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버리고, 모색할건 미래뿐.

왜 항상 업데이트를 하고나면 그제서야 더 챙겼어야 하는 부분이 떠오르곤 하는 것일까? 오늘도 업데이트를 했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 하나 떠올랐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자주 업데이트하는걸 싫어해서 기본적으로는 2주, 아주 특별한 일이 있을때 1주, 그리고 긴급한 버그가 있을 때에만 즉시라는 정책을 세워두고 우리는 일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계획된 업데이트까지는 2주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사이 사람들이 광고 때문에 많이 떠나가지는 않으려나 걱정이다. 차라리 광고 노출수나 빈도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클릭율이 높아져 수익엔 별 차이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노출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초보적이고 반사적인 두려움으로, 나 포함 우리팀 모두가 좀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움 없는 업데이트가 얼마나 자주 있었단 말인가. 어찌보면 나의 과욕이고 과민일 수 있다.

이미 지나간 일 가지고 너무 고민하면 발전도 없고 소중한 다음 기회도 놓칠 수 있을 것이다. 정녕 마지막이라 생각한 상황에서도 세상은 우리가 몰랐던 다음 기회를 어떻게든 마련해 주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미련갖고 아등바등하고 있으면 나에게 한두번의 기회가 더 생긴지도 모르고 그저 후회만 하다 정말 끝나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늦은 것 같은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 기회를 모색해야 하며, 나에게 남은게 단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방법을 찾고 실행으로 옮겨봐야 하는 것이다. 자기가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게임은 절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남에 의해, 상황 때문에 내 판이 허무하게 끝날거였으면 애초부터 시작할 자격도 없었을 것이다.

고로 우리는 오늘도 충분히 잘했다. 남들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팀과 개인이 그간 갈고 닦은 경험과 지식에서 나온 최적 의사결정의 합으로 하루를 마쳤다. 언제나 아쉬움은 있으되 절망은 없다. 매일이 두렵지만 포기하진 않는다. 모색과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 다음 기회는 항상 열리고 내가 걱정한 ‘마지막 기회’는 거짓말처럼 더 이상 마지막 기회가 아닌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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