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게임을 여는 열쇠

최근에 어떤 계기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좋다 싫다 하는 것은 인생에 크게 의미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도 파편적인 것이고 싫어하는 이유도 파편적인 것이기에 그 어느 쪽도 나를 완전히 알고 판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신경써야 할 사람들은 나를 잘 아는 이들인 것 같다. 나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 함께 울고 웃으며 생활해온 친구들, 선배들. 단 하루라도 온종일 부대끼며 실제 나를 겪은 사람들. 그들이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고 나와 언젠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것. 그것이 진짜 중요하고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성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는 환호와 야유에는 내가 일부러라도 무뎌지고 둔감해질 필요가 있다. 나는 그쪽으로 너무나 상처를 많이 받고 생각을 깊게 한다. 오히려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지적과 의견에 더 날을 세우고 귀 기울이는 편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파편적 평가는 오래 겪어본 이들의 본질적 평가를 결코 이길 수 없다. 만약 같이 일해온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가 안좋은 사람에게 누군가 잘 모르고 열렬히 칭찬하며 투자한다면 그것은 답답해할 일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의 안목이나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즉 고수는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로 삼는게 어떨까.

그렇게 직접 겪으며 시간을 반복하다보면 진짜 고수와 고수를 흉내내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럼 세상의 파편적인 평가와는 전혀 다른 나만의 DB를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이 훗날 훨씬 더 큰 게임을 시작하는 좋은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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