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집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처럼 행동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근데 좀 희한한게 그 경향이 위험을 감수하는 그룹이나 안정 지향형 그룹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즉, 비교적 위험 지향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도 자기들과 다른 방식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사는 사람은 이유없이 비난하고 헐뜯게 마련이다. 왜 그렇게 비난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대개의 경우 다른 남을 욕해야 우리 집단과 나 자신의 상태와 행동이 정당화, 합리화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주가가 반의 반토막 났다고 저커버그 조롱하는 미국 IT 업계 사람들 중 대부분은 페이스북 실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상처 입은 자기 영혼을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도 저커버그보다 많지만 그리 대단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그래서 눈 앞에서 별거 없어 보이는 어린 애가 IPO로 떼돈 버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짜증났던 업계 사람들이 열심히 상처 입은 자존심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번에 TechCrunch 가서 저커버그에게 늘어놓는 조롱들을 보며 솔직히 실리콘밸리에 실망했다. 그들도 우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사돈이 땅을 사면 스스로 상처입은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열심히 비난할 구석부터 찾더라.
그러고보면 성장과 성공에 남들의 비난과 눈총은 당연한 것. 오히려 의연해지고 그들이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 성공을 거두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답이 없다고 하겠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 성공하려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피할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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