관인 FIU는 나 개인과 내 가족, 그리고 우리 회사의 지난 5년치 모든 계좌 내역과 코인 거래소 거래 내역을 40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로 뽑아 낱낱이 조사했다. 그리고는 모든 기관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히려 내가 아는 이 업계 사람들은 유명세를 치르지 않고 조용히 큰 돈들을 벌었다. 최근 장윤정 부부로부터 전액 현금으로 한남동 집을 샀다는 30대 남성도 업계에서 아는 분이고, 코인으로 수백억, 수천억 부자가 된 사람들도 주위에 많다.

하지만 나는 처음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관심과 유명세를 안고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언젠가 조사 대상이 될거라는 점을 알고 처음부터 매우 조심했다. 그래서 코인 투자는 하지 않았고, 업계에서 일하며 무수한 정보를 얻어도 철저히 무시했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내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물론 내가 믿는 꿈으로 투자를 받아 좋은 사람들을 모아서 개발한 제품이 실패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수년간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며 재기하기 위해 하루를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

만약 그 자리에서 포기하고 멈추었으면 나는 지금 사람들에게 더 큰 실망과 피해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생존을 위해 피벗한 덕분에 우리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누구보다 빠르게 계속 신제품을 내며 분투하고 있다. 심지어는 종료한 Altpro 역시 머지 않아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특히 크립토 업계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AI로 터닝한 결과 지금 크립토 회사들은 대부분 매우 어려운 가운데 우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또 우리가 공격 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분명히 올라갈 것이다.

오히려 이런 일들을 자양분 삼아 나는 평소에는 일 안하고 쉬던 오늘같은 일요일에도 이렇게 자극 받아 북카페에 나와 하루종일 일하고 이 글을 남기고 있다. 더욱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다시 올라갈 것이다. 계속 두고 보기를 바란다.

기본적으로 내가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고 아주 예전부터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이런 모든 시련들은 나를 계속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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