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들이 쏟아지고, 또 한편으론 이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까지도 어떻게든 해내며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내가 자연인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까지 지나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지나될 것이다. 참 어려운 자리다. 이 자리는. 물론 요즘은 누구나 비교적 쉽게 앉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이 자리의 참 무게를 알면 다른데 한눈 팔 시간은 없을 것이다. 이번주에 3박 4일로 미국 전시를 다녀와서 주말에는 종일 밀린 일을 하고 새벽에 집에와 다시 인사조직 책을 보며 공부를 했다. 녹초가 되어 이 글을 쓴다. 내일부터는 연말까지 다시 밤새며 열심히 달려야 한다. 과연 이 노력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무능해서 이렇게 노력해도 참 오래 걸리는 것일테니 실은 정말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다. 나는 정말 사업할 그릇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아닌 그릇이 어떻게든 쓸만한 그릇으로 변해가려 하다보니 이토록 오래 걸리고 힘든 일들을 다 겪어야만 했으리라. 훗날 비로소 언젠가 쓸만한 그릇이 되었을 때 정작 건강을 잃게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다. 나는 내 자신을 너무 혹사했다. 내년에는 건강을 꼭 챙겨야겠다. 이 일, 해보니까 생각보다 참 오래 걸린다. 나는 한 1년쯤 하려고 시작한 회사가 어느새 8년차가 된다. 후배들도 미리미리 몸 챙기고 다른 인생의 밸런스도 잘 맞추며 살길 빈다.
그릇을 맞추려다보니
by
Tags:
Comments
2 responses to “그릇을 맞추려다보니”
-
노력의 끝이 어디있어요 언젠가, 미래에, 고대하는, 그때가 설사 온다해도 머무르지 않고 눈 깜박할 그 찰나에 순간적으로 왔다갈텐데 너무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 잘 지내세요 지금 건강하시고요!
-
건강 잘 챙겨, 지금껏 그래왔듯 잘할거잖아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