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 자리

별거 아닌줄 알고 작은 수술을 했는데 이것도 수술이라고 끙끙대며 며칠째 집에 누워 있었다. 근데 그 와중에도 쉴 새 없이 전화 받고 메일 쓰고 일 처리를 했다. 아파도 당장 의사결정 해주어야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또 그 일들이 미칠 영향도 너무나 크다. 내가 지금 걱정이 되는 것은 빠른 쾌유도 있지만 그보다도 정신이 맑지 않을 때 내리게 되는 잘못된 혹은 지연된 의사결정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금 당장 해야하는 수술이 아니었는데 후회가 되었다. 그러나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의사결정들을 최대한 제대로, 최대한 빠르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다시금 느끼는 것이지만 대표는 아파서는 안되고 아파도 빨리 쾌차해야 한다. 아플 때도 의사결정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참으로 무섭도록 막중한 자리라는 것을 이번 일을 겪으며 새삼 느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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