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커야지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애 같은 것이 남아서 이따금씩 내 나이가 갈 법한 자리가 아닌 곳에 불려가게 되면 꼭 여지없이 흥분하거나 말도 안되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내가 오래도록 노력해 쌓은 것들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일순간 모래성처럼 사라져가는 일을 더러 겪었고 또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애 같은 어설픔과 흥분이 때때로 튀어나오는걸 보면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멀은 것 같다. 더 깨지고 침전하고 망가져 보아야 비로소 더 둥글둥글해지고 사람다와질 것만 같다. 아직은 어리고 미숙하다.
나이에 맞지 않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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