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을 맞으며

올해는 너무 정신없이 시간이 갔다. 오로지 버티는 데에만 전력하다보니 여덟달이 그저 후딱 지나갔다. 공부도, 운동도, 새로운 관계 맺기도 전례없이 소홀한 한해였다. 소홀했다기보단 마음의 여유가 요만큼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여름은 가고 어느새 구월. 남은 세달도 금방 가겠지만 이제나마 정신 차리고 적은 수확이나마 거두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써야겠다.

사람이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으면 내일이나 모레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더 소홀해지고 그저 오늘 하루를 더욱 자극적이고 원초적으로 사는데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야 어차피 내일 일 모르는데 오늘 스트레스나마 조금 풀리니까. 내 삶엔 있을 수 없는 방조이자 쉼표 또는 무감각이었는데 이제 가을부터는 다시 생각하며 주도적으로 살아야겠다.

오래가려면 뭐랄까, 항상 이런 여러 진폭을 경험하며 스스로 사이클이나 리듬, 컨디션 같은 것을 느끼고 체득해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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