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연말이다 뭐다 해서 무슨무슨 파티가 많은데 내가 지금 그런데 나가서 사람 만나고 할 시간인지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보면 본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곁다리로 자꾸 새는 대표들이 요새 참 많은 것 같다. 회사의 본질은 좋은 제품이고 대표의 본질은 회사가 좋은 제품 갖추는데 시간 쓰는 것이지, 마케팅비 지출 없이도 어련히 시장에서 인기 끄는 제품 하나 없으면서 여기저기 초대받은 곳 다 쫓아다니며 ‘시간이 없다’ 말하는 사장은 사장을 할 자격이 없다. 정말이지 반성해야 한다. 나도 어렸을 적엔 선배들이 부르는데 안나가면 큰일 나는줄 알고 모든 모임 다 쫓아댕기느라 내 일 할 시간이 없었는데, 지금와서 참 후회한다. 내가 그 시간에 내 일 해서 성공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더 오래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불려다니고 하다가 정작 내 일 못해서 어려워지니 아무도 나를 찾지 않더라. 그 시기를 지나온 뒤로는 누가 안나온다고 욕을 해도 잘 안나간다. 혹자는 그런데 나가서 인맥 쌓으면 어떻게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과유불급이다. 모임은 모임일뿐, 내가 가진 것이 30이나 기껏해야 50정도인데 인맥이 100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내게 100이나 최소한 80 정도는 있을 때 비로소 인맥의 힘이 발휘되는 것. 내가 현재 30이나 50정도 밖에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내 주위에는 내가 아무리 봐도 30이나 50밖에 없는데 스스로 80이나 100정도 가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사장들은 옆에서 쓴 소리를 잘 안하니까 자기 생각이 계속 강화되어 스스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럴수록 냉정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업의 본질이 무엇이며 그 본질에 이르기 위해 나는 얼마나 준비되었고 준비하고 있는지를. 적어도 나는 아직 우리 회사나 제품이 100이나 80 정도엔 냉정하게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해 모임 자리는 최대한 회피하고 있다. 무슨 파티 플래닝하는 회사나 이벤트, 책, 미디어 등 인맥 자체가 비즈니스인 회사가 아니라면, 내 주위 아직 80에도 이르지 못한 사장들은 부디 함께 자중하고 제품에 매진했으면 좋겠다. 연말이 뭐 별건가?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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