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만들어 갈 미래가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 군에 오고 가장 큰 심경의 변화는 더 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까지 신경 쓸 필요를 못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며 살아가기에도 내가 숨 쉬는 백 년은 너무나 짧다. 이제 나에게 열심히 일하며 살아갈 날이 한 40년 정도 남았으려나? 그 안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키우고 부모님도 챙기고 또 언젠가 보내드리고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다.

나라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그렇다고 의미 있는 내수 규모가 있는 것도 아니며 아이도 낳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어떤 사업을 어떤 형태로 해야 남은 40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인가?

아무래도 정치보다는 경제가 국부 창출을 통한 사회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글로벌한 문제와 이슈에의 기여도 이 작은 나라의 정치인인 것보다 경제인이라야 보다 크게 일조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를 만들어 일정한 주기로 파는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한 회사를 세워 영속 가능하고 큰 회사로 만들려면 거시가 받쳐주어야 한다.

거시가 일본을 따라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지고,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국 최대 기업 완다의 성장 과정을 다룬 책을 보았는데 역시 그냥 나라가 30년간 두자릿수 성장율을 유지한 덕이 컸다.

우리나라의 삼성 현대 대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없던 신흥 사업을 해야 하는데 그런게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회사다. 그러나 성장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5천만의 작은 인구. 같은 노력을 해도 누구는 14억 대상, 여전히 연 8%대의 성장의 혜택을 누린다. 그렇다면 전략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나라에 가서 사업을 해야 한다.

물론 여간한 나라에 이미 화교 자본이 다 들어와 우위를 점하고 있고 그러지 않은 나라는 아직 GDP가 너무 낮아 별로 할만한 사업이 없다지만 그런 문제야 노력으로 다 극복할 수 있다 쳐도 내가 사업가로서 외국인 핸디캡이 있다는 것은 주지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80년대의 한국에 태어났거나 2000년대의 중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을 원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는 어쨌든 작금의 현실에 어떻게든 적응하고 적절한 대안을 찾아내야 하리라.

갑자기 내수 인구를 늘리고 장기성장율을 높일 통일과 같은 거시 변수야 내가 그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인구 감소와 노인 증가 같은 이벤트야 이미 널리 알려진 당연한 미래이므로 이런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내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을 안다.

결국 대기업이나 영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지금은 그때그때 시대에 필요한 작은 내수 기업을 만들어 빠르게 수요에 대응해 팔고 빠지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더 리스크를 줄이고 고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허나 문제는 내가 회사를 그때그때 만들어 팔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저성장 저출산의 싸늘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한 회사를 쭉 하고 싶다. 높은 성장도 구가하면서…

참으로 앞뒤가 안 맞는 꿈이지만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쉬운 문제였으면 앞서 요란한 수업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손잡고 만들어 갈 앞으로의 회사, 사업, 계획들이 무척이나 설레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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