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는 좋은 판을 만들어 깔아두면 알아서 쏟아지는 것이라 느낀다. 회사와 회사가 만나 서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하는 제휴는 실제로 해보면 양쪽 모두는 커녕 한쪽에 득이 되는 경우를 찾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아주 간혹 압도적으로 좋은 딜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마냥 신경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요즘처럼 마켓이 중립적으로 기능하지 않고 이미 사용자를 확보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빈익빈 부익부로 흘러갈 때에는 기업 간 제휴가 마켓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를 계속 만들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억지로 쥐어 짜내 만든다고 좋은 제휴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남들이 제휴 요청이 없을 때에는 ‘내 제품이 시너지를 낼 것처럼 안보이나보다’ 생각하고 내 제품을 남이 봤을 때 더 구미가 당기고 같이 해보고 싶게끔 조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요즘 우리에겐 옛날에 다른 어떤 제품을 만들 때보다 높은 트래픽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휴 요청이 쏟아지지는 않는데, 옛날엔 오히려 더 적은 트래픽을 갖고도 하루에 여러 통씩 제휴 제안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차이는 상대방이 생각할 때 필요한 부분인데 직접 만들기는 귀찮거나 어렵고 기대 효과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부분에서 제휴 요청이 발생하는 것 같다. 그때 제휴 상대방이 아주 큰 대기업이거나 큰 트래픽 또는 돈을 가진 곳이어서 제휴가 성사될 경우 우리가 이득을 보는 경우면 아주 좋은 딜이다.
그런 딜을 따기 위해 위의 저 조건: ‘직접 만들긴 어렵거나 귀찮고, 직접 했을 때 기대 효과도 예측할 수 없는 한 분야’에서 유일하거나 1등 회사가 되어 있으면 우리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가지: ‘유행을 타서 마켓의 반짝 조명을 받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우’에도 제휴 요청이 쏟아진다. 이 경우는 제휴 상대방이 잘 모르는 분야인데 우리가 잘 나가는 회사로 비춰져 있을 때 역시 실질적인 트래픽이나 매출을 떠나 많은 요청을 받게 된다.
그러니 많이 찾아오지도 않고 잘 떠오르지도 않을 때는 제휴 안을 만들려고 쥐어 짜내기보다는 내 제품이나 회사를 위 조건들에 부합하도록 약간 조정하는 편이 빅 딜의 기회를 만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물론 혼자서도 잘 해야겠지만 좋은 제휴도 많이 되면 더 좋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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