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Apri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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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로서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는 제품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력 또한 아마츄어가 프로 뺨칠 때도 있다.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는 제품을 만들기까지 돈을 지불한 사람의 요구를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 딱 거기 달렸다. 요구로 인해 내 제품이 훼손될까 벌벌 떨면 아마츄어고 요구를 반영하고도 더 좋게 만들면 프로다. 진짜 프로라면 내 작품을 사랑하되 집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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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며 여러 차례 올라가도 보고 떨어져도 보았지만 올라갈 때보다는 확실히 떨어질 때 더 많이 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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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을 추억하며.
제품 런칭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오랫동안 믿는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싸우며 화합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가 끝내 머릿속으로만 존재했던 ‘상상’이 눈 앞에 만져지는 ‘현실’이 되는 그런 멋진 일이다. IT인으로서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때이며 이 직업을 택하기를 백번 잘했다 생각하는 그런 날이다. 하지만 런칭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작은 모바일 앱 정도가 아니라 1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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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중간관리자의 능력이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파악해 대비하는데 있기도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후에 잘 수습해 마무리하는 것도 있다. 위아래사람 핑계대고 수동적으로 있다가 당하기만 하는 중간관리자는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사장은 아주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인사를 잘 찾아서 중간관리자로 앉히는게 자기 책무의 5할 정도만큼이나 중요하다 하겠다. 유능한 중간관리자가 포진해 있으면 기업은 저절로 굴러가고 중간관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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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위로와 치유와 희망과 위안을 얻고 간다. 이 시련 또한 지나갈 것이고 나는 더욱 단단하게 될 것이다. 더 큰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나는 계속 단련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훗날 추억할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오히려 즐길 일이다. 내가 흥분하는 것이 아직 덜 컸다는 증거다. 어찌보면 또 한번 나를 조금 성장시킬 좋은 기회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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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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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는 각자 크고 작은 성을 하나씩 운영하는 셈이다. 밖으로부터 몰려드는 잦은 공격을 막아내며 조금씩 성곽을 쌓고 더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성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그 성이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으면 밖으로부터의 공격이 보다 거세지고 그 방법 또한 다양해진다. 때로는 그로 인해 성의 벽채 전체가 송두리채 뜯겨져 나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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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조금 떴다고 우뚤해져서 온갖 잡다한 기능 넣고 하다보면 망하는건 순식간이다. 초점을 가지고 떴다면, 그 초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쏟아지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잘 걸러서 어떤건 수용하고 어떤건 배척하고 하려면 무엇보다 서비스의 비전이 명확히 서있어야 한다. 우리 서비스의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고 인간사를 어떻게 편리하고 행복하게 할 것인가 하는 가치가 명확히 서 있어야 초점을 유지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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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훌륭한 카피캣을 하나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오늘 이 서비스 http://memoryst.com 완성도 있다고 올렸더니 다들 Pinterest 짝퉁이라고 놀려댔다. 근데 사실 큐레이션을 표방한 서비스에게 ‘Pinterest랑 똑같다’는 말만큼 찬사가 또 어디있으리. 물론 새로운 구석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앞으로 찾아나가면 된다. 일단 지금 Pinterest랑 비슷한 완성도를 갖추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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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에 정답이 있을까? 물론 없다. 그러나 정답과 가까운 답은 있다. ‘사용자가 많이 쓰는 서비스가 하고 있는대로’. 만약 내 방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사용자를 그들보다 많이 모으면 된다. 그럼 내가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사용자가 더 많다면 그들이 맞는 것이다. 논리가 어떻고 니가 내 말에 동의하네 마네 쓸데없는 감정 싸움, 자존심 세우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