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며 사업 초기 때처럼 하루 아침에 배우는 것들이나 어느 밤새 큰 깨달음을 얻는 일들은 점차 줄어가고 이제는 정말이지 1-2년에 하나쯤 깨치는 큰 배움들만 생김을 느낀다. 그만큼 그동안 무언가 지협적이거나 잡학다식한 것들이나마 다양하게 배웠음에 감사하고 또 한편으론 learning curve의 기울기가 급격히 줄어듦에 아쉬움도 느낀다. 엄밀히 말하면 과거 linear하던 것이 이제는 거의 계단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재작년부터 올해에 이르는 2년 반 가량의 시간 동안 내가 가장 크게,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힘들었던 과정에선 몰랐는데 돌아보니 이제는 조직의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때론 세게, 때론 부드럽게도 표현할 수 있고 모두에게 우리 상황을 한치의 거짓없이 솔직하게 공유하면서도 전에 없던 공감과 노력을 구할 수도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커뮤니케이션의 고수들이 볼 때야 꼬꼬마 수준이겠지만 나의 처음이 워낙 별로였음을 스스로는 알기에 오늘날의 모습이 어찌나 감사한 배움이고 필요한 변화였는지 모른다.
물론 또 나의 다른 큰 배움과 성장이 언제 무엇을 통해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앞서 얘기했듯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운 큰 배움들이야말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배움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하나라도 더 깊이 있게 배우고 몸으로 익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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