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위로와 치유와 희망과 위안을 얻고 간다. 이 시련 또한 지나갈 것이고 나는 더욱 단단하게 될 것이다. 더 큰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나는 계속 단련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훗날 추억할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오히려 즐길 일이다. 내가 흥분하는 것이 아직 덜 컸다는 증거다. 어찌보면 또 한번 나를 조금 성장시킬 좋은 기회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다음에 더 잘하게 될 것이고 세상의 어느 부조리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배웠을 뿐이다. 나는 잘할 수 있고 시련 속에서도 반드시 완주할 것이고 내가 해야하는 일을 묵묵히 해낼 것이다. 내일이 아니라 당장 지금부터.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그림의 원문은 이거다. <내가 대학원에 들어왔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연구 노하우>

서울대 연구조교수가 자기 박사과정 시절을 떠올리며 후배들을 위해 만든 자료인듯 한데 쭉 읽다가 저 슬라이드를 보는 순간 연구자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도움되는 말인 것 같아 캡쳐했다.

“아무 생각 없이 출근해서, 자리에 앉은 후부터 생각해서는 안된다.
아침에 자리에 앉는 그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어야 한다.”

맞다. 참 맞는 말이다. 앞으로 의식적으로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샤워, 걸어올 때까지 계속 생각 또 생각해야겠다. 뭔가 나태하고 멈춰있는 삶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함을 요새 계속 느낀다.

+ 덧. 자료를 끝까지 읽어보니 뒤로 갈수록 더 좋다. 이건 연구자를 위한 자료를 빙자한 모든 직장인을 위한 자료 같다. 일독을 권한다.

JCE의 룰더스카이 대단하다. 지난주에 업계 사람들과 결혼식 갔다가 네댓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가 폰 들고 열심히 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같이 인상적이었던 일이 있다. 이 게임이 오늘 기사가 났는데 카카오톡보다 일 평균 이용시간이 많단다. (http://bit.ly/AkqFxJ) 증권사 추정치를 보니 월 매출이 30억을 넘어섰단다. 작은 모바일 게임 하나가 JCE 작년 전체 매출에 상응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http://bit.ly/yd0Zj3) 모바일의 빅 비즈니스는 역시 게임밖에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웹 소셜 게임을 했던 루비콘과 오버랩되며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Pinterest(http://pinterest.com)에 대한 단상

1. 안구정화가 되는 느낌이다. 뭔가 텍스트만 잔뜩 있는 웹을 돌아다니다가 Pinterest에 들어가면 갑자기 감성적이 된다. Twitter의 RT나 facebook Like!가 대개 메시지에 대한 이성적 공감에 가깝다면 Pinterest의 Like나 Repin은 100% 감성적 공감이다. Pinterest가 이미 미국 내 Online retail 서비스의 막대한 트래픽 소스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친구들과의 감성적 공감의 산물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여러모로 BM으로 옮길만한 것들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좀 놀라고 있는 것은 그간 ‘예쁜’ 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미국 사람들이 의외로 예쁜 것들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새 dribble을 봐도 그렇고 fancy한 디자인을 하는 해외 디자이너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아마 모바일(그 중에서도 아이폰)의 영향일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만 10개 이상의 Pinterest 미투 서비스가 등장했고 한국에서도 이미 준비중인 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facebook과 잘 연계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쁜 모든 것들은 물론 넘쳐나는 소셜 커머스 쿠폰 등도 친구들의 큐레이션에 의해 제시가 된다면 나는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큐레이션 서비스의 최적 UI가 지금의 Pinterest 방식이냐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이미지 중심의 동시다발적 노출을 어떻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나온 형태가 지금의 Pinterest 방식일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친구들에 의해 선택된 things를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일례로 현존하는 JavaScript를 가장 잘 파싱하는 브라우저 중 하나인 구글 크롬으로 보아도 Pinterest 사이트는 무겁다. 우리가 옛날 위자드닷컴(http://wzd.com)을 만들면서도 가장 고민했던 것이 ‘과연 이렇게 모조리 펼쳐서 보여주는 것이 최적 UI냐’하는 것이었는데 그때 답이 ‘최적 UI가 아닌 것은 확실한데 아직 딱히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으므로 계속 이렇게 간다’였다. 지금도 5년 넘게 위자드닷컴을 쓰는 유저들은 바로 그 UI가 편해서 이것을 계속 써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Mass를 포용하지 못했기에 나는 그 UI는 최적 대안은 아니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Pinterest의 미투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만든다면, 친구들의 큐레이션을 통해 meaningful things를 나열하는 것은 좋은데, 그 UI만큼은 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지금은 2012년이 아닌가!

