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과 같기를.

군에 간 새 회사에 보관되어 있던 약 7만장의 과거 사진을 구글 포토에 올렸다. 과거 우리 사진들을 보며 새삼 한 사람의 생각과 함께 하는 이들의 노력이 이 세상과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느낀다. 당시 내가, 우리가 이끈 사람들이 많이들 이 업계로 들어와 10여년 사이 훌륭한 선배들로 장성해 있다. 참으로 놀랍고 뿌듯한 일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남 앞에 서기도 싫어지고 다른 생각을 전파하기도 민망해진다. 이렇게 철이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없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인지. 가급적이면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는 리더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전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새로운 생각이 안 떠올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걸 실천할 용기가 없어서 퇴물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럴수록 이렇게 가끔 과거 추억들을 들추어 보며 스스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리 어렸었다 한들 우리의 시간을 ‘노력이 불충분했다’고 치부하기엔 우리는 너무 진지하고 열심이었다. 다만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몰랐을뿐이었다. 지금 다시 하면 당연히 전보다 잘할 것이다. 그러니 절대 꼰대가 되지 말고 계속 지르자. 전보다 잘하게 되었는데 막 지르는 용기가 없으면 말짱 꽝이다. 계속 처음과 같자. 스물둘 첫날의 설렘과 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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