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할 것만 같은 SNS의 성은 얼마나 허망한가. 싸이월드의 어이없는 추락을 보고 있자니 다모임, 세이클럽 생각도 나고 참 당혹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사교 장사를 하던 광장서 사교할 사람이 떠나버리니 어떤 장사도 남지 않는 것이다. 광장은 낡고, 계속 더 좋고 보완된 광장이 탄생하니 또 우루루 옮겨간다. 그토록 붐비던 광장은 썰렁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다. 데이터를 얼마나 쌓아놓았든 결국 별로 상관이 없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노는 곳에 같이 있고 싶어하니까. 그런 맥락서 페이스북을 잠식할 광장도 또 언젠가 탄생할 것이다. 어찌보면 유저들의 충성도가 가장 강할 것 같은 SNS가 오히려 가장 취약한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러니 사람간의 관계를 본질로 하는 비즈니스는 타인의 행동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아무리 훌륭한 경쟁우위로 높은 성을 쌓아놓았다 하더라도 uncontrollable risk가 너무 큰 분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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