2. Pinterest에서의 내 following, follower 수를 기준으로 추정해 볼 때 서비스 런칭 후 지금까지 가입한 누적 국내 가입자수와 최근 2주간 가입한 국내 가입자수가 얼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IT 관계자 중심으로 가입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early adopter들이 쓰기 시작하면 서비스 성장이 비약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많이 쓰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예쁘고 fancy한 것을 좋아하는(또한 남의 평가에 대단히 관심이 많은) 한국 여성들이 이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 많이 좋아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3.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난 십수년간 등장한 인터넷 서비스들 중에서 이같은 유저 큐레이션(그때는 추천이라 불렀겠지만)에 의한 공유 사이트(아마도 당시 국내에선 주로 커뮤니티라 칭하지 않았을까 싶지만)가 꽤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이제와 이 테마가 빛을 발하는 것 보면 다시금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후의 승자는 Pinterest가 될까? 아니면 또 다른 서비스가 될까? 이제 그 때가 온 것일까? 아니면 또 잠깐 반짝하다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여러모로 재미있게 지켜볼 일이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서른 다섯에 직접 썼다는 <나의 신조>. 이걸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큰 소리로 복창하고 집을 나섰단다. 그러니 외판원으로 시작해 맨손으로 그룹을 일군 그의 성공도 일견 이해가 간다. 사람이 꿈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나는 사실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정의를 기초로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을 세우고 우직하게 살아간다면 꿈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믿는다. 만약 세상 사람 모두가 꿈을 ‘추구’의 대상으로 여긴다면 이 세상은 매우 잔혹한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처음에는 온갖 화술과 능력에 감탄했다가 나중에는 원칙과 철학 없이 오로지 자기 욕심만 쫓는 사람임을 알게 되고 실망한 적이 더러 있다. 누군가에게는 나도 때때로 그런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한다. 올해는 나도 나의 원칙과 철학을 정리해 아침마다 다짐해 보아야겠다.

티몬이 간다. 참 멋진 책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내가 읽으며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이들이 첨부터 IT business가 아니라 Sales business로 시작해 젊은 창업자들이 가질 수 있는 핸디캡을 강점으로 바꿔 놓았다는 사실이다. 무대포 영업과 예쁘게 사진 찍어 올리는 것은 그 누구보다 젊은이들이 가장 잘하지 않나.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 중에 개발을 모르는 문과쪽 멤버들만 모여 무슨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들은 티몬 사례를 잘 공부할 필요가 있다. 우리 팀의 능력으로 충분히 해볼만한 Business domain을 찾아 집중하거나, 우리 대신 실현시켜 줄 사람을 찾아 대등한 관계의 파트너가 되거나. 둘 다 쉽지 않지만 우선은 전자를 잘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확 올라가는 것 같다.

티몬은 둘 다 잘했다. 전자는 스스로 냉철하게 찾았고(이들은 심지어 애초에 트럭을 몰고 다니며 케밥을 파는 사업을 하려고 했었단다. 정말이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 ideation이 아닌가!), 후자는 M&A로 얻었다.(이들은 Sales business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완전한 IT busines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사 데일리픽을 인수해 ‘윙버스’의 창업자들과 NHN, 네오위즈의 베테랑 멤버들을 서비스 조직에 모조리 모셔왔다. design materials과 brand identity를 만들고 관리하는 Creative center 조직을 보고 있노라면 NHN의 CMD 조직과 꼭 닮아 있다. 대한민국 IT 업계에 그런-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디자인 조직이 관리하는- 회사가 몇개나 될까?) 여러모로 창업학 교과서에 실릴만한 모범 성공 사례라 생각한다. 이 사례의 교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내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면, 내 능력 밖의 것들도 얻을 수 있다.”

‘Hi there’만큼 저평가된 국내 모바일 서비스도 없을 것이다. 아직 광고 외에 이렇다할 수익모델은 붙이지 않았지만 모바일 전용 SNS로 작년말 기준 250만명의 회원을 모았고, Active user가 매우 많은 편이다. 가장 의미있는 바는 네이버의 힘을 빌려 회원을 모은 미투데이나 여타 포털 서비스와는 달리 온전히 입소문의 힘만으로 이 정도 회원을 모았다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란 것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카톡해’와 같이 ‘하데헤’라는 말을 몇번이나 들었던 일이다. 지금 들어가봐도 회원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다. Psynet이라고 원래 다른 일을 하던 회사가 서브 비즈니스로 한번 시작을 해본 것인데 너무 잘됐다. 서비스적 성공 요인으로는 모바일이라는 매체에 특정하여 읽고 쓰는 창구를 통합한 것, 디자인이나 용어가 투박해 오히려 Low-end 유저들에게 이질감을 주지않은 것, 그리고 SNS 성공의 핵심요인이라 할 수 있는 남여상열지사를 방조한 것 등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어필한 것이라 생각한다. 트위터에는 정반대로 소수의 High-end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다면 완전 반대편에 하이데어가 있고, 그 사이에 미투데이 정도가 있다고 하겠다. 하여튼 이 서비스가 이렇게 업계의 무관심을 받을 서비스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회원이 얼마 안되는데도 ‘스타트업’이라는 미명하에 트위터에서 맨날 회자되는 서비스들보다는 훨씬 투박하고 우직하지만 떳떳한 성공사례라고 생각해 이렇게 소